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화 체험 통해 사회발전 기여 위한 여정 막 올라

개회식은 지난 6월 14일(월)이었지만 우리나라와 13시간의 시차가 있어 하루 전에 와서 이곳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그렇다고 호텔방 안에만 있을 수 없어 우리 일행은 기왕 온 김에 선진문화 체험을 하여 무엇이든 하나라도 배우고 익혀 귀국하여 사회발전의 기틀을 만들고자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몇 군데를 방문하기로 했다.

올랜도는 플로리다 반도의 중앙에 위치한 리조트 타운 일뿐만 아니라 마을 자체도 워터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호수와 공원이 많기로 정평이 나 있다. 낮고 평평한 해안평야 지대가 대부분이며 산다운 산은 볼 수가 없었다.
올랜도 유니버셜 가에 있는 크라운 프라자호텔에서 하루 밤을 묵고 새벽 5시 반경 로비에서 문 밖으로 나가자마자 열대야의 열기를 직감했다. 호텔 주변의 거리를 산책하며 이들의 일상생활이 어떤지 살펴보았다.
아름다운 새소리의 하모니를 들으며 걷는다는 것은 신기할 정도로 마음이 유쾌했다. 30분 정도 걷다 보니 동이 트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것은 넓은 정원마다 잘 가꾸어진 정원수들이 방금 세수한 얼굴처럼 맑고 화사했다.

말끔하면서도 인정이 넘치는 현지 가이드 이재식 이사와 유달리 가슴이 풍만하고 적극적인 미혼의 김효선 실장이 아침 일찍 호텔 로비에 나와 하루의 일정을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자세히 설명했다.
해외 출장을 자주 나가지 못했지만 이렇게 전문 가이드를 두 명씩이나 따라다니며 뒷바라지해 주는 대우는 처음이었다.
우리 일행이 1차로 방문하고자 하는 월트 디즈니 월드는 올랜도의 서남쪽3.3㎞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리조트 단지이다. 메인 테마파크 4곳 중의 하나인 엡코트 센터(Epcot Center)에 오전 10시 도착하여 단체 입장하는 검표를 하는 데만도 1시간 이상 걸렸다.
엡코트 센터는 미래사회의 실험적인 모델의 머릿글자를 따서 명명한 곳으로 ‘미래의 세계’와 ‘월드 쇼케이스’(world showcase)로 구성되어 있다. 에너지, 바다, 대지의 축복 등을 테마로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한 미래의 세계(Future World)는 최첨단 기술의 결집체로 각종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가득 찼다.

