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일파만파 커진 산불...그 원인과 대책은?

조직 격상과 시스템 확충 통해 근본적 대책 세워야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2-04-07 09: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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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난 3월 발생한 울진과 강원도 삼척 등지의 산불은 큰 인명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으나 막대한 규모의 국토를 불태울 정도로 피해가 막심했다. 대체 이렇게까지 피해가 커진 원인은 무엇 때문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본지는 산불피해 현황과 향후 대책에 대해 알아봤다.

 

10일간 맹렬한 기세 보인 산불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일원 산불피해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출처=행안부)

지난 3월 4일부터 13일까지 10일 가량 발생한 산불은 역대 최장 시간 동안 산림을 불태웠으며 약 1만5000ha가 손실되었다. 강원도 동해안 피해액은 약 502억원에 달하며 복구비는 피해액의 2.6배에 달하는 13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측은 산불피해중앙피해합동조사 결과 동해의 피해액이 243억원, 삼척 147억원, 강릉 11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요 시설별 피해는 주택 등을 포함해 총 43억원의 피해가 있었다. 공공시설의 경우 도로 4개소, 임도 10개소 등 459억원의 피해가 일어났다. 

 

지난 3월 4일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 또한 피해규모가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는 산림피해가 1035억원에 이르며 공공시설 피해액이 1192억원에 달하고 있다. 아직은 최종집계가 된 상황은 아니어서 그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43대(산림 31, 경북소방 5, 군 5, 경찰 2)와 산불진화대원 717명(산불공중진화대원 등 457, 소방 260)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광역단위 산불진화헬기 100%와 관할기관 진화대원 100%, 또한 인접기관 진화대원 50%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대형산불로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했다. 

 

기후위기로 산불 더욱 빈번화

▲출처 =산림청 

산불의 양상과 원인도 시대를 달리하며 변천사를 보여왔다. 자연현상의 일부로 발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거의 인간의 실수로 인한 인위적 실화가 대부분이다. 이번 산불도 토치로 인한 방화와 담뱃불로 인한 실화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당국은 자세한 것은 아직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산불은 경제가치의 소멸은 물론 주변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인명피해로까지 미친다. 이번 산불은 에너지 시설이 위치한 지역에서 일어났는데 삼척 LNG기지와 울진 한울원전을 보호하기 위해 산불확산차단제를 사용한 산림청 초대형헬기를 긴급 투입하는 등 긴박한 순간이 있었다. 

 

산불은 주로 연료와 열, 산소(공기)에 의해 발화되면서 지형과 인자의 영향을 받아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그 속도는 풍속과 경사각 외에 수종, 수관밀도 등과 관련이 있다. 연소속도를 증대시키는 인자로는 풍속, 경사도, 지피물의 건조, 연소가 쉬운 가연물 퇴적, 비화(飛火) 발생 등이 있다. 따라서 이를 억제하려면 소방활동, 풍속의 감소, 하향사면, 강우량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출처=산림청 

최근에는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산불피해가 있었다. 특히 호주의 경우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산불의 기세가 대단했으며 잉글랜드와 웨일즈 크기에 맞먹는 면적을 태웠다. 수많은 나무와 수천채의 주택, 수십만 마리의 가축, 야생동물들이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해 와이오밍 대학 연구진은 화재 이력 기록을 통한 데이터를 분석해 과거의 산불과 비교한 현재의 화재 활동을 파악했다. 2020년 화재 시즌은 20세기 후반 들어 지난 2천년에 비해 확연히 높은 연소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

 

2020년 11월, 와이오밍 남부와 콜로라도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은 1984년 이후 고산지 아고산림대 면적의 72%를 태울 정도로 막강했다. 2020년 콜로라도는 역사상 가장 큰 화재를 세 번 겪었다.  2000년 이후 산불이 그 이전에 비해 평균 두 배 가까운 면적을 태우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21세기에는 북반구 온도는 20세기 평균 기온보다 0.3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온난화 문제도 화재에 일조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극심한 온난화와 함께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산불의 빈도수도 높았다. 기후 변화는 이러한 산불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인으로 여겨진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의 최근 보고서에서, 과학자들은 인간의 활동과 지구 온난화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 서부의 가뭄과 화재의 증가를 보여주는 관측 결과를 지적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 바람과 급경사, 침엽수림은 산불키워

