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선진국 도약 계기되길 …
참관단의 해외출장 성과도는 첫째,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수도기관의 국제전시회에 참가하여 신기술 및 기자재의 발전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둘째, 미국 담수화 및 상하수도 시설 등의 운영 및 유지관리 현황 파악, 셋째, 한-미 상하수도협회의 우호적인 관계정립과 함께 국내 상하수도 발전을 위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선진국의 물 절약 자원정책을 엿보고 물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내 상하수도 공무원들의 자성의 계기가 되었다고 느꼈다.
| 여과지, 서울 정수장보다 관리
허술해 보여
| 원수 깨끗해 슬러지 발생 적어
안내를 맡은 직원은 설명을 마친 후 정수장 시설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를 따라 전용버스에 올랐다. 정수장은 취수장보다 약 170 m 높은 산 정상부에 있었다.
착수정, 혼화지, 침전지는 우리의 방식과 같았으나 여과지에는 지붕이 없었다. 여과지를 내려다니 서울의 정수장보다는 관리가 허술해 보였다.
취수원은 160Km 떨어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을 원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슬러지는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수처리장을 견학하기 위해 태평양 해변을 따라 약 한 시간 가량 드라이브를 하면서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높은 파도가 부서지면서 흰 포말을 내뿜고 있었다. 데일리시(Daly City) 중심부를 지나가는데 도시가 퇴락하고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골든게이트 브리지(Golden Gate Bridge)로 올라가는 길에 골든게이트 공원(Golden Gate Park)이 있어 들어갔다. 남북으로 800m, 동서로 5,000m에 달하는 인공공원으로 세계 최대규모라고 한다. 광활한 잔디밭과 나무 외에 호수와 언덕, 식물원과 미술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하루에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우리는 정문 입구에 있는 야외 음악당 앞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수리중이라 가설비계를 설치하여 주변만 훑어보고 시간이 촉박하여 바로 떠나야 했다.

코스트사이드 카운티 정수장관리소 전경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하수처리장 견학을 하려고 샌프란시스코 상하수도부(SFPUC)를 찾아갔다. 하수처리장은 일반 건물과 같이 있는데 대형 출입문에 차폐시설을 하여 외부인은 무슨 건물인지 알 수 없도록 했다.
안내를 받으며 사무실로 들어가는 동안 이상하게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청결한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 이 하수처리장은 외관이 보이지 않게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은 동물원으로 조성한 친환경 복합단지라는 것이다.
| 샌프란시스코 하수처리장,
일일처리량 32만톤
| 미생물 처리조 발생열로
열병합발전설비도 가동
또한 처리장의 악취제거를 위해 첨단 공기정화설비를 가동하고 악취유출방지를 위해 시설을 밀폐하였다고 한다. 잠시 후 2층 브리핑 룸으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자마자 홍보담당자라며 우리 앞에 시청 공무원이 나타났다.
불룩하고 축 처진 배는 남산보다 더 커 보였다. 내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배가 큰 인물이었다. 그 사람은 배가 얼마나 크게 느껴졌던지 이동하는 하수처리장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서 혼자 웃고 말았다.
간단한 설명을 듣고 하수처리장 안으로 들어갔다. 각종 배관, 펌프 등 처리시설이 방마다 꽉 들어차 있고 구조물의 단면이 크고 튼튼해 보였다. 이 하수처리장은 샌프란시스코시에서 쏟아내는 엄청난 하수를 모아 처리하고 폐기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맑은 날의 하수처리량은 32만 톤이고, 우천 시는 하수와 빗물 약 70만 톤을 처리한다고 했다. 또한 미생물 처리조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여 열병합발전설비도 일부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하수집거, 하수처리 및 폐기로 이어지는 물 환경 공해방지 플랜트를 활용하여 태평양에 슬러지를 방류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환경오염방지 차원에서 바다 밑으로 매설된 파이프를 통해육지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9개의 소규모 관을 통해서 방류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주변해역 오염측정 및 생태를 분석하여 수질오염을 미리 막고 있었다.

