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철 환경산업기술원장 “탄소중립 선언과 전략이 중요한 이정표 될 것”

올해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본격화하는 원년
김명화 기자
eco@ecomedia.co.kr | 2021-01-06 11: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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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명화 기자, 김한결 기자] 환경산업기술원(이하 기술원)은 녹색기술 개발 및 녹색 제품의 구매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환경산업을 수출 전략 사업으로 육성해왔다. 특히 중소환경기업이 창의적인 기술로 해외 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에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과 더불어 UN에 제출하는 ‘2050년 저탄소장기발전전략(LEDS)’이 구체화함에 따라 기업들의 탄소 감축 강화는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정부의 총체적인 그린뉴딜 이행 계획에 속도가 붙게 되면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녹색 기업 육성을 위한 ‘그린뉴딜 유망기업’ 프로젝트를 비롯한 녹색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막중한 책임을 맡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수장, 유제철 원장을 만나 구체적인 사업계획들을 들었다.

환경기술 개발과 환경산업 혁신의 마중물 역할

Q 한국형 그린뉴딜은 경제체질 전환을 이끌어내는 인프라 사업이다. 정책의 구체화를 위해 환경산업기술원의 역할이 막중하다. 최우선 사업은

▲ 유제철 환경산업기술원장 <제공=환경산업기술원>

A 그린뉴딜은 크게 도시·공간·생활 인프라의 녹색전환과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의 3분야로 구성된다. 기술원은 이 중 녹색산업 성장기반 확대,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 성장 지원, 중소기업 지원 강화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사업을 수행한다.
그린뉴딜이 추구하는 인프라 전환은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확대, 자원순환 촉진 등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이를 활용해서 녹색전환을 이끌 유망 녹색기업을 필요로 한다. 기술원은 우선 환경기술 개발과 환경산업 혁신을 위한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고, 향후 녹색금융을 통해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2021년에는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기술개발사업을 기획해서 정부 연구과제로 추진토록 하는 한편, 환경산업의 성장기반을 지원하는 정책융자금을 4,000억 원 규모로 확대 운용할 것이다. 또한 유망기업 발굴과 성장에 430억 원을 국고 지원하고, 에코스타트업 등 창업지원에 11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사업화·해외진출 집중지원

Q 예비창업자나 초기창업기업에 도움이 되는 그린뉴딜 정책이 있다면
A 2022년까지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각각 50개 사를 선정해 그린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3년간 연구개발,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기업별 최대 30억 원까지 지원한다. 환경부는 2020년에 21개 사를 선정했고 2021년에 15개 사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그린뉴딜 유망기업이 미국의 에이컴, 프랑스의 베올리아, 독일의 지멘스와 같은 녹색산업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게 된다.  

 

저탄소 녹색전환의 이행기반 다져
Q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산업부문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 2020년 9월 23일 에코레이션 실증 현장, 생활폐기물 재활용기술개발사업 연구기관 현장 방문 <제공=환경산업기술원>

A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28%)이 높고 탄소다배출 산업 의존도도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강화할지, 그리고 미래 유망 산업을 어떻게 발굴하고 육성할지 산업계와의 부단한 협의 과정을 통해 공정한 전환이 모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탄소 중심 사회에서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되었던 곳을 그린에너지 전진기지로 활용한다거나, 저탄소·탈탄소 전략에 따라 좌초자산으로 남게 될 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사회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공정한 전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탄소중립을 부문별 전략만으로 달성할 수는 없다. 온실가스 저감, 대체 에너지 활용, 도시와 생태계의 기후변화 대응 등 우리 사회의 저탄소 녹색전환에 필요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국민의 친환경 저탄소 생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며, 저탄소제품을 확산하는 등의 이행기반을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대기질 예보 및 기후변화에 4차산업혁명기술 적용

Q 4차 산업혁명으로 환경 분야에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기술원의 연구개발 과제는

▲ 2020년 4월 22일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에서 지구의 날을 맞아 제12회 기후변화주간 캠페인 <제공=환경산업기술원>
A 주요 분야별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는 환경기술에는, 대기 분야에서 정지궤도 환경위성에서 나온 자료를 이용해 대기질 예보와 관련 정책 수립에 적용하는 환경위성탑재체 알고리즘 개발사업이 있다. 미세먼지, 오존, 자외선지수 등과 관련된 예보 정확도가 높아져 국민 건강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해수면 상승, 폭염 사망자수 등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기후변화 영향평가 플랫폼 기술도 개발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지자체별로 비용효과적인 기후변화 적응정책을 수립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 동아시아 대기 중 오염물질의 농도와 기후영향 규명을 위한 기술도 개발되면 기후-대기 통합관리 정책 수립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을 이용한 상수관로의 3차원 위치정보 관리 기술은 GPS 수신이 불가능한 지하의 위치 정보를 획득하게 해 주고, 노후화된 상하수도 지하매설물 안전관리 기술은 증강현실 기술을 융합해 땅속으로 유출되는 유해물질로 인한 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외에도 화학사고 발생 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피해복구의 종료시점을 결정할 수 있는 기술, 3D 가상공간 모델링을 이용한 지중환경 변화 예측 기술, 드론을 이용한 공간 기반의 식생정보 구축 기술 등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기업의 전주기 성장 지원

