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천사 상괭이의 폐사 원인은?

좌초ㆍ혼획된 상괭이 폐사체에 대한 부검 시범연구 착수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1-05-13 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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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우리나라 서남해안 연안과 제주해역에서 혼획ㆍ좌초돼 폐사하는 ‘상괭이(Neophocaena asiaeorientalis)’의 사망원인을 밝히고 보호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괭이 부검 시범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웃는 돌고래’라 불리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홍콩, 일본 등 아시아 동부 연안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소형 돌고래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생물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해 연안에 서식하는 상괭이가 2004년 3만6000여 마리에서 2016년 1만7000여 마리로 개체수가 급감해, 해수부는 2017년부터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 우리 바다에서 혼획ㆍ좌초ㆍ표류된 상괭이는 4000여 마리로, 연 평균 800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폐사체로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간 부검 연구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부검인력 및 환경이 미흡해 폐사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한 부검 연구로는 극히 일부인 10여 마리 정도만 활용되고 대부분의 사체는 소각·매립 처리돼 왔다.

▲ 상괭이 사체 부검 <제공=해양수산부>

이에 해수부는 올해 해양환경공단, 세계자연보전기금(WWF) 한국지부, 충북대학교, 제주대학교 등과 함께 서ㆍ남해안과 제주해안에서 혼획·좌초·표류된 상괭이 사체에 대한 부검을 확대 실시해 이들의 폐사원인을 규명하고, 기초 생리ㆍ생태를 파악하는 시범연구를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시범연구에서는 총 16마리의 상괭이 사체에 대한 부검을 추가로 실시하고, 연구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는 정식으로 연구사업을 추진해 부검 대상 개체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부검을 통해 상괭이의 주요 먹이자원이나 연령에 따른 생리‧생태학적 특성, 이동경로, 사망원인 등을 파악하고, 상괭이 보호를 위한 정책적 수단까지 함께 모색해 연구가 단순 폐사 원인 규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괭이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간다.

아울러 수의학 관련 전공 대학생, 해양동물 구조ㆍ치료기관 담당자, 환경단체 등을 대상으로 상괭이 부검 시범교육을 실시하고,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상괭이 생태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고래를 전문적으로 부검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이번 시범연구를 계기로 상괭이 생태에 대한 교육의 장을 마련해 미래의 상괭이를 비롯한 해양포유류 생태 전문가 양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상괭이는 우리 해양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부검 시범연구를 통해 축적된 자료는 상괭이 보호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로 쓰일 뿐 아니라 우리바다의 건강상태를 직‧간접적으로 진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수부는 상괭이가 가장 많이 혼획되는 안강망 어업에 상괭이 탈출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올해 4월부터 새롭게 추진해 근해안강망 어선 63척에 우선 보급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연안·근해 어선까지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상괭이 부검 연구는 상괭이의 폐사원인 규명과 보호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 확보 뿐만 아니라 해양환경 변화가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우리 바다에서 상괭이의 미소를 지킬 수 있도록 보호대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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