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복지사업에 전력투구할 터
청계천 상인 철거작전
한 시대를 살아간 특히 대통령이나 시장이나 국민의 리더로 살아 간 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역사 속에서 평가되기 마련이다. 이명박 시장은 현재 서울시장이며 아직도 활화산처럼 각종 정책과 실행사업을 롬멜처럼 펼치고 있다.
서울시행정 2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2004년의 봄.
이명박 서울시장이 어느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 이야기 가운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의 조각을 모았다. 이 시장은 청계천복원사업과 시청 앞 광장을 현실화한 인물로 조명되어진다. 그는 공무원 발상으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던 청계천 복원 사업을 시장취임과 함께 펼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청계천 노점상의 처리문제였다고 실토한다. 강행은 해야겠는데 다른 것은 해결할 수 있어도 피난민촌과 함께 등장한 군소 800여 노점상들을 철거해야 하는데 어떻게 철거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 시장은 청계천에 대해 사업방향을 설정하면서 누구보다 많이 청계천을 둘러본 인물이다. 새벽 4시. 집을 나서 그는 청계천을 둘러보면서 오늘도 청계천에 대한 동향과 상황을 살피는 것도 내심 나름대로의 근심과 고민을 지니고 있는 최고 지휘자의 행보이다.
롬멜장군이 사막에서 승리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장군과는 달리 최고 일선에서 직접 현장을 지휘하는 현장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그룹을 직원 5명부터 오늘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다. 롬멜장군이 되어 청계천을 배회하는 이명박 시장.
중요한 스포츠가 없는 한 빈 공간으로 남는 운동장으로 축약은 일반 행정으로는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얼토당토않은 발상이다. 노점상협의회와 협상을 한 카드는 보따리를 싸서 동대문운동장으로 그들을 철거시키는 작업. 처음부터 이들 노점상들이 철거작업을 수락했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고집스럽던 이들 노점상은 하나둘 동대문운동장으로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고 어느덧 600여 노점상이 모여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결과는 이명박 시장의 완승. 모이면 사람도 꼬인다는 사업가적 발상이 들어맞았다. 장사는 호황을 누렸고 끝까지 투쟁을 펼쳤던 200여 상인들도 마침내 무릎을 꿇었다. 막판에는 타이어를 쌓아 불을 지르며 극적 대립까지 펼쳤지만 바람이 도로 쪽으로 부는 게 아니라 보도 쪽으로 불면서 결국 바람 앞에 노점상의 최후의 결전 불놀이 작전은 실패했다.
결국 그들은 이명박 시장 앞에 무릎을 꿇었고 동대문운동장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들이 데모를 하는 동안 동대문운동장에서는 과거와 같이 신나는 장사판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별은 둬야 하는 법. 끝까지 고집을 피우던 200여 상인들은 동대문입성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고분고분 말을 듣고 동대문을 간 상인들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이 시장의 철저한 인센티브제도였다. 그들이 동대문으로 입성하려면 최소한 데모를 하면서 피해를 본 2개월 후에 입성할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경제적 논리였다. 먼저 입성한 상인들과 차별화해야 하지 않느냐는 논리였다.
이명박도 집권 6개월이면 공무원화 된다
이 시장은 이렇게 회고한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아무리 이명박이래도 6개월 정도면 공무원화 한다는 생각에 반기를 들었다. 공무원화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그는 공무원들의 집요한 업무보고를 무시하기로 했다. 그래야만 스스로 공무원화 되지 않는다는 자아의식의 회복이 되기 때문이다. 상투적 업무보고를 배제하고 스스로 창안하고 고안한 기획에 순응하는 업무보고만을 받았다. 예술인들이 자연은 관조하지만 남의 졸작을 읽지 않으려는 것도 작품의 동질화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성있는 작가는 동인활동도 하지 않는다.
이명박 서울시시장은 최근 자연환경의 생태복원사업 다음으로 문화사회복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420억원을 투자하여 리모델링한 세종문화회관을 세계적인 문화광장으로 만들었다. 오디오시스템은 세계적으로 하등 꾸김없는 시설이다. 여기에 좌석마다 디지털 영상화면을 보게끔 한 설비는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시설이다.
서울시향은 금속노조
문제는 이곳에서 활약하는 서울시향들이었다.
서울시향은 지방 공무원신분을 지니는 음악가들이다. 예술가들은 어떠한 노조활동보다도 자체적으로 한국문화예술단체에 반기를 들고 설립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민예총이 오히려 김대중정권 이후 여당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서울시향은 바이올린 선율 중 3가락이 금속제고 대부분의 악기가 금속으로 만들어졌다는 구실로 국내 최대의 금속노조에 가입한 민주노총산하기관으로 등록된 강성의 노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지휘자나 단장도 그들 스스로 뽑았으며, 새로운 단원도 그들 스스로 선별하였다. 어떻게 보면 자치적이고 바람직한 형성단위이다.
그러나 결국 참신하고 실력 있는 단원확보는 어려웠고 이들은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순간까지 평생 서울시에 단원으로 눌러 앉는 구실만 만들었다. 실력이야 어쨌든 기득권 단원으로 예술성보다는 평생직장이라는 울타리로 남아 있는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새로운 출범과 함께 국제적인 오케스트라를 갈구하던 이 시장은 이들과 대면을 하였다. 그리고 두 가지 숙제를 던졌다. 하나는 서울시장으로서 시향을 하나 더 설립한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지금의 시향단원은 이곳 세종홀에서 연주를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예술인들의 자존심을 한 순간에 눌러버린 발언이기도 했다.
지금 서울시향과 이명박 시장과의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예총과 민예총이 함께 지평선을 형성하며 문화적 향기를 펼치듯 서울시향도 두개의 시향으로 상호경쟁 속에 존재할지, 아니면 현재의 시향이 예능적 자질을 확보한 신진 음악가들을 영입해 세종홀에서 당당히 공연을 할 수 있을지 지금 이명박 시장의 문화적 성취도가 어디까지 이어갈지 사뭇 궁금한 요즘이다.
* 본지는 이명박 시장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다음호에 기사화 할 예정이다.
글 / 김동환 편집국장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