금문교 : 안개가 많이 끼어 선명치 못해 아쉽다
| 잠재고객 이해돕기 위해
칼라홍보물 3장씩 배포
| 우리나라도 홍보물
배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해
시설견학을 다 마치고 나오는데 홍보담당자가 친절하게 우리 일행에게 신문지 두 장 크기의 최고급 특수용지에 칼라로 인쇄된 홍보물 3장씩을 둘둘 말아 차에 실어 주었다. 그것은 잠재 고객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물에 관하여 쉽게 이해시키려고 만든 자료였다.
그것을 들여다보니 스케치한 그림과 자세한 설명은 물론 직접 도표를 작성하여 보고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부분도 있어 견학 온 학생이 직접 참여토록 만든 것이다. 우리 정수장에서도 그와 같은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장은 해치해치(Hetch Hetchy)물 시스템에 관한 사항으로 앞면에는 취수 댐과 하천도가 그려 있었고, 뒷면에는 유역이란 무엇인가, 댐을 건설한 회사의 변천사, 물과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가 등이 인쇄되어 있고, 둘째 장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수 시스템에 관한 사항으로 앞면에는 공급계통의 관로와 가압장 및 배수지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상수 시스템의 역사, 요금고지서 상의 항목별 설명, 물 사용량에 대한 통계표 상에 12%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강우량과 적설량 막대그래프(Bar chart) 그리기, 도표 읽고 답하기 등이 수록되어 있었다.
셋째 장에는 샌프란시스코 도시의 상하수 시스템에 관한 사항으로 앞면에는 도로에 부설된 상하수관의 단면도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물 사용량에 대한 통계표, 맑은 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상하수도관의 위치와 계통, 가정에서의 평균수압, 수압의 강도 확인, 그리고 하수처리 과정 등이 자세히 씌어 있었다.
◆남들은 오래 전에 골든게이트 브리지를 다녀왔다고 자랑하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이번 기회에 비로소 구경하게 되었다. 이 다리를 보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를 보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상징적 교량이다. 6차선 현수교(懸 垂橋) 연장 2,330m를 4년여의 공사 끝에 1937년 개통되었다고 한다.
수면으로부터 67m 높이에 설치되어 있어 그 밑으로 대형 선박도 통과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측 교대가 있는 기념공원에서 북쪽(소살리토)을 바라보며 현수교의 전경을 구경할 때 눌러 쓴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 댔다.
갑자기 체온이 뚝 떨어져 하복을 입고 관람하자니 매우 힘들었다. 게다가 짙은 안개가 자욱하여 사진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케이블(Cable)의 직경은 92.4cm이고 케이블 1가닥에 5mm 철선 27,572개를 묶었다고 한다. 사용된 철선의 총연장은 128,748km나 되고 케이블의 총 무게는 24,500톤이나 된단다.
◆ 6월 18일(금)
오늘도 어김없이 5시에 일어났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짐을 싸야 했지만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 6시에 호텔을 나서 길 건너 언덕으로 올라갔다.
4차선 도로에는 공중에 케이블을 맨 전기 버스가 다니는가 하면 전기 케이블을 공중이 아닌 노면의 레일을 함께 이용하는 전차가 다녔다. 시가지 전체가 그런 식으로 도로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간선도로에는 지하철이 있었다.

로뎅의 "깔레의 시민들" 조각상
| 4차선 도로 공중에
케이블 맨 전기버스 다녀
| 다운타운 중심가
100년 이상된 건물들 즐비
언덕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샌프란시스코 만과 베이 브리지(Bay bridge)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주택지가 번화가를 이루고 있었다.
