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과 신뢰로 이룬 세계적 사회복지모델

해방이후 전문가들이 설립한 최초 사회복지법인 자광재단 이사장 정구훈
편집국
eco@ecomedia.co.kr | 2013-09-04 15: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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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구훈 자광재단 이사장

 

 

 직원가운데 가장 낮은 봉급 ‘매일 즐겁게 일해 행복’ 

 

 해방이후 전문가들이 설립한 최초의 사회복지법인 자광재단. 그 이름만큼이나 빛나는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다. 현재 관리시설만 15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지어진 강남 시니어플라자도 자광재단이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강남구청에서 300억을 투입, 준공하여 그 운영을 선뜻 맡긴 것이다. 그 신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6대 이사장 정구훈(68). 정 이사장은 복지관련 단체 3곳의 사무총장을 모두 역임한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회복지계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중앙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등 3곳의 사회복지 단체를 모두 거쳐 간 사람은 정 이사장 외에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자광재단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최초의 사회복지 법인입니다. 투명성, 전문성, 이용자 우선원칙 등 세 가지가 재단의 경영 핵심이죠. 자광은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구조가 마련돼 있다고 하겠습니다.” 정이사장은 자광재단의 신뢰구축 이유를 설명하며, 그래서 직원들의 긍지가 대단하다고 들려준다.  

 

자광재단은 1955년에 설립, 58년의 연륜을 쌓아왔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처음 개설한 하상락 교수가 의식 있는 인사들과 힘을 모아 재단을 만들었다. 설립자 하교수는 초대 이사장을 사양했다. 당시 권순용 가정법원 판사에게 초대 이사장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2대 원장은 정희택 감사원장, 3대는 서울의대 정신과의사 유석진 박사, 4대에 와서 하상락교수가 이사장을 맡았다. 하이사장이 12년 전에 타계하면서 5대 이사장엔 사회복지학과1회 졸업생인 박우영씨가 맡았으며 그다음 바통을 받은 이가 7회 졸업생 현 정구훈 이사장이다.

 

 

 설립자 유지 이어 소외계층 포용

 

△ IAGG 사무총장 직무대행
 “우리 재단의 경영방침은 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한 개의 시설을 운영하여 그 분야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15개의 시설을 운영하게 된 것이지요. 사회복지분야가 다변화 다원화됐기 때문에 중복되는 분야는 없습니다. 한 분야에 하나씩 대표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정이사장은 처음 서울 여러 구의 시설을 운영하다보니 여러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져 가장 자립도가 낮은 중랑구와 가장 높은 강남구를 선택했다고 한다. 중랑구 5개, 강남구 6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자광재단은 2년 전 부터 충북 옥천군내 3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옥천 노인장애인복지관, 장애인 보호작업장, 옥천 시니어클럽이다. 여울못이라는 신농촌형 다목적센터는 자광재단이 직접 개설한 것. 나머지는 다 위탁을 받은 것이다.  

 

“우리는 사회복지사업을 생계수단이 아닌 사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어려운 지역을 찾게 되고, 사회복지가 전혀 안 되는 농촌에도 눈을 돌린 것입니다.” 옥천군은 인구 5만 3000명, 면적은 150만명이 상주하고 있는 대전과 똑같다. 그러다 보니 인구밀도가 희박하다. 5만 3000명중 60%가 군청 소재지에 거주하고 있다.

 

“사회복지의 화두는 저 출산, 고령화입니다. 이 문제가 가장 최악인 곳이 바로 농촌이죠.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1.18명으로 불란서보다 낮습니다. 노인들이 전체인구의 7%를 차지할 때 고령화사회, 14%일 때 고령사회, 21%를 초고령화사회라고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11%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농촌은 모두 30%가 넘었습니다. 즉 초초고령화 사회인 것입니다. 우리의 사회복지는 그 60%의 인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40%는 모두 흩어져 있어서 서비스를 하려면 이동버스로 운영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옥천군 이원면이라는 곳에 위치한 폐교를 임대하여 옥천 노인복지관의 분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총 2억을 들여 조성했으며 그곳에 있는 농촌노인들에게 복지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여울못이라는 신농촌형 다목적센터의 설립동기를 말해주는 정이사장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가 진정한 사회복지라고 생각해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부연한다.

