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환경재단은 5월 9일부터 6월 8일까지 전국 시민 4,0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폐의약품 분리배출에 관한 인식 및 행동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과 함께하는 ‘지구처방전’ 캠페인의 일환으로, 폐의약품의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정착을 위한 기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설문은 폐의약품이 2017년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지정된 이후에도 여전히 수거율이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시민들의 인식과 실천 사이의 간극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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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내 폐의약품을 버린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2,264명 중 48.4%(1,096명)는 종량제 봉투(32.9%), 싱크대·변기(7.0%), 가정 내 장기 보관(4.9%), 재활용 수거함 투기(3.6%) 등 부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행태의 원인으로 ▲수거함 접근성 부족(30.9%) ▲정확한 정보 부재(28.9%) ▲수거함 위치 안내 부족(24.0%) 등을 꼽았다. 특히 일부 응답자들은 지자체의 안내에 따라 종량제 봉투에 폐의약품을 버렸다고 답해, 지역별 상이한 지침이 시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문제도 드러났다.
시민들은 폐의약품 분리배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 ▲수거함 확대 설치(34.8%) ▲분리배출 인식 캠페인 강화(29.6%) ▲생활 동선 내 수거함 배치(19.5%)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지도 앱을 통해 수거함 위치를 제공하면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88%, 분리배출 인증 시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91%에 달해 디지털 기반의 실천 유도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됐다.
올바른 분리배출 정착을 위해 가장 책임 있는 주체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61.5%)가 지목됐다. 이는 시민들의 실천 의지는 높지만, 관련 제도와 인프라가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설문 참여자들은 “아파트 분리배출함 근처에 수거함을 설치해야 한다”,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폐의약품의 날’을 지정해 캠페인을 운영하자” 등 다양한 실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환경재단은 퀴네앤드나겔과 함께 ‘지구처방전 서포터즈’를 운영해 시민 중심의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서포터즈는 시민들이 폐의약품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인 인터넷과 SNS(50.1%)를 중심으로 오배출 사례 및 올바른 배출 방법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확산하게 된다. 또한 오는 9월에는 서울 여의도 이크루즈 앞에서 참여형 현장 캠페인도 진행될 예정이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폐의약품은 수질 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수 있는 생활 속 유해폐기물”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높은 인식 수준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정확한 분리배출 문화가 일상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폐의약품 배출 지침의 전국적 일원화, 수거 인프라 확대 등 실질적인 정책 제안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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