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지속가능한 지구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척도 '친환경건축물'

온실가스 감축, 건물부문 역할 파헤치기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1-06-02 15: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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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기후변화 위기 시대에 사는 현 인류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중대한 의무가 주어졌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무다. 신기후체제가 시작됨에 따라 195개국은 5년마다 목표를 세워 온실가스 감축을 해나가야 한다. 그 일환으로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3억1500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이는 국내외 온실가스 배출량 8억5100만 톤 중 37%를 차지하는 양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세계최초로 243개 모든 지방정부가 참여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온실가스는 발전·산업·건물·에너지·수송 등 모든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말만큼 줄이기가 쉽지 않다. 이번호에서는 온실가스 주 배출원인 건물부문의 문제와 어떠한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친환경건축물의 전망과 실태를 알아보도록 한다. 

 

건물부문 에너지 사용량 점차 증가 추세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와 생활수준의 향상, 에너지, 기후변화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건축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세계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경기연구원의 녹색건축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최종에너지 소비 중 건축물 건설과 운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36%이며,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40%를 차지하여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에너지효율이 개선되고 있으나 건축물과 에너지 서비스 수요가 더 증가하여 2010~2017년 전 세계 건물부문 에너지 소비는 약 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물부문 에너지 소비가 산업 수송부문에 비해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기후변화로 인한 냉방에너지 수요 증가가 주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개발도상국의 생활수준의 향상과 도시화, 더운 지역의 인구와 경제활동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기온상승은 건물에너지 소비를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중 냉방에너지 사용량은 2010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2050년에는 2016년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화하고 있는 친환경건축물
친환경건축물의 1세대라고 볼 수 있는 패시브하우스는 에너지 누출을 최소화하는 건축양식으로, 1991년 독일에서 최초로 지어진 이후 유럽 전역에서 보편화 된 건축양식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 친환경건축물은 유럽보다는 늦은 2010년도부터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그 시발점이 2010년도에 국내 최초로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받은 인천 청라 한라비발디다. 이와함께 태양광이나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여 건출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엑티브하우스’도 각광을 받았다.


과거 ‘새집증후군’과 같은 건축물 내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건축자재에만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 이후로 에너지 절약과 생산에 대한 부분까지 가져가며 진정한 친환경건축으로 한 단계 진일보한 것이다. 

 

이제는 패시브하우스와 액티브하우스가 결합된 ‘제로에너지하우스’가 보급되고 있는데, 제로에너지하우스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해내는 구조다. 즉, 에너지 소비량을 0으로 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0인 집이다.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인증등급을 나누며, 1차 에너지 소비량 대비 1차 에너지 생산량을 기준으로 1~5등급으로 나눈다. 

 

▲ 친환경건축물 인증 <제공=환경미디어>


탄소중립 실현, 친환경건축물로의 전환 필수
친환경건축물 도입이 유럽보다 한참 늦었지만, 국내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정책적 지원과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의지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 3월 2일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2021년 탄소중립 이행계획’을 발표했는데, 건물부문에서의 탄소중립을 위해 공공기관(공공건물)의 선제적인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 패시브하우스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은 기존 건축물들을 친환경건축물로 바꿔나가는 것이다. 정부가 민간 신축건축물에 오는 2025년부터 제로에너지건축물을 의무로 도입하기로 했으며, 서울시는 오는 2023년부터 제로에너지 인증기준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관련 기준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가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이 건축물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국내 최대 도시인만큼 건축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즉 건축물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지 않으면 탄소중립 실현은 불가한 상황이다.

 

실제 건물부문에서의 탄소중립이 실현되려면 민간에서까지 이뤄져야 한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환경규제에 민감하고 경제성, 대외적 이미지 제고 등에 관심이 높다 보니 오히려 정부보다 일찍 움직이는 곳도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간에서는 높은 비용과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친환경건축물 도입이 쉽지 않다. 이에 정부는 공공건물·공공시설 등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 본보기를 구축하고 이에 대한 설계 및 설치를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조명, 가정·사무기기 등 건물 내 제품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냉·난방, 취사용으로 사용되는 도시가스 의존도 감소를 위한 전기·수소 에너지원 기술의 보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신청사는 녹색건축 최우수 인증을 받았다. <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건축물에 대한 인증은 우리나라의 녹색건축 인증,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외에도 LEED, BREEAM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각종 인증시스템이 있다. 이러한 친환경건축물 인증들을 획득하면, 세금 감면 등 뒤따르는 혜택들이 있다. 또한 일반 가정집의 경우에는 각 지자체마다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를 지원하면서 친환경건축물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친환경건축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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