 

“노인복지관과 시니어플라자는 같은 뜻입니다. 하지만 의미와 느낌이 다릅니다. 그래서 공무원들과 많은 논쟁 끝에 힘들게 얻어냈습니다. 규정상으로는 노인복지관이지만 현 위치가 서울 강남인관계로 노인복지관이라고 하면 찾아오지 않습니다” 노인복지관을 시니어플라자로 명칭을 바꿀 때 가장 힘들었다는 정이사장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여성으로서 노인복지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라 가능했다고한다. 재단에서 신청장을 찾아가 설명을 하니까 이해했으며 청장도 법을 무시 할 수 없어 공모를 통해 명칭을 지었다고 한다.이렇게 해 시니어 플라자가 탄생했고 노인복지관을 호칭하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무료로 한다고 하면 어르신들이 잘 안 오십니다. 강남에 살고 계신 분들은 경제력과 경륜 등을 지니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을 줄 세우고 공짜로 한다면 안 되며 인격을 존중해 드려야합니다.” 강남시니어플라자에서는 PP, PM이라는 용어를 쓴다. 프로그램 프로페션(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하는 사람)과 프로그램 매니저다. 다른 복지관의 경우 복지사들이 노인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반해 여기서만큼은 용납이 안된다. 즉 사회복지사가 음악이나 문학등 전문가의 영역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 회원들이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노인들이라서 전문성이 없으면 호응을 받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 산학교류협정(충남대학교)
 다문화사회 연결 프로그램 구성  

 

 “현재 강남 시니어플라자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하게 유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회원입니다. 자원봉사를 하고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는 주선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적이고 시범적인 재단이기도 합니다” 강남 시니어 플라자는 지난 6월에 개최되어, 4500여 명이 참석한 IAGG의 많은 외국인이다녀갔다. 외국인들의 벤치마킹 견학코스가 된 것. 세계노년의학 노인의학 대회에 참석한 호주의 한 교수가 세계적인 모범 서비스라면서 견학코스로 넣자고 제안, 이루어진 것이다.  

 

 

다른 시니어플라자를 지을 테니 운영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그러나 정이사장은 능력 밖이라고 거절을 한 상태다. 현재 시니어플라자 회원수는 6500명을 넘었으며 하루 이용자는 800~900명 정도. 외국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국제협력실도 마련돼 있다.

 

“현재 다문화시설은 없습니다.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문화시설을 만들 계획입니다. 올해 가을 서울신문, 수출입은행과 함께 다문화프로그램을 개최합니다. 인도네시아와의 수교 40주년을 기념하여 10월에는 과천서울대공원에서 다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오는 9월에는 다문화가정 5가족을 선정하여 부모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입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큰 그림을 그리는 정이사장은 지금은 모두 반납한 청소년센터의 부활에도 관심을 갖는다. 청소년센터의 반납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 정이사장은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이므로 소외받는 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장소를 꼭 마련하고 싶다는 의욕을 피력한다.

 

정 이사장은 2000년부터 13년간 자광재단에 몸을 담고 있다. 6년간은 무보수로 일했고 7년째부터 지금까지는 직원들 가운데 가장 낮은 봉급을 받고 있다. 권위보다는 겸양, 상대에 대한 정중한 배려, 자신보다는 부하직원을 먼저 챙기는 성품이 지금의 자광재단을 최고로 키운 힘이 아니었을까. “전 매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사명감으로 일했기 때문에 재단에 사적인 잣대를 들이댈 이유가 없었습니다. 부와 권력이 나왔다면 이렇게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즐겁게 일 할 수 있었습니다.”

 

정이사장은 아직도 부지런한 청춘이다. 혹서가 지속되는 올 여름철에도 서울과 옥천을 왕복하며 업무를 챙겼다. 새뮤얼 울만의 시 ‘청춘’ 처럼 매일 의욕이 샘물처럼용 솟음치는 열정의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이에 비해 젊음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열정과 욕심 없는 유유자적한 멋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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