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정지권 화백
화실은 선생님의 첫인상처럼 편안하고 아기자기한 느낌들로 그득했고 다양한 풍경들의 그림들이 화실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현재 작업하고 있는 그림을 보여주시면서 꽃에 대한 애정, 순수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당신의 그림 인생에 대한 히스토리를 시작하셨다.
다방면에 걸쳐 끼와 흥미가 있었던 그는 군 제대 후 연기와 그림 사이에서 우연한 기회로 미술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모 신문사에서 인물화를 그릴 화가를 찾는 광고를 보고 작품을 들고 찾아간 곳에서 고등학교 미술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그렇게 그의 그림인생은 시작되었다. 그때가 정지권 화백이 스물세 살의 나이이다. 그때부터 그리기 시작한 그림이 현재 총 2,500여점에 달한다.
“대부분의 화가들이 자기가 빨리 어필이 되기 위해 한 가지에 종사를 하면서 그걸 갖고 끝까지 가지만 다양해야 합니다. 그림쟁이는 다 할 줄 알아야 해. 나는 걸리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뭐든지 다양하게 그립니다. 화가는 다 할 줄 알아야 하죠.” 그림쟁이는 다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화실 안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증명하듯 “정지권 선생님은 못 하시는 게 없군요.” 라는 감탄사를 연신 내뿜게 했다.
어떤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다양한 시도들로 현재까지 작업한 그림들은 그의 인생과 철학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전히 행복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제자들을 양성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은 그 마음이 전해진다. ‘예술은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자의 것이구나’라는 것을 그의 작품을 통해 보았고 앞으로도 그의 그림인생은 그렇게도 행복하리라 기대됐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
주로 붓과 나이프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정지권 화백은 자연과 풍경, 인물그림 등을 주로 그렸고 현재는 누드 크로키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화실에 유난히 에 띄는 작품인 ‘얼’은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 종(鐘)에 탐닉해 완성한 작품이다. 작품 ‘얼’은 나이프로 긁고 문지르고 바르는 작업기법을 반복해 사용하여 입체감을 두드러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아날로그 3D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대한투자신탁에 팔렸던 것을 웃돈을 더 주고 재구입하셨다고 한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선생님의 정성과 작업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렇게 그려놓은 그림들이 현재 북성아트센터 창고에 비치되어 있는데 폐교가 매각될 예정인 요즘은 작업에 몰두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없는 화가들에게 좋은 조건이 되었던 이 공간”이 매각되면서 공간에 대한 불안함과 함께 학교 화장실을 개조해서 만든 창고에 있는 그림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작업한 그림들을 보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수도 없고 그냥 놔둬버리고 있는데 둘 곳이 없어. 그리면 뭐합니까. 제대로 갖추면 되는데 그림쟁이들 전부 영세해서 어렵죠.” 라며 예술가들의 생존이 녹녹치 않음을 이야기하신다.
현재 일주일에 세 번 레슨을 하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정지권 화백은 “나는 바보로 살아왔습니다. 세상을 너무 몰라. 화단 욕심도 없고 그림만 그리면 돼요. 화가는. 열심히. 언제까지나 죽을 때까지도. 욕심 있습니까. 정말 다양하게 해요.” 라는 말을 하며 예술가가 감당해야 할 삶의 몫이 만만치 않음을 전해주었다.
정지권 화백, 그의 꿈은
“꿈이 큽니다. 올해 안에 꼭 미술관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미술관을 지으면 아이들이 와서 즐거울 수 있도록 재밌는 시계들을 만들어 놓았다는 그의 얼굴에 순수함과 기대가 묻어나는 미소가 지어진다. 그의 기대와 함께 우리도 함께 기대해 본다. 그가 구상한 그대로 아름다운 강화도에 미술관을 지어 작업한 그림들이 전시관에 걸리고 그걸 통해 사람들이 정지권 화백님의 마음을 건네받을 수 있기를.
지금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를 찾아 내년 봄에 다시 방문할 그날을.
약 력
· 개인전 및 개인초대전 22회(국내외 유명갤러리)
· 국전(제25~2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제1~3회, 국립현대미술관)
· 단원미술제 최고작가상(제1회,뉴코아미술관)
· 일본 쌍수회 금,은상 수상(제21~22회 동경도 미술관)
· France Le Salon전 동상(France, Paris)
· International Art Association 초대작가상(서울프레스센타)
· Seoul Fine Art Association 초대작가상(서울프레스센타)
· 롯데월드백화점 벽화 3000호(3점), 부산점(2점)제작
· 2009년 누드 크로키책 발간
· 국내외 유명 단체전 200여회(국내외 유명갤러리)
· 현재: 한국미협, 한국전업미술가협, 한국현대미술 신기회 회원, 친화회 회장 무진회,
현대사생회 본부이사, 대한민국 민족정기 미술회, 강화미협 자문위원, 선앤선 고문,
CBS, 애경문화센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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