반원의 돔은 본 적이 있지만 세계에서도 드물다고 하는 이 건조물은 완전한 동그라미였다. 일정이 짧은데다가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그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나중에 또 올 일이 있으면 반드시 들어가 보리라 다짐을 하고 주위를 돌아보며 사진만 몇 장 찍었다.
이너벤션(Innovention)은 우주선 지구호 앞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퍼빌리언(Pavilion)으로 혁신과 발명의 합성어로 이름을 붙인 곳이다.
중앙의 분수를 끼고 동관과 서관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최신 과학기술에 대해 상세하게 해설하기 위한 전시나 직접 컴퓨터에 손을 대면서 즐기는 게임 시설 등이 가득했지만 동관만 대충대충 주마간산 식으로 돌아보았다.
무수한 태양 전지로 뒤덮인 거대한 퍼빌리언인 이곳에는 석유와 석탄의 축적이 시작된 고생대부터 공룡이 출현한 중생대(쥐라기)의 지구 모양을 재현하고 21세기의 에너지에 대해 생각하는 약 40분간의 드라마틱한 쇼를 관람했다.
대형극장 안에 3개 블록으로 나누어진 곳에 약 300석의 좌석이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뒤섞여 앞 다투어 동시에 입장하여 나란히 앉았다. 의자 앞에는 곡면으로 된 파노라마 화면이 180도로 넓게 펼쳐져 웅장하게 볼 수 있었다.
블록마다 의자마다 따로 돌아가면서 실물과 조형 화면을 보여주었다. 횡렬로 배치된 3개 의자 블록이 일렬로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의자 밑에 놀랄 정도의 장치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사이로 앉은 채로 지나가기도 하고, 헬리콥터를 타고 가는 속도로 좌우로 방향을 돌면서 지형지물이 빠르게 발 아래로 지나가는 다이내믹한 화면 구성이 참으로 놀라왔다. 풍력발전소, 수력발전소, 하천의 댐 시설 등을 시찰하는 장면이 웅장하게 전개되었다.
이곳은 미래의 세계 우주 훈련센터를 상상하면서 줄을 서서 들어가는데 좌측 벽면에 세계 최초 우주에 간 사람, 우주 괘도에 오른 첫 미국인, 여자우주 비행사, 달에 간 사람(아폴로 11호), 미소 우주선 도킹(소유즈 19호), 우주 왕복한 사람, 미르(MIR)에 탑승한 사람, 우주정거장, 우주에 간 가족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그 사람들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었다.
세계적인 훈련센터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천장에는 만국기가 매달려 있고 거대한 중력 바퀴(Gravity Wheel)를 한쪽 벽면에 매달아 놓았다.
우주선은 일렬로 된 네 개의 좌석이 있는데 맨 좌측 항법사(Navigator), 칸에 내가 앉고 우측에는 조종사(Pilot), 선장(Captain), 기관사(Engineer)순으로 되어 있었다. 탑승한 네 명에게는 비행 중에 임무가 주어졌는데 나는 잘 알아듣지 못했다. 내 바로 우측에 탑승한 외국 여인이 나의 계기판 버튼을 눌러 주면서 도와주었다.
각 칸에는 비디오 모니터와 조작 스위치가 달려 있고 각 좌석은 탑승자를 의자에 고정시켜 주는 안전 벨트와 음향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으며 조종간과 섬세한 조작판이 부착되어 있었다.
탑승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발사 전 느끼게 되는 긴장감이 극도에 다다랐다. 발사 직전에 좌석이 뒤로 젖혀져 하늘로 향했다. 발사 순간 엔진의 굉음이 나면서 발사됐다.
기계가 큰 중력을 발생시키고 탑승자들은 실제로 우주선을 타고 지구 중력을 벗어나는 듯한 엄청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며 비행이 계속되면서 무중력과 같은 상태에서 우주여행을 하는 환상을 느끼게 만들었다. 우주선이 지구를 박차고 치솟을 때 안전벨트의 압박감으로 위장이 뒤틀리고 가슴이 조이며 터질 것만 같았다.
무한 우주 속에 행성들을 헤집고 유영할 때 유성들과 충돌하는 것 같은 비행으로 바로 옆에 앉은 외국 여인들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가상 공간이라 하지만 실제로 경험하는 것 같아 참을 수 없이 속이 느글거렸다. 밖으로 나와 일행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혈압 등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은 우주선 탑승을 사양했다고 한다.
호수를 둘러싸듯이 늘어선 월드 쇼케이스에는 일본, 미국, 독일, 중국, 멕시코 등 11개국의 퍼빌리언(pavilion)에서는 영화 상영 등의 흥미진진한 어트랙션(attraction) 외에도 특색이 풍부한 각국의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매점이 있었다.
늦은 점심을 하려고 하니 매끼 먹는 양식은 일단 피하기로 했다. 일식이 우리 입맛에 더 맞는 것 같아 일본관에 들어가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한국관이 있으면 한식으로 향수를 달랬을 터인데 …
미국관(American Adventure) 1층 둥그런 로비 중앙 바닥에 관람객이 몰려 앉자 9명의 성악가가 반주도 없이 노래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곧이어 이층에 있는 대형극장으로 올라가 벤프랭클린과 마크트웨인의 설명으로 메이플라워호로 시작되는 미합중국 200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30분짜리 쇼를 관람했다. 미합중국이 위대하다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좀 과잉 연출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멕시코관, 민속의상이
늘어선 가게와 풍물 소개
한국문화와 전통 알리는
건물건립 노력엔 거부

우리나라도 이곳에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건물을 짓고자 정부에서 많은 노력했으나, 미국 측에서 북한인들까지 출입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을 우려하여 계속 거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매우 착잡했다.
오늘의 최고 기온은 35.7 C(97 F)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전날 가이드는 반바지를 입는 것이 편하다고 했지만 나는 품이 긴 바지를 입고 나와 땀을 많이 흘렸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들을 두루 관람하고 느낀 점이 많아 보람은 있었다.
독일관서는 맥주로
갈증풀며 댄스와 포크송 감상
독일관(Germany)의 비어가든에 들어가 독일 맥주를 한잔 마시며 갈증을 풀면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댄스와 포크송을 감상했다.
중국관, 20분 짜리 웅장하고
박력있는 영화로 중국대륙
삽시간 여행
중국관(China)의 기년전(祈年殿 : 신년에 오곡 풍년을 기원했던 장소)축소모형 안으로 들어가 360도 대형 서클 화면에서 만리장성과 상해 시가지를 소개하고, 황하강의 협곡에 배가 지나가며, 내 몽고인이 초원을 말 타고 달리는 장면, 북경의 천안문 등의 20분 짜리 웅장하고 박력 있는 영화를 보고 중국 대륙을 삽시간에 여행했다.
☞ 다음호에 계속
박 인 석
한양대학교 산업대학원 졸업/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수도관리부장/행자부 주최 제1회 공무원문예대전 수필부문 장려상/토목기술사(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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