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가뭄은 낯선 이름이 아니다. 다만 십여 년 새 급격히 변한 기후특성은 절박한 수준이다” UNEP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발(發) 보도자료를 통해 “동아프리카 지역의 수백만 생명을 비극으로 몰고 가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12일 UNEP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케냐는 최근 몇 년째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우기(雨期)에도 평년과 달리 일시에 기습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현재 케냐의 연평균 강수량은 1200mm로 파리나 프랑스의 연평균 강수량 800~900mm 보다 많다. 하지만 워낙 비가 드물게 내리는데다 한 번에 큰 강수량이 내리는 특성이 있어 케냐는 연중 물 부족에 시달려 왔다.
일반적으로 구름과 강수는 강과 바닷물의 증발에 의해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제기후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설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단순한 ‘수분증발→강우’ 싸이클로 설명된 성질의 것이 아니란 주장이다. UNEP 조기경보평가국 크리스티안 램브레츠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소나기와 비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 숲과 같은 식물의 역할은 무시한 채 일부분만을 이야기 한다”고 지적한다.
숲 복원이 강우량 조절의 열쇠… 강우량의 62%는‘담수’
크리스티안 램브레츠는 “전 세계의 약 62%에 이르는 강수량은 호수, 습지, 그리고 밀림의 증발에 의해 발생한다” 며 “기존에 알려져 있는 해수증발량은 전체 강수량의 38%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육지담수로 인한 강수영향은 충분한 예방과 조절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우기에 물을 흡수한 산림은 강, 호수, 지하 대수층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평시에는 이 수분을 균일하게 대기로 보내는 펌프역할을 해낸다는 것.
램브레츠는 “케냐는 수분을 저장하고 그 수분을 다시 공기층으로 돌려보내는 한 방법으로써 초목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며 “연중 내내 정상적인 강수량을 회복하기 위해선 잃어버린 숲 지역을 복원하는 게 급하다”고 말했다.
가난과 가뭄에 시달려 온 케냐와 인근국가들은 최근 수십 년간 산림을 돌보지 못했다. 현재 케냐에는 이러한 토착산림이 약 2% 미만 밖에 남아있지 않다. 前 케냐 환경부 부장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는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국가가 적어도 10%의 토착 산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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