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KBS '태종이방원' 제작사 상대로 동물학대 고발

말 몸체가 90도로 들리며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낙마 장면에 동물 학대 논란 거세져
방송 촬영 현장에서 이용되며 부상과 생명의 위협에 노출되는 동물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
미디어가 동물을 대하는 근본적 태도 변화를 통해 약자에 대한 존중을 보여줘야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2-01-21 15: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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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동물자유연대는 KBS 사극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낙마 장면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학대 사건을 공개하고, 해당 제작사 측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촬영에 동원된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감아 채는 방식으로 말을 쓰러뜨려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명백한 동물학대 행위라고 주장했다. 말의 생사 여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법률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동물자유연대는 1월 21일 KBS 관할 지역인 영등포 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동물자유연대측은 “고발장에 대한 법률 검토를 마쳤고, 1월 20일 KBS 입장문을 통해 말의 죽음도 확인했기 때문에 오늘 오후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촬영장에서 동물을 일회용 물건처럼 이용한 관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안타까운 말의 죽음을 계기로 방송 촬영을 위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동물 학대를 막고, 동물을 위한 안전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KBS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의 윤리 강령을 살펴본 결과 동물에 대한 언급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연이나 야생동물을 촬영할 때 주의해야할 일반적인 사항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동물 배우’의 안전이나 복지에 대한 고려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성장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최근에는 동물이 등장해야 할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이나 더미 사용으로 대체 가능하다. 그러나 방송계에서는 여전히 실제 동물을 이용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동물을 도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동물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이어지며 현재는 동물이 출연하는 방송에서 ‘동물에 위해를 가하지 않고 안전하게 촬영했다’는 문구를 삽입하는 일이 늘고 있지만, 공영방송인 KBS는 촬영시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 장치조차 부재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1월 20일 동물자유연대가 게시한 국민 청원은 하루 만에 7만 명 넘는 시민들의 동의를 얻고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 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행태”라면서, “KBS 윤리 강령에 방송 촬영 시 동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규정을 마련하고, 동물이 등장하는 방송을 촬영할 때에는 반드시 동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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