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웰빙문화 확산과 함께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어떤 전략을 세우고 계십니까?
A. 농업은 소비자에게 밀착된 분야로 친환경농업은 품질보증에 따른 ‘농산물의 안정성(식탁의 안정성)확보’와 ‘국토환경보존’의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농법의 경우 논산 딸기처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천적을 이용해 해충을 제거하는 경우 등이 한 예라고 할 수 있는데 향후 현재 2%이내인 친환경농산물의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또한 국제규격에 맞는 친환경농산물의 생산을 위해서 국내 규격을 국제 규격에 맞도록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 및 유럽 중심으로 국제 농산물시장이 규정되는 시점에서 쌀, 김치같은 동양음식과 관련한 국제규정정립에 있어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선진국형 친환경농업기술의 빠른 정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외 농약과 화학비료사용을 오는 2013년까지 현재보다 40%이상 사용량을 감축할 계획입니다. 덧붙여 친환경농법의 경우 현실적 실천기반이 취약한 상황이기에 환경중시 풍조의 우선적 확산이 필수적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수입농산물의 품목과 양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안정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깊습니다. 우리나라의 검사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A. 현재 식품의약품안정청에서 농약, 중금속 등에 대한 잔류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입농산물 원산지표시 및 유전자전환 농산물 검사는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관리원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청에서는 식용, 가공, 사료용 수입 GM 농산물에 대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유전자변형식품) 환경위해성 심사기능만 갖고 있는데 올해 초 농산물안정성연구기능보강을 위해 농업과학기술원 내 농산물안전성부를 신설했습니다. 그 외 시민단체, 학계,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분들로 구성된 29명의 유전자수입농산물심사위원회를 1주일에 1∼2회 운영해 해당 농산물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식품의약품안정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관련검사기관과의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협조를 통해 수입농산물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생각입니다.
Q. 농산물 수입은 국내 재래종 및 토종품종의 소멸이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습니다. 토종품종개발과 보전을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A. 사실 토종유전자원의 경우 경제성이 낮거나 신품종 보급이 큰 품종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급격히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토종품종의 유지·보존문제는 국가적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작물종자 14만9천점, 작물영양체 1만3천점을 보유하고, 이중 15%에 해당하는 25,923점의 토종 유전자원을 보존·관리하고 있습니다. 토종종자는 장·단기 저장고에 각각 중복 보존하고 있으며, 유전자원수집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앞으로 토종품종 유지·보존과 함께 신품종육성에도 활용할 계획으로 토종품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재래벼를 활용한 밥맛 증진 특수용도 쌀의 개발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농촌이 일반 국민에게 휴식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친환경전원주택, 주말농장 등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운영 전략을 말씀해주십시오.
A.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도시민의 여가시간이 확대되면서 여행문화가 보는 관광에서 체험, 학습형태로 변화되는 추세를 고려해 '02년부터 농촌전통문화와 농촌자원을 개발한 ‘농촌전통테마마을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궁예의 태봉국 역사체험을 테마로 한 강원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마을 대대로 만들어오던 솟대만들기를 테마로 개발하는 충남 서천군 기산면 화산리, 농암 이현보 선생의 종택이 있어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등 27개 마을을 운영, 그간 5억여원의 소득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마을별 특색을 살린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 등 7거리 자원을 더욱 개발하고, 자원의 DB화와 생태문화자원의 정보웹서비스 구축을 위해 역사와 경관 등을 고려한 유형별 농촌모델 개발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올해 1백여개 지역을 확보할 계획이며, '07년까지 600개 지역으로 확대해 도농간 교류를 통한 농촌활성화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또한 인구의 고령화추세를 감안해 농촌노인을 위한 편리한 주거환경조성하고, 귀향하는 도시거주 정년퇴직자들의 일하고픈 욕구 충족을 농업생산성과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도 개발하고자 합니다. 그 외 농촌관광 수요증대와 흙·나무·돌 등 자연소재를 이용한 건축선호추세를 고려한 환경친화형 농촌주거모델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양잠·양봉 등 영농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Q. IT, ET, NT 등 5T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해당 분야와 농업기술의 연계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현재 세계 14위인 국내 생명공학(BT)분야와 관련한 장기적 국가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현재 농업과 BT, IT 분야의 접목을 통해 신품종 개발은 물론 Bio신약 및 유전자형질전환기술을 개발하는 등 농업의 ‘첨단산업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에 첨단 전기·전자공학기술을 접목시켜 육묘농장 일관자동화시스템을 개발, 실용화하는 등 기계화 농업을 자동화쪾로봇화 농업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식물을 주 대상으로 하는 농업생명공학의 경우 생산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계요인의 극복방안과 의약·기능성 식품생산 등의 측면에서 투자가치가 높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오는 2010년 세계 5위권 농업생명공학기술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01년부터 10년간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바이오그린 21사업’을 추진 중으로 유전체분석 등 5대 핵심분야를 정하고, 그에 따른 20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간 혈우병치료유전자개발 등과 관련해 국제특허 5건, 논문발표 417건, 기술이전 6건 외 총 1,100여건의 성과를 이뤘습니다.
