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고 누구나 다 똑같이 늙는 것은 아니다. 물론 연령이 증가되면 그만큼 세포도 노화가 된다. 그러나 노화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90살이 되어서도 치매는커녕 40대 못지않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70대인데도 불구하고 20대도 못하는 마라톤을 완주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균형잡힌 식습관, 산간 지대의 맑은 공기, 적절한 운동량,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유전 등이 장수비결로 꼽힌다. 노인들의 성격은 온순하고 조용함, 낙천적이고 명랑함, 좋은 대인관계, 외향적, 강인함 등으로 나타났다.
세계 3대 장수촌 중 하나
고산지대 특유의 맑은 공기 유명해
이중에서 공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보통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다. 공기 속에는 수많은 세균과 박테리아가 있다. 더욱이 독가스도 소량으로 포함돼 있다. 깊은 산속에는 이런 이물질을 나무에서 흡수하기 때문에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진다. 또한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하루에 1시간 정도는 햇빛을 몸의 일부로 직접 받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게 좋다. 그럼으로써 몸에 필요한 비타민D를 생산할 수 있고 몸 전체의 신진대사가 활발해 지면서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일례로, 평균 연령이 100살로 세계 3대 장수촌 중의 하나인 파키스탄 훈자마을은 유난히 공기가 맑은 장수촌으로 유명하다.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공기가 신선하다 못해 달다고 한다. 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리기도 한다. 조용한 정적 가운데 저녁에는 볼 수 없었던 산맥의 위용이 먼저 보는 사람의 눈앞을 꽉 채운다. 해발 7천 7백 88m의 라카푸시, 울란봉, 파수콘봉이 병풍처럼 넓게 펼쳐져 있었다. 마을 집들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훈자마을에는 나무가 많았고 조그만 언덕을 넘으면 계단식 논과 밭들이 계곡 사이사이를 메우며 아담하게 놓여있다. 만년설로 뒤덮인 고산과 그 밑으로 흐르는 훈자강, 그리고 높게 자란 미루나무와 파릇한 농경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평균 연령이 100세가 넘고 남자는 90세, 여자는 70세에도 임신이 가능한 훈자 마을을 분석한 학자들은 이들의 장수 비결이 먹는 곡채식 위주의 음식 뿐 아니라 고산지대 특유의 맑은 공기,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 사회적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시아의 대표 장수촌
강천산·강천폭포, 순창의 휴식처
1년전 우리나라 전북 순창군이 일본의 오키나와 등과 함께 아시아의 대표적인 장수촌으로 「타임」지에 소개됐다. 순창군은 곡성, 담양 등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장수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가파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노인의 건강이나 복지정책 등은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됐다. 순창군은 일찍이 우리 몸에 좋다는 고추장, 된장 등 장류 발효식품을 꾸준히 발달시켜 왔으며 장수비결의 일급 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해 온 곳이다. 따라서 순창군은 장수산업을 지역 특성화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초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수 관련 사업만 전담 추진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서울대 교수진을 비롯한 팀이 구성돼 국책사업의 일원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한 장수 건강기록카드 DB화, 건강증진센터 및 노인전문 요양원 건립, 장수부부 전통 회혼례 개최, 장수식품 생리활성 효능에 관한 연구용역 등 다양한 시책들을 발굴, 추진중이다. 또한 순창군의 장수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순창군민의 휴식처인 ‘강천산’과 ‘강천폭포’이다. 신라시대 풍수지리로 이름을 떨친 도선국사가 창건한 강천사가 중심에 앉아 있는 ‘강천산’은 푸른 숲, 맑은 물, 시원한 계곡, 높이 50m의 구름다리를 자랑하며 소요시간 4시간대의 등산과 걷기 운동에 알맞다. ‘강천 폭포’는 수십 미터의 절벽 위에서 시원한 물줄기와 맑은 공기를 내뿜는 이 폭포는 사실 자연 그대로가 아닌, 과학의 힘으로 물길을 낸 인공폭포다. 일례로, 지난해 8월 순창군의 일본 우호교류협력 도시인 가와나베정 청소년들이 순창군을 방문했을 때 이 폭포의 절경을 지켜보면서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순창이 아시아의 대표 장수촌으로 소개되면서 이제 국제무대에서도 장수마을로 당당하게 들어섰다”며 “강천폭포가 그 웅장한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냄으로써 순창의 국제화에도 시원스런 물꼬가 트였으며 이를 계기로 장수 관련 국제심포지엄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나현 기자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