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산불...기후변화로 더욱 잦아지고 대형화된다

발생후 대응보다 선제적 예방에 더욱 집중할 때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3-05-21 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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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537건의 산불이 발생함으로써 3,560ha의 산림이 손실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며 이를 사전에 예방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본지는 산불 발생 현황과 예방법 등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산불진화 위한 진화는 어디까지? 

▲강릉시 산불 (제공=산림청)

우리나라는 1945년 산림청 발족 이후 1차에서 6차까지 산림기본계획을 수립해왔다. 최근 들어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정책과제로 집중 추진됨에 따라 산불 예방도 과학적 감시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에 있다. 이를 통해 산불관리체계 및 조직의 전문화, 산불예방 및 진화대응 고도화 기술개발, 산불피해지복구 복원 등이 핵심과제로 추진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2008년 직제 개정으로 산불방지팀을 산불방지과로 재개편 및 업무 확대에 나서는 한편 그 이듬해에는 장기가뭄에 대응한 산불방지 특별대책 수립에 나섰다. 2010년에는 위치관제시스템을 이용한 산불감시 및 산불진화기계화시스템을 이용한 진화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2015년 산불전문 교육기관인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를 설립함으로써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섰다.


2018년부터 실시된 제6차 산림기본계획에는 2050 탄소중립 선언과 산불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탄소 흡수원의 생태관리에 적극 나서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획이 수립됐다. 또한 인력 중심 예방대응에서 과학기술 기반 예방 스마트 현장 대응 정책으로 전환하는 한편 ICT 기반 첨단 산불관리시스템 구축, 원인별 맞춤형 산불예방, 헬기 확충 등 초동진화 역량 강화, 진화인력 전문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헬기와 드론, ICT와 같은 산불진화장비의 첨단화는 물론 주요 거점별 산불대응센터 확충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2022년까지 132개소 대응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산불인력을 산불조심기간 전 1월과 10월에 선발 배치하는 한편 산불발생 빅데이터를 토대로 실질적인 입산통제구역 재조정 및 통제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상습 무단출입지역 등 감시가 어려운 지역에는 첨단 ICT장비를 활용해 기존 무인감시카메라의 고도화 및 인접 지역간 카메라 사각지대를 상호 보완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산불을 헬기가 진압하고 있다(제공=산림청)

최근에는 산불현장 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임도 확충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불로 인한 인명과 주택 등 피해도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최근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전략’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산불진화임도 확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산림청이 산불방지임도 확충에 나선 것은 지난해와 올해 대형산불을 겪으면서 산불진화에는 임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산불이 났을 때 임도가 있는 경우에는 진화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조기 진화할 수 있었던 반면, 임도가 없는 지역은 인력 진입이 어려워 그만큼 산불 진화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
 

특히 3월 8일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기 강한 바람이 불어 급속히 확산되었으나, 야간에 임도를 통해 인력이 들어가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 결과 일몰 시 10%에 불과하던 진화율을 다음날 오전 92%까지 끌어올려 조기 진화할 수 있었다. 이에 산림청은 올해 공유림과 사유림에 처음으로 산불진화임도를 지원(국비 70%)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332km에 불과한 산불진화임도를 매년 500km 이상씩 늘려 2027년까지 3,207km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따라서 산불진화를 목적으로 설치되는 산불진화임도는 그동안 국유림에만 332km가 설치되었는데, 공유림과 사유림은 올해 처음으로 일부 지역에 설치된다.

기후변화로 산불발생 더욱 잦아져

최근 산불발생 현황을 보면 2022년 발생한 산불은 756건으로 최근 10년 평균 537건보다 대폭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 산불발생 건수는 349건으로 지난해 들어 갑자기 발생량이 늘어났다. 또한 올해 들어 4월까지 발생한 산불 건수는 441건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평균 같은 기간 발생한 294건의 1.5배에 이른다. 이렇듯 잦은 산불의 원인은 예전보다 높아진 기온과 건조한 날씨에 있다. 지난 3월의 날씨도 이를 입증한다.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평년보다 3.3도 가량 높았으며 평균강수량은 85.2㎜로 연평균강수량 120.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다. 기온이 1.5도 오를 때마다 산불기상지수가 8.6% 오른다는 통계자료도 있어 기후변화로 인한 높은 기온은 산불의 온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산불(제공=산림청)

또한 산불은 봄철에 집중 발생하며 월별로는 3월에 가장 많이 생긴다. 등산객의 증가에 따른 입산자 실화와 산림인접지에서의 소각산불이 전체 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입산자 실화는 전체 산불 비중에서 33%를 차지하며 소각산불은 26%, 담뱃불 실화는 6%, 건축물화재 전이는 5%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 여건을 보면 최근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와 침엽수림이 넓게 분포한 것이 특히 산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월은 겨울 가뭄 등으로 인해 산불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10년간 산불발생 현황(출처=산림청)

동해안은 강한 계절풍과 침엽수림으로 산불발생 위험성이 항시 도사리고 있으며 대형화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986년 이후 총 72건의 대형산불이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동해안 지역에 40건(56%)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시기를 겪고 일상회복에 나서면서 산불 발생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산행인구가 그만큼 늘어나면서 산불 발생 요인 증가와 동시다발 산불 발생으로 산불대응 태세 역량의 분산 우려가 커진 것이다.
 

또한 대형산불이 일어나는 시기인 3월 15일경부터 4월 15일경에는 특히 주의가 요구되는데 이 시기는 등산객 증가와 논 밭두렁과 영농부산물과 쓰레기 태우기 등 산불발생 요인 증가와 강풍 및 건조 기후 변화에 따른 산불 위험성도 올라가고 있다.
 

특히 산불은 그밖에 다른 이유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월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은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그 충격으로 전선이 끊어지고 불꽃을 일으켜 화재로 번졌을 것이라고 산림청 관계자는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파악된 조사내용을 토대로 강한 바람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선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 단선된 전선과 발화지점이 일치하고 지역 주민들이 비슷한 시간에 정전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점 등이 추정요인이 된다. 이에 산림청은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기후변화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약 나서야

지난해 UNEP(유엔환경계획)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토지이용 변화는 2030년까지 최대 14%, 2050년 말까지 30%, 금세기 말까지 50% 가량 화재가 증가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각국에 새로운 ‘화재 대응 매뉴얼’을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지출의 2/3는 계획, 예방, 준비 및 복구에 사용하며 나머지 1/3은 대응에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는 직접 대응에 예산의 절반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또한 UNEP 관계자는 “산불 현장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긴급 구조대원과 소방관들에게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며 화재 위험 감소를 위해 더욱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국가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강력한 규제와 위험 최소화에 신경써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약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산림청 

특히 산불은 빈곤국가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불길이 가라앉기까지 최대 몇 년 동안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연기를 흡입함으로써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 재건을 위한 경제적 비용은 저소득 국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산불로 인한 토양 침식은 수질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환경 악순환을 더욱 심화시킨다.
 

산불과 기후변화는 상호 악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산불은 잦은 가뭄, 높은 대기온도, 낮은 상대 습도, 번개, 후덥지근한 대기온도, 낮은 상대 습도, 강풍을 통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기후변화는 산불로 인해 더욱 악화되는데 대부분 이탄지와 열대 우림과 같은 취약하고 탄소가 풍부한 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는 상승하는 온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불길에 더욱 부채질을 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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