Q. 남북경제협력이 점진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통일 이후 남북 환경농업연구에 대한 관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93년부터 북한농업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실제 국가차원의 공식적 교류보다 민간단체교류를 통해 품종확인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길림성, 두만강, 압록강변 등에서 품종의 현지 적응력 시험을 진행해 북한에 적절한 작물을 찾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국제사회지원에도 불구하고 식량보급율은 필요량의 20%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입니다. 이는 단지 농업기술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에 통일 전부터 농업환경정책과 생태복원을 고려한 지속적 연구추진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현 농촌의 실정에 대해 간략히 언급해 주시고 대책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A. 현재 농업분야에는 200만명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 중 60세 이상이 100만명이고, 20대는 4만명, 30대는 25만명 정도 수준입니다. 이처럼 농촌에 고령인구가 많아 저희들이 개발한 신기술의 현장시에도 힘든 사항이 많습니다. 따라서 한국농업전문학교 등 관련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신기술을 수용하는 젊은 인력들에게 혜택부여하는 등 2∼30대 인력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농업이 기술·정보분야로써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농업기술정보화의 현 위치는 어느 정도이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어떤 전략을 추진 중이십니까?
A. 그동안 개발된 품목별 농업기술정보 4,700건에 대한 인터넷 서비스를 진행중이며, 농업인 10,900명과 연구·지도원 7,800명과 함께 농업인의 현장영농애로기술을 모니터링하고, 전자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병해충방제정보, 농산물유통 및 가격 정보 등을 주기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긴밀한 지식정보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생산에서 소비까지 단계별 종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Q. 산·학 협동연구의 성과와 개선과제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앞으로는 대학의 기초연구, 민간의 실용화연구, 국가기관의 응용기술연구를 잘 융화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해 지난해는 372개 과제에 449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17%증가된 526억원의 자금을 투입, 414개 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또한 지역농업의 균형발전과 특성화를 위해 30억원을 투자, 올해부터 신규로 ‘지역농업 클러스트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현재 총 35개 사업단(도별 2∼5개)에서 도지사의 임명을 받은 363명의 겸임연구관(교수 212명, 농업인 34명, 농업인·민간단체 등 25명, 농업공무원 92명)이 활동 중입니다. 내년부터 이 사업을 적극 확대·추진할 계획입니다.
Q. 지난 1년 1개월간 농촌진흥청장으로 활동하면서 생각한 바가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올해 농업과 농촌은 WTO/DDA 및 FTA 등 농산물개방과 관련한 국제 협정을 앞두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과 실제 농민들에게 필요한 응용기술을 연구하고, 그 동안 생산 분야에 치중했던 연구의 폭을 포장·유통·저장 등 수확 이후 단계로까지 확대해 연구비율을 50대50 동일한 비중으로 둘 예정입니다. 어느 분야건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먹거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농업분야의 경우 품종개발에만 10년내외의 시간이 소요되고, 검증에도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시적 성과에만 집착해 기초연구를 소홀히 하는 태도를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앞으로 국내 유일의 농촌진흥기관으로서 소신을 갖고 기술·상품·인력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 젊은 인력 육성 등 농업분야의 첨단산업화를 위해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덧붙여 한·칠레 협정에 따라 수입되는 국내가격 1/4수준의 칠레산 포도에 대비해 맛의 비교 우위를 차지하기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3F(fish, flower, fruit)산업의 하나인 과일산업의 피해최소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취재 / 이정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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