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로키산맥 인근 카나나스키스에서 제51차 G7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후 처음 참석한 G7 공식 외교무대였다. 미국, 일본, 독일 등 G7 회원국 정상들과 유럽연합과 더불어 한국, 인도, 우크라이나, 멕시코 등 초청국 정상들이 3일간 모여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지구 평균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 문제가 사실상 주요 의제에서 배제되며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을 샀다.
트럼프 복귀에 따른 긴장과 현안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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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정상들 |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공습을 단행한 직후 열린 이번 회의에서 중동 안보가 긴급 현안으로 떠올랐다. 토론토대 G7연구그룹 줄리아 쿨릭 전략이사는 “이번 회의는 G7의 위기 대응 역량을 시험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무역정책에 대한 견제도 중점 논의됐다.
한국, ‘에너지 안보’와 AI 공급망 협력 집중
이재명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확대 세션에 참석해 한국의 정책 방향과 국제 협력 비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위협받는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생태계 구축, 에너지 고속도로 인프라 조성, 사이버 공격 방어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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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이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으로서 다자 협력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AI 분야에서는 저전력 반도체 기술 개발과 민간 주도의 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은 초청국 자격으로 ‘G7 핵심광물 행동계획’과 ‘카나나스키스 산불 헌장’에 공동 서명하며 국제 무대에서 입지를 다졌다.
기후의제 실종과 국제사회의 비판
회의 종료 후 G7은 총 7건의 개별 성명을 발표했으나,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공동 성명은 채택하지 않았다. 심지어 ‘카나나스키스 산불 헌장’에서도 ‘기후변화’라는 단어가 빠져 환경단체들의 집중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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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
이는 지난해 이탈리아 G7 회의에서 약속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와 재생에너지 확대 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다. 기후행동네트워크 재팬(CAN-Japan) 등 일본과 국제 환경단체들은 “세계가 G7의 기후 리더십을 기대했지만 이번에 그 기회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 시민사회단체들은 자국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촉구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식량과 물 부족, 자연재해, 사회 갈등을 불러오는 복합 위기”라며 “일본은 트럼프 미국의 태도에 편승하기보다 독자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G7+’로 확대되는 가운데 기후 역할은 불투명
2025년 G7 정상회의에서는 산불 대응과 재난 대비가 중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정작 기후변화 문제는 공식 선언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위기라는 글로벌 현안에 대한 G7의 소극적 대응은 국제적 리더십에 상처를 남겼다. 무역과 안보, 공급망 안정 등 실용적 이슈에 집중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G7+라는 확장 플랫폼이 과연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실질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겨 후속 회의에서의 역할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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