농경지 배출 10km급 정밀지도 첫 공개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6-02-16 22: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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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약 10km 해상도로 촘촘히 추적한 고해상도 배출 지도가 나왔다. 국가 단위 평균치가 아니라 작물·배출원·지역별로 배출 핫스팟을 드러내, 이탄지 재습윤과 논 물관리, 비료 최적화 같은 맞춤형 감축 전략의 우선순위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수석저자인 마리오 헤레로 코넬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글로벌개발 교수는 “국가별·생산 시스템별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 세계적으로 종합한 중요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농지는 전 세계 토지 이용의 약 12%를 차지하고, 농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그러나 전 세계 경작지 배출을 지도화하려는 마지막 시도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농업 생산 규모와 경영 방식, 모델링 도구가 크게 달라졌다. 새 지도는 과거 데이터와 모델, 지상·원격탐사 자료, 재고(인벤토리) 조사, 수문 정보 등을 통합해 배출을 작물·배출원 단위로 분해했다.

통합 데이터셋 분석 결과, 연구진은 2020년 경작지가 약 2.5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계산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태평양의 비중이 특히 컸고, 남아시아·유럽·중앙아시아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제시됐다.

작물별로는 46개 작물군을 포착했지만 배출은 소수 작물에 집중됐다. 쌀·옥수수·기름야자·밀 4개 작물이 농경지 배출의 거의 4분의 3을 차지했고, 그중 쌀이 43%로 가장 컸다.

배출 기여도는 작물과 생산 시스템에 따라 달랐다. 연구진이 제시한 주요 원인은 ▲팜유 생산을 위한 배수된 이탄지(35%) ▲침수된 논(35%) ▲고생산 지역에서 사용되는 합성 비료(23%)였다.

헤레로 교수는 가장 큰 핫스팟이 아시아에 몰려 있다고 언급하며 “모든 것은 쌀에 관한 것”이라며 “가장 큰 배출원인 동시에 가장 큰 기회가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일·채소 등 일부 식품군은 발자국이 더 작고, 이탄지의 중요성이 예상보다 컸던 점도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메시지는 ‘생산성-배출’의 결합이다. 데이터는 높은 식량 생산량과 높은 배출량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줬고, 연구진은 감축 계획이 생산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저자이자 박사후연구원인 페이유 카오는 “지역 핫스팟을 찾아 그곳을 대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지만, 생산 측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불공평할 수 있다”며 “식량 생산과 배출을 연결해 생산 시스템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점이 혁신”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지도가 작물과 배출원에 따라 감축 전략을 달리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이탄지 재습윤(배수 관리), 침수 논의 물관리 방식 변화, 합성비료 사용 최적화가 지역 여건에 맞게 적용될 경우 배출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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