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리랑 50F 2013 |
안양의 한 오랜된 건물 작업실에서 주운항 화가를 만났다.
약간 마른 체격에 선한 인상을 가진 그에게서 누드화를 그리는 에로티시즘을 찾아 보기는 어려웠다.
주운항 화가는 누드화를 오랜기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자의 예상을 깨고 추상화와 함께 이야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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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 주은항 |
갑자기 그리게 된 것은 아니고 10여 년 전부터 추상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그린 것은 작년부터다.
회화의 근본인 점선면색의 접근방법이 추상에서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생각하고 있는 것 또는 의식세계의 표현을 다루는데 매우 흥미로운 작업형태를 가지게 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외형적 아름다움에서 내면의 세계까지 다룰 수 있는 영역을 가지고 있다.
인간 본성, 내면의 순수성에 대한 관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누구나 보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추상화의 매력이다.
요즘 그리고 있는 붉은 색이 강한 아리랑이라는 작품을 보면 누구는 뜨거운 열정, 에너지, 사랑 등 다양하게 이야기를 한다.
누드화를 많이 그리는데 홍익인간과 관계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인간이나 영혼, 신에 대한 물음이 시작됐다.
처음 아이를 그리다 어른으로 대상을 옮겼다.
그때나 지금이나 형체는 달랐지만 그리는 것은 항상 ‘마음’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는 마음으로 대상을 옮겨 그리고 있다. 인간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형상에서 점점 내면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홍익인간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한국인이 만든 교육 철학이며 이념이다.
세상의 평화를 상징하는 내용을 표현하면서 인간은 자연스럽게 내 그림의 모티브가 되었다.
| △ 마음의 행로 0802 30P 2008 |
기자가 만난 주운항 화가는 옆집 아저씨처럼 편안하면서도 차분한 음색의 목소리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다 간혹 농담도 하며 잘 웃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누드화를 그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한 인터뷰라 난데없이 등장한 추상화로 인해 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의 차분한 음색의 목소리로 생각의 변화를 들으니 이해할 수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아이, 여성, 내면으로 점점 확대해나가는 주운항 화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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