 

그렇다면 우리나라 산불의 특성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대륙성 기후대에 속하며 기후적으로 가장 건조하고 낙엽이 가장 많이 쌓이는 봄철과 여름철에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편이다. 산불 발생 경향을 살펴보면 온도 및 계절풍의 영향을 따라 제주권에서 시작해 강원 이북 북부권으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산불은 등산 인구 증가와 1973년 낙엽채취 금지 이후 가연성 물질 축적이 증가하면서 발생요인도 더욱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산불 원인의 대부분은 일시적인 부주의에서 오는 입산자의 모닥불이나 담뱃불, 논밭을 태울 때 발생하는 실화가 대부분이다. 

▲출처 = 산림청 

또한 경사가 급하고 구릉지가 많은 지형 특성으로 지형 및 기상, 풍속의 영향을 쉽게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연소속도의 증대, 연소방향의 급변, 예상외로 어디로 불똥이 튈지 알기 힘든 비화가 발생하는 일도 많다. 또한 산림이 커지면서 키가 큰 고령급의 소나무 침엽수림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불이 수관으로 옮겨 붙을 경우 맹렬하게 타올라 대형산불로 번지기 십상이며 산불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인력만으로 산불을 진화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산불은 건조한 강풍으로 인해 방향이 일정치 않았고 가뭄으로 인해 낙엽이 건조화 되어 비화가 더욱 확산돼 산불 진압이 쉽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이에 관계당국은 최근 변화하는 산불 양상에 따라 산불 발생을 원인별로 분류해 사전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 예방 및 대응을 골자로 하는 2022년도 전국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K-산불방지 종합대책」은 5대 추진전략과 16개 중점추진과제로 구성되었다. 이번 대책은 국민안전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탄소흡수원을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선제적 실질적 산불대비 ▲맞춤형 원인별 산불예방 인프라 조성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대응 ▲과학기술에 기반한 지능형(스마트) 대응 ▲산불예방 홍보 강화로 산불 안전 인식 제고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겨울철 가뭄이 심하고, 울창해진 산림으로 매년 산림의 연료 물질이 축적되면서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의 비율이 높아 산불 대응에 불리한 실정이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산행인구가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산불발생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 

 

이러한 여건에 대응하고자 산림청은 선제적 실질적 산불대비를 위해 중앙과 지역의 300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신속한 초동대응을 위해 전국 시군구 거점지역에 산불 대응센터 22개소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공중진화 체계를 보강하기 위해 초대형 헬기 1대를 새로 구비해 지상 진화 강화에 주력하고, 노후한 신불지휘와 진화 차량 90대를 교체하며, 최정예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등 진화 인력 2만2000명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1년 11월에는 처음으로 수도권(북한산 일원)에서 유관기관과 합동 진화 훈련을 한 바 있으며 이는 정보통신기술, 드론 등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 대응의 현장 적용을 통해 신속한 초동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원인별 맞춤형 산불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산불 안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 다발 지역의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산불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아날로그 방식 또는 노후한 산불 감시카메라 39대도 교체할 예정이다. 특히 강원 동해안 지역의 대형 산불 방지를 위해 지능형(스마트) CCTV, 산불감시 감지기 등 정보통신기술 예방 플랫폼 2개소를 추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다음으로 차별화된 진화전략을 위해 산불 예방과 초동진화를 전담할 산불 전문예방진화대 9600여명을 선발해 현장에 배치하고 야간 산불과 도심지역 산불에 대비해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와 ‘드론 산불진화대’를 광역단위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산불은 이러한 초동대처가 무색할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번져 대응매뉴얼이 유명무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도 일고 있다.

 

산불 관련 전문가는 “이번 산불이 일파만파 커진 데에는 기후위기도 한몫했다. 이를 완화하려면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이미 배출된 탄소는 잡아주는 일이 필요한데 이는 탄소포집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가장 생태학적인 방법으로 나무를 심어 끊임없는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산불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소실되었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주고 말았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에 따르면 이러한 산불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림청의 규모와 인력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으며 조직개편을 통해 산림부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향후 기후위기가 심각해질 경우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산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금 현재의 인력규모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항공진화 시스템은 안정돼 있는 편이지만 지상진화를 위한 시스템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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