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적하는 데이터베이스의 정확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 노던애리조나대학교(NAU) 연구팀은 최근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한 연구에서, Climate TRACE 컨소시엄의 도시 차량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자료가 실제보다 크게 낮게 산정됐다고 밝혔다.
Climate TRACE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공동 설립한 컨소시엄으로, 인공지능과 위성·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원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베이스의 미국 도시 차량 배출량을 자체 개발한 ‘벌컨(Vulcan)’ 도로 배출 데이터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Climate TRACE의 도시 차량 CO₂ 배출량은 벌컨 데이터와 비교해 평균 70% 낮게 나타났다. 일부 도시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연구진은 인디애나폴리스와 내슈빌의 경우 과소평가 폭이 9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도시 교통 부문의 CO₂ 배출은 기후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며 “배출 자료가 체계적으로 낮게 산정될 경우 정책 결정자와 대중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앞서 발전소 배출량에서도 유사한 불일치가 보고된 바 있다며, Climate TRACE 자료 전반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 기반 배출 추정이 유망한 접근법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과학적 엄밀성, 투명성, 전문가 검토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은 감축 정책과 예산 배분의 기초가 되는 만큼, 데이터의 신뢰성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Climate TRACE 측은 연구 발표 이후 반박 입장을 냈다. 컨소시엄은 NAU 연구가 2025년 일시적 버그가 있었던 구버전 도로교통 데이터셋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문제는 2025년 5~6월 사이 확인돼 수정됐으며,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는 벌컨 데이터와의 차이가 도시 단위 평균 약 6%, 카운티 단위 약 1.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기후 데이터의 공개와 검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연구진은 “배출량을 완벽하게 산정할 수는 없지만, 정책에 활용되는 자료는 편향을 최소화하고 엄격한 과학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대응이 데이터 기반 정책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배출량 추정 시스템의 투명성과 업데이트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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