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미사일 "픽시 자전거", 서울시 지원 점포서 불법 브레이크 제거

市 예산 지원 정비소서 불법 제동장치 제거
윤영희 서울시의원, “보여주기식 행정, 시민 안전 위협”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5-11-06 11:06:11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픽시 자전거는 “거리의 미사일(Street Missile)”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속도가 빠르지만 즉각적인 제동이 불가능하고 통제력 부족이 결합된 위험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거리에 늘어나면서 사회적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자전거 안전 강화를 위해 ‘브레이크 제거 금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예산이 지원되는 자전거 수리점에서조차 불법 브레이크 제거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윤영희 서울시의원은 5일 “서울시설공단이 ‘브레이크 제거는 불법입니다’라는 포스터를 부착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법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직접 점검한 결과, 서울시 지원을 받는 공공자전거 협력 점포(일명 따릉이포) 중 일부에서 5천~1만 원의 비용만 지불하면 브레이크 제거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브레이크 제거 금지” 포스터 붙이고도…단속은 ‘없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9월 1일부터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자전거 정비점에 ‘브레이크 제거는 불법입니다’ 안내 포스터를 부착했다. 하지만 정작 관리·감독 시스템은 전무한 실정이다.

윤 의원은 “시민 안전을 위해 금지 포스터를 붙인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현장 단속이나 점검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보여주기식 행정으로는 시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가 직접 관리·지원하는 점포에서조차 불법이 자행된다면, 민간 정비업체나 청소년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관리체계와 현장 중심의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중심 ‘픽시자전거’ 사고 급증
최근 브레이크가 제거된 픽시자전거(fixed gear bicycle) 관련 사고는 빠르게 늘고 있다.
윤 의원은 “청소년이 가해자인 자전거 사고가 전년 대비 46.4% 증가했고, 이 중 상당수가 브레이크 제거 픽시 사고로 추정된다”며 “이대로라면 또 다른 인명 피해는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픽시자전거는 기어가 고정되어 있어 페달을 멈추면 바퀴도 멈추는 구조다. 브레이크가 없을 경우 제동은 페달 역회전이나 다리의 압력에 의존해야 하므로, 정지거리가 길고 급정지가 어려워 사고 위험이 크다.


실제로 도심에서 스키딩(바퀴를 미끄러뜨리며 제동하는 행위) 등을 과시하는 ‘픽시 문화’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법은 ‘양쪽 브레이크’ 의무…시민의식·행정 실효성 과제 남아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54조」는 자전거에 앞·뒤 제동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브레이크를 제거한 픽시 자전거는 법적으로 도로 주행이 불가능하며, 위반 시 최대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라이더들은 “순정 픽시 감성”이나 “스트릿 패션 문화”를 이유로 브레이크를 떼고 주행한다. 이 같은 행태는 청소년층으로 확산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단순히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단속 및 안전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 대상 자전거 안전교육과 불법 정비업소에 대한 행정처분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 의원은 “브레이크 제거는 명백히 불법이며,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서울시가 진정으로 안전을 우선한다면, 예산이 투입되는 자전거 점포부터 법과 원칙이 지켜지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 점검과 단속이 없는 행정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브레이크 제거 행위에 대한 실질적 대응체계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