다운타운의 최고 중심가에는 100년 이상 된 건물들이 즐비했는데 우리는 그 웅장함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오전 9시, 우리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 준비를 위해 전용 버스에 올랐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아 이곳에 있는 명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전용버스가 호텔을 출발하여 도심을 빠져 나와 흑인들이 모여 사는 하렘(harem)가를 지났다. 우리들은 보통 하렘 하면 흑인들의 갱단이 활동하는 으스스한 지역으로 알고 있지만 하렘의 원 뜻은 궁궐내의 후궁이나 가정의 내실 즉 아방궁을 가리키는 금단(禁斷)의 장소를 의미하는 아랍어 하림(harm)이 터키어 풍으로 변한 말이라고 가이더는 자세히 설명했다.
잠시 후 말로만 듣던 실리콘밸리를 지나갔다. 이곳은 1939년 휴렛과 팩가드라는 두 젊은이가 사업을 시작한 차고를 현재 실리콘밸리의 탄생지로 캘리포니아의 역사유물(976호)로 지정되었으며, 1953년 스텐포드대학에 연구단지를 건립한 후 반도체산업의 성장을 계기로 실리콘
밸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단다.

잔디와 화단이 잘 조성된 대학 광장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팰러엘토에 있는 사학의 명문 스텐포드대학에 도착했다. 이 대학은 철도건설업자이자 캘리포니아주지사와 상원의원을 지낸 릴랜드 스탠포드(Leland stanford : 1824~1893)가 15세에 죽은 외아들을 생각하여 설립한 학교로 1891년 개교했으며, 학교 부지는 약 1,000만평이나 되고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8명밖에 되지 않으며, 특히 대학생보다 대학원생이 더 많고 전 세계에서 모인 우수한 인재들이 실리콘밸리의 모체가 되어 산업화에 큰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서부의 명문대학이라 했다.
| 스텐포드대학,
산업화 핵심역할 美서부 명문
| 대학성당서 가정과
직장·국가위해 간절히 기도
넓은 광장을 지나 희귀한 종려나무 가로수 길을 걸어 대학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가이드는 종교에 관계없이 각자 기도해 보라는 말을 했다. 나는 맨 앞쪽으로 가서 엄숙하게 앉아 평상시에 기도하던 대로 우리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성당 앞 광장 중심부에는 로뎅(1840∼1917)의 유명한 조각 작품이 노천에 전시되어 있었다.
14세기 영국과 프랑스가 싸운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깔레시를 구한 영웅적 시민대표 6명의 조각상이 사람의 실물보다 약간 크게 세워져 있었는데 몸짓과 표정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바닥에 설치한 작은 동판에는「The Burghers of Calais」(깔레의 시민들)라고 새겨져 있었다.
이렇게 오지 않았더라면 이 불후의 명작을 영원히 보지 못했으리라......
우리는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오후 3시 귀국 길에 올랐다. 이번 해외 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전시회 참관 및 시설 견학 내용이 알차서 좋았다. 가서 보고 배운 바를 우리 서울시는 물론 전국의 상수도 행정과 현장에 전파하여 한국의 상수도가 한걸음 발전하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성당 앞 광장 중심부에
로뎅 조각작품 노천 전시
| 몸짓·표정 너무 인상적,
발걸음 떨어지지 않아
구체적으로 이번 한국 참관단의 해외 출장성과를 말한다면 첫째,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수도기관의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여 신기술 및 기자재의 발전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둘째, 미국의 해수 담수화 및 상하수도 시설 등을 견학하면서 그 운영실태 및 유지관리 현황을 살필 수 있었다. 셋째, 미국 수도협회와 한국 상하수도협회의 우호적인 관계정립과 국내 상하수도 발전을 위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였다.
이는 양국의 대표적인 수도기관간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통해 국내 상하수도 종사자들이 앞으로 양질의 선진정보와 지식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물이 생명이라는 화두가 된 이 시점에서 물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선진국의 수자원 정책을 엿보고, 보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물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국내의 상하수도 공무원들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덧붙여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해준 김흥권 본부장님, 임동국 차장님, 각 부장님과 본청 관계관의 도움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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