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제15회 '그린보트' 탑승을 마치며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인문학적 성찰 함께 꾀하다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5-02-12 10: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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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환경재단은 2002년 설립된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단체로 성장해왔다. 지속가능한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를 위해 정부 기업 시민사회화 함께하는 실천공동체로 ‘함께 지키는 지구, 그린리더가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2025년 500만 명의 글로벌 그린리더들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환경재단은 그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2005년부터 시작한 ‘그린보트’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본지는 그린보트에 직접 탑승해 1월 16일부터 1월 23일까지 7박 8일간의 여정을 함께 했다.

2005년 출발한 그린보트..어느덧 15회째 

▲그린보트에 함께 한 사람들 
환경재단의 '그린보트'는 환경과 평화를 주제로 한 특별한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어느덧 15회째를 맞이했다. 이 행사는 참가자들이 아시아의 다양한 지역을 항해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린보트는 일본의 ‘피스보트(Peace Boat)와도 협력을 같이하고 있다. 이름하여 ’피스앤그린보트‘를 띄우면서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는 정치적 갈등으로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녹이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국경이 없는 바다 위에서 시작됐다.
▲코스타 세레나호

 

환경재단은 피스보트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그린보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환경재단 측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에 대해 “흔히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 가장 멀다고 하는데 사람은 이성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기에 가슴이 움직여야 비로소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렸다.
 

육지 중심인 기존 여행과 달리 망망대해를 가르며 움직이는 그린보트에서는 자연의 웅장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기자 역시 육지와 하늘길을 통해 여행을 해왔지만 이 같은 해로를 통한 여행은 내내 바다라는 자연의 일부에 몸을 맡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양이라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무기력한 존재가 될 수도 있지만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자연 앞에서 고마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지속가능 이벤트로 환경보호는 물론 호기심 충족
 

▲참가자들이 선내에서 다양한 강좌를 듣고 있다

선상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끊임없이 개최되었다. 인문학 강의와 과학과 문화, 역사 등의 이야기를 각 유명인사로부터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으며 낯선 이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또한 이번 그린보트는 약 2400명의 인원이 함께 했으며 방문지는 부산항에서 시작해 대만 기륭항, 타이베이, 일본 오키나와, 사세보, 나가사키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이번에 타고 간 선박은 ’코스타 세레나호‘로 거리로 치면 2,950km에 달하며 1인당 배출량은 175.4g/km, 크루즈 배출량은 1,293톤 CO2에 달한다.

▲친환경 물품을 받기 위해 줄서있는 사람들 

 

일반적으로 크루즈 선박은 비행기보다 승객 1인당 탄소 배출량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통념을 갖고 있는데 환경재단 측은 “동일한 여행 코스를 그린보트로 운행하면 탄소배출이 38% 적다. 이동뿐만 아니라 숙식, 연수가 동시에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항공이동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탄소배출이 적은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린보트 안에서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지속가능한 소비가 권장되었다. 음식은 절제하고 남기지 않도록 하고 의류나 물품을 아껴쓰고 나눠쓰며 가족과 이웃, 친구들과 친환경 생활을 함께 한다는 의무사항이 있다. 실제로 참관객 가운데 친환경실천이나 관련 강좌를 통해 마일리지를 모아 친환경 물품과 바꾸는 이벤트가 있었다.

대만과 일본서 친환경건축물과 생태적 의미 발견

첫 번째 기항지인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대만의 상징적 건축물 ’타이베이101‘이 인상적이었다. 이 건물은 약 509미터에 달하며 2010년까지 세계 최고의 고층건물이었다. 타이베이 101의 지붕은 2003년 7월 1일 완공되었고 2004년에 공사가 완료, 같은 해 12월 31일에 문을 열었다
▲타이베이101

또한 이 건축물은 강풍과 지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윈드댐퍼‘ 시스템을 설치, 거대한 추를 매달아 놓았다. 이 추는 92층에 매달려 건물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앞뒤로 움직인다.
 

그밖에 타이베이101은 친환경 설계를 통해 빗물 수집 시스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프로그램에서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 기항지인 일본 오키나와 북단 얀바루 국립공원을 방문해 맹그로브 서식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오키나와 맹그로브 숲은 염분이 많은 습지에서 자란다. 염분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지만 뿌리에서 염분을 걸러내고 그 외의 염분은 잎으로 배출된다. 여기에서 서식하는 맹그로브는 다른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맹그로브에 비해 키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기능을 갖고 있었다.  

▲거대한 추 '윈드댐퍼'

번식은 씨를 머금은 포자 침전물이 떨어져 가라앉으면서 얕은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숲이 무성하게 자란다. 보통 맹그로브는 해안침식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고 망둥어, 게 등 여러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 맹그로브는 따뜻한 열대 지역에서만 서식하기에 일본의 도쿄, 오사카, 홋카이도 지방에서는 볼 수 없다. 이곳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오키나와에도 영향을 미쳐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산호초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친환경 운항이 해답

사람은 탄소를 배출시키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도 지탄받고 있다. 크루즈 선박도 예외없이 탄소를 배출하고 해양을 오염시킨다. 하지만 전체 해상 운송 수단 중 크루즈선은 단 323척에 불과하다고 한다. 더욱이 크루즈 여행은 항공기 대비 승객 1인당 탄소배출량이 낮은 편이라 장거리 해외여행 시에 상대적으로 환경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

▲맹그로브 숲 
그린보트는 향후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바이오 재생유 도입으로 현재보다 30% 이상 탄소배출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박 내 탄소포집 설비 설치도 진행할 예정에 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태양광, 풍력, 그린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운항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적 조치인 셈이다. 더불어 환경재단 측은 그린보트 운항으로 발생한 1,293톤의 탄소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사용하는 온실가스 흡수량 산정식에 따라 약 18,211그루의 성숙림을 조성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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