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해 기존 전력망의 송전용량을 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시범사업에 나선다. 송전용량을 높일 수 있는 시기에 전력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줄이고 송전설비 정비 여건도 개선한다는 취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1년간 전북 진안과 충남 금산 지역에서 계절별 송전용량(SAR·Seasonal Allowable Rating)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계절별 송전용량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기온과 송전선로의 열용량 특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송전선로의 허용 송전용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계절별로 송전용량을 조정한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대상 지역의 송전선로를 계절별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용량을 조정해 운영한다. 진안과 금산은 올해 봄철 전력계통을 기준으로 특정 설비가 고장·탈락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과부하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선정됐다.
송전용량을 계절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면 선로의 송전 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출력제어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출력제어는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조치다.
송전 여력이 커지는 시기에 송전선로와 변전설비의 정비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동안 계통 여건 때문에 일시적으로 전력망에서 분리하기 어려웠던 설비도 송전 여력이 확보되는 시기를 활용해 정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 전력망은 최악의 기상 조건을 가정해 송전 가능 용량을 정하는 정적 송전용량(SLR·Static Line Rating)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대기온도 40도, 풍속 초속 0.5m라는 조건을 전제로 송전용량을 설정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신규 송전망을 건설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전력망의 활용도를 높여 송전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계절별 송전용량은 동적 송전용량(DLR·Dynamic Line Rating)의 한 방식이다. DLR은 기상 조건이나 선로 주변 환경 등을 반영해 송전선로의 허용 용량을 보다 유연하게 산정하는 기술이다.
해외에서도 동적 송전용량을 활용한 전력망 운영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을 비롯한 27개국이 계절별 송전용량(SAR)이나 대기온도 고려 송전용량(AAR·Ambient Adjusted Rating) 등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SAR은 전국 또는 지역별 계절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송전용량을 조정하는 방식이며, AAR은 송전선로 주변의 실제 대기온도를 고려해 용량을 조정한다.
우리나라도 동적 송전용량 적용을 위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계절별 송전용량 적용에 따른 효과를 검증하고, 향후 대기온도 고려 송전용량(AAR) 시범사업을 추가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전력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출력 제어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100GW 확대를 위한 전력망 여건 확보를 다각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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