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WWA(미국 수도협회) 정기회의 및 전시회 참관기 ②

편집국
eco@ecomedia.co.kr | 2004-09-30 17: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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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검사·평가프로그램 시선 사로잡아

상수원에 수생식물 분포, 원수탁도 0.3NTU

우리나라도 이곳에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건물을 짓고자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했으나, 미국 측에서 북한인들까지 출입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을 우려하여 계속 거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매우 착잡했다.
오늘의 최고 기온은 36°C(97°F)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전날 가이드는 반바지를 입는 것이 편하다고 했지만 나는 긴바지를 입고 나와 땀을 많이 흘렸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들을 두루 관람하고 느낀 점이 많아 보람은 있었다.

6월 14일(월)
전 날 낯선 이국땅에서 쉽사리 잠을 청하지 모했는지 모두들 조금은 피곤해 보였지만 오늘은 행사 첫날이고 해서 일찍 식사를 마친 후 우리 일행은 전시장으로 발길을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전시회의 분위기를 살필 겸 개막식 한 시간 전에 미리 입장하기로 했다. 전시회가 개최되는 오랜지 카운티 컨벤션센터는 현재에도 계속하여 시설확장을 하고 있었으며 전시회는 서관에서 개최하고 있었다. 동관은 준공은 되었으나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었으며 모든 시설이 완공되면 모노레일로 건물과 건물사이를 편리하게 이동하게끔 계획되어 있다고 했다.
전시회장 앞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상하수도 관계자들이 참관하려고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입장료가 일인당 150달러지만, 협회에서는 미리 한국 참관단의 경비 절감을 위해 미국 수도협회 담당자와 사전 교섭한 덕에 우리 일행은 75달러로 할인을 받아 입장했다.
전시회장 안에는 570여개 업체가 950여개 부스에 자사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전시하고 관람객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시관 입구에는 미국 레오폴드(Leopold)사의 여과지 하부집수장치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 제품은 그 우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1997년부터 서울시 보광동정수장의 일부 여과지에 시범 설치한 바 있다. 사용해본 결과 이 제품은 기존 정수장 여과지를 개량할 때 사용하는 것보다, 신설 정수장을 건설할 때 적용하는 것이 유지관리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나는 서둘러 통로사이를 지나면서 각 부스에서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강 하구 수질 감시, 평가, 개선 프로그램의 개발 및 구축 등 여러 장의 CD를 가방 안에 넣었다. 그 외 제품 및 기술관련 카탈로그도 한국에 돌아가서 차분히 읽어보며 업무에 활용하고자 가방 안에 차곡차곡 챙겨 넣었다.
전시회는 “세계 최대, 최고의 수도 기자재 전시장”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 세계의 업계 유수기업이 생산하는 상수도 제품뿐만 아니라 누수탐지, 원격검침용 수도계량기, 수질검사에 필요한 기기 등 모든 분야까지 총망라되어 있었다.
구체적으로 관, 밸브, 펌프, 모니터링 설비, 관 갱생 설비, 수처리 약품, 여재, 활성탄, 오존, UV, 멤브레인, 저수설비, 엔지니어닝, 컨설팅 등 신제품과 신기술이 대형 전시장 곳곳에서 그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강화 콘크리트 중앙 기둥과 여과 필터로 구성된 방사형 집수정, 필터 생산업체의 신제품, 관 접합기구, 하천, 수질검사/평가/개선 프로그램 등이 우리 참관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100여개의 Technical Sess-ion 및 Work Shop 등이 진행되어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과 발표가 행사기간 내내 이어졌는데 일정상 참석치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잠시 후 우리 일행은 전시회 참관 도중에 미국 수도협회 및 산하 상수도연구소에서 마련한 “한국 참관단을 위한 공식 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전시장을 나왔다. 금번 브리핑은 두 기관에서 하는 일, 구성원, 학술 연구한 내용을 우리에게 요약 보고하는 공식적인 자리였다.
미국 수도협회는 한국 상하수도협회처럼 수도관련 기술 및 교육 등의 업무를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우리 협회보다 100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현재 55,000개 이상의 수도사업자가 가입하여 수도관련 단체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또한 금번 브리핑은 한국 상하수도협회가 미국 수도협회 산하 상수도연구소의 공식 회원기관으로서 그들이 제공하는 혜택을 활용하여 앞으로 회원들에게 무슨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분명히 제시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한 시간 정도 브리핑을 받은 후 우리 참관단은 또다시 전시관에 들어가 여러 나라 회사에서 홍보하는 부스(booth)마다 들어가 자세히 관찰하고 필요한 자료를 수집했다. 한편 전시관 한쪽에서는 파이프 태핑 기능경진대회(Pipe Tapping Contest)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는 실제 수돗물이 압송되고 있는 배수관을 천공 분기하여 각종 부속품을 정교하게 접합하는 과정을 어느 팀에서 가장 빨리 마쳤는가를 시합하는 일종의 경진대회였다.
진행자의 독려와 익살스런 농담으로 경연장의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주변에는 자기 팀을 응원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특이한 점이라면 이 경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모두 여성이란 점이었다. 남자들도 버거워 보이는 일을 척척 제시간에 맞추어 하는 여성 참가자들은 우리의 시선을 한 동안 잡아 놓았다.
전시장은 수많은 부스가 꽉 들어 차 있음에도 각 부스간의 칸막이 설치를 대부분 하지 않아 전시 공간이 넓어 보이고 제품이 부각됨을 느낄 수 있었다.
올랜도시의 인구는 이십 여만 명도 되지 않는데 컨벤션센터의 규모나 시설이 서울보다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 15일(화)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 운동을 하고 Crown Plaza Hotel 밖으로 나갔다. 동트기 전이라 숲은 검게 보였다. 어떻게 생긴 새인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각종 새들이 여기저기서 삐로삐로, 휘로휘로, 씨로씨로, 휘익휘익, 쪼록쪼록하며 지저귀는 합창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듣는 하모니였다. 아마도 귀한 이국 손님이 반가워 인사하는 것 같았다.
이 지역에는 고층건물은 없고 대부분 1 내지 3층 정도의 낮은 건물이 넓은 정원 안에 마치 큰 나무처럼 심겨 있었다. 그 중 한 건물 입구에는 상록 관목인 소철이 서 있는데 높이가 무려 6m나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소철이 아닌가 싶다.
차도 옆의 콘크리트 보도포장은 폭 1.5m, 신축 죠인트를 1.5m마다 두어 균열을 사전에 제어한 결과로 금간 것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L형 측구의 길이는 서울의 경우 50cm로 하는데 이곳에서는 길이가 3m나 되는 것을 설치하여 조잡하지 않고 매끈하고 보기에 참 좋았다.

☞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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