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복원 연못 7곳 “복원은 했지만 생태성은 미흡”

국내 연못 복원사업, 수변식생 부족·외래종 증가 '과제'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6-09-04 08: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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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국내에서 추진된 연못 복원사업이 외형적인 복원에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생태계 기능을 좌우하는 수변식생과 수생식물 군집 형성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래식물 비율이 높고 연못 고유의 생태구조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향후 복원사업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여자대학교 이창석 연구석좌교수(현 국립생태원장) 연구팀은 전국 복원 연못 7곳을 대상으로 경관 구조와 식생 조성을 분석하고 이를 자연성이 높은 참조 연못과 비교해 복원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cological Indicator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종다양성, 외래식물 비율, 군집다양성, 생육형 다양성 등을 종합한 '연못식생지수(PVI)'를 활용해 자연도를 평가했다.
 

▲ 표 1. 복원된 연못과 참조 연못의 자연도 등급. SR (가중치 2) = 종다양성; EP (가중치 2) = 외래

식물 비율; CD (가중치 8) = 군집다양성; GD = 생육형 다양성 (가중치 8); PVI = 연못식생지수,
N = 자연도 등급. Grade scale:Ⅴ= 매우 좋음; Ⅳ= 좋음; Ⅲ= 보통; Ⅱ: 나쁨, Ⅰ=매우 나쁨



그 결과 참조 연못 3곳은 모두 최고 등급인 Ⅴ등급을 기록한 반면, 복원 연못은 Ⅱ~Ⅴ등급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자연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광주 지역 복원 연못은 자연도 Ⅱ등급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덕소·장항·세종·창원은 Ⅳ등급, 외옹치와 산박벌만 Ⅴ등급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식생 분포를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자연 상태의 참조 연못에서는 수심이 깊은 곳에 침수식물과 부엽식물이 자리하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정수식물과 수변식물, 육상식물이 단계적으로 분포하는 전형적인 생태구조를 보였다.

 

▲ 그림 1. 식생자료에 기초한 서열화 결과. 천진호, 용화실 및 쪽지벌은 참조지소. 색깔은 생육형을 나타냄.


반면 복원 연못에서는 이러한 공간적 식생 구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 수변식생이 크게 부족했고, 그 자리를 육상식물이 대신하는 사례가 많았다. 수역에서도 침수식물은 부족한 반면 정수식물의 비중이 높아 자연 연못과 차이를 보였다.

 

▲ 그림 2. 복원된 연못과 참조 지소 간 생육형 (위), 군집 (중앙) 및 종 다양성 (아래) 비교.

    검은색: 복원 연못, 흰색: 참조 연못

생육형 다양성과 군집다양성은 일부 연못에서 참조 연못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종다양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 많았다. 또한 외래식물 비율 역시 대부분의 복원 연못에서 참조 연못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원된 생태계의 안정성이 아직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 그림 3. 복원된 연못 (검은색)과 참조 지소 (흰색) 간 외래종 비율 비교.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한 경관 복원만으로는 연못 생태계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변식생의 부족은 생태계 서비스 기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외래식물 침입을 촉진해 복원 효과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연못 복원사업에서는 수변식생을 적극 도입하고 생태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한편 외래종 관리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수변식생이 부족한 원인으로 우리나라 농경지 개발 과정을 꼽았다.


논농사가 확대되면서 오랜 기간 습지가 농경지로 전환됐고, 이 과정에서 수변 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복원 과정에서도 수변식생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못은 수질 정화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물론 탄소 격리, 미기후 조절, 휴식 및 교육 공간 제공 등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생태기반시설이다. 연구팀은 생태학적 원리를 충실히 반영한 복원이 이뤄질 경우 도시와 농촌 지역 모두에서 생물다양성 증진과 지속가능한 경관 관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연못 복원사업이 단순한 조경사업을 넘어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함께 복원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회복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향후 습지 및 연못 복원사업에서도 생태적 완성도를 높이는 정책적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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