Q 에코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 혹은 유니콘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은 

▲ 2020년 6월 16일 서울 서초구 CU서초그린점 녹색매장 600호 지정 기념 현판식 <제공=환경산업기술원>

A 환경산업기술원은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기업의 전주기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 중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은 2020년 추경예산으로 60억 원을 확보해, 녹색산업 분야 유망 예비창업자 38명과 초기창업기업 56개 사를 선정·지원했다. 이들에게는 3,500~7,000만 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함께, 투자유치 컨설팅, 창업 역량강화 교육과 사업화 멘토링을 지원해 녹색산업 분야에서 시작하는 기업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을 도왔다. 2021년에는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 예산을 112억 원으로 늘리고 지원대상도 150개 사로 확대,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창업단계에서부터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예비 그린유니콘 기업도 선제적으로 발굴해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시장성과 기술성이 확인되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갖춘 기업은 후속으로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육성하고, 그린뉴딜 유망기업(녹색혁신기업) 지정사업과도 연계해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2021년 녹색전환 생태계 구축하는 해

Q 지난 한 해 성과와 2021년 역점 사업은 

▲ 2020년 3월 25일 인천 환경산업연구단지 코로나19 대응현황 점검<제공=환경산업기술원>

A 2020년에 국민의 친환경생활에 도움이 되는 그린카드 발급이 2천만 좌를 넘었다. 1회용 또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녹색특화매장의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제품의 환경성에 대한 기술원의 평가를 통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과 재활용 활성화가 본격 시작되었다. 환경부와 함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법령을 획기적으로 개정하여 피해구제의 문호를 크게 넓힌 것도 의미가 있으며, 생활 속 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과 신고가 대폭 늘어나 불법 유해화학제품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본다.
한국판 뉴딜을 시작하면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술원의 예산 규모가 그린뉴딜 추경예산 2,745억 원을 포함해 9,300억 원을 넘었다.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에 꼭 필요한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 녹색사업 분류체계 작성, 최근 화두인 ESG 경영에 있어 환경(E) 부문 평가기준 설계, 녹색채권 지침서 발간 등의 작업을 환경부,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하는 점도 기술원으로서는 의미가 크다. 기술원이 국제환경협력센터로 선정된 것 또한 큰 성과로써, 점차 중요성이 커지는 다자 국제환경협약과 양자 및 한·중·일 3국 환경협력 대응, 우리나라 환경기술과 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등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2021년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환경기술 개발, 녹색산업 혁신과 녹색전환 생태계 구축에 진력하고자 한다. 기술원이 가지고 있는 시설과 부지, 기술원 업무와 관련된 기관 및 주체들과의 협력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하여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에 본격 나서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다. 2020년 그린뉴딜을 계기로 본격화한 녹색혁신기업 성장지원과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 에코스타드업 지원, 녹색융합특성화 대학원 지원을 통한 미래녹색인재 양성 등을 확대발전시키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하여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2020년 9월 10일 서울 은평구 본원에서 2020년 라오스 홍수 예경보 시스템 구축 마스터플랜 온라인 착수보고회 개최 <제공=환경산업기술원>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지원 등 사회적 가치실현

Q 한 해를 보내는 소회와 더불어 새해 비전에 대해
A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운 취약계층을 돕고 지역의 소상공인과 기업을 지원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것이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다.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감면하고, 정책융자금 상환 만기 연장과 기술료 납부 유예 등으로 기술원 사업 참여기업의 코로나 극복을 지원했다.
이에 더해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전략은 기술원이 가야 할 길에 중요한 이정표다. 앞으로 2025년까지 사회적 대전환을 이루려는 그린뉴딜과 기후위기 대응 2050 탄소중립의 성공을 위해 2021년에도 나름의 역할을 찾아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1992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환경부 자연순환정책과, 자연정책과, 화학물질안전과, 유역총량과, 유엔환경계획(UNEP) 환경정책국 등을 거친 환경정책 전문가로서, 이후 국제협력관, 대구지방환경청장, 대변인, 생활환경정책실장 등을 역임, 2020년 3월 환경산업기술원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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