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수도사업본부 노맹택 본부장

편집국
eco@ecomedia.co.kr | 2004-10-25 13: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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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나는 상수도위해 남은 공직 투신하겠다.

근무환경 개선·전문성 확보·경영개선 선결 과제
수질연구소, 인력확보 앞서 환경개선부터

전국 7대 도시중 최하의 상수도 보급률, 정수검사 수치 허위보고, 보론 검출 논쟁…. 바야흐로 울산상수도사업본부는 수질안정성 논란으로 인해 언론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벌집을 쑤셔놓은 듯한 오명을 떠 안고 한해의 절반을 보내야 했다.
4대 하창규 본부장에 이어 작년 7월 부임한 이진식 본부장마저 특별감사에 징계조치를 받고 물러난 울산상수도 본부장직. 어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상수도 본부장직이 유감스럽게도 공무원의 승진이나 퇴임을 위한 ‘도정의 직책’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울산시 상수도 본부에 전에 없이 심상치 않은 새로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
“내게 남은 정년 2년, 공직 생활의 마지막을 울산 상수도를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 지난 7월 말도 많고 탈도 많아 고위직 공무원 사이에 암묵적 기피대상이던 울산 본부장직에 취임한 ‘관록의 노장(老將)’ 노맹택 본부장의 취임 일성이다.
부임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직접 지방지에 ‘보론에 대한 올바른 이해’란 논단을 내고 수돗물 불신해소에 팔을 걷어 부친 그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공직의 명예를 내건 그의 다짐이 그저 빈말이 아님을 감지할 수 있다.
울산광역시 총무과장, 북구와 중구 경제사회국장을 거쳐 공보관직을 마지막으로 본청을 떠나 상수도 본부장에 취임한 노(盧)본부장. 그는 ‘울산 상수도에 전문성을 불어넣고 바닥에 떨어진 시민의 신뢰를 정상화시킨 후 명예롭게 공직을 떠날 것’이라며 인터뷰 내내 형형한 눈빛으로 취재에 응했다. 취임 이후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는 그는 “광역행정에 걸맞은 상수도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문성’ 확보해 ‘신뢰회복’
기틀 다져야
노맹택 본부장은 상수도 본부로 자리를 옮긴 이후 몇 가지 고민에 봉착하게 되었음을 털어놓았다. 상수도는 기술적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임에도 인사체계 문제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와 전문성이 동시에 떨어져 있었던 것. 더욱이 열악한 근무 환경은 본부의 상황을 한층 악화시키고 있었다.
“먼저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합리적 인사를 통해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신상필벌을 통해 의욕을 북돋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 본부장은 근무환경개선조치와 합리성으로 고려한 인사단행, 전문성 확보를 취임이후 선결과제로 지목했다.
그는 조직문화 개선과 더불어 수질에 대한 ‘시민의 신뢰회복’도 빼놓을 수 없는 상수도 행정의 주요 목표로 꼽고 있었다. 울산의 상수도 정책목표인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생산과 같은 맥락이지만 노 본부장의 생각은 이미 한발 앞서 걷고 있었다.
“보론 검출과 관련해 시민의 원성 섞인 소송이 형성될 때, 수질연구소장에게 보론의 영향에 대해보고 받은 바 있습니다. 문제가 된 범서정수장의 수치는 선진국 기준에 미달되고 있었으며, 각종 검사를 통해 인체에 영향이 극히 미비하거나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가 된 울산상수도의 소규모 노후정수장은 단계적으로 완전 폐쇄 조치되고 있습니다. 시민에게 보다 정확한 실상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홍보를 대폭 강화할 예정입니다.”
그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내년도 특별 사업으로 60개 읍면동의 단체 임원 대표를 각각 40여명씩 초청, 상수도 본부의 주요시설물을 견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상수도 본부의 수질개선 노력과 엄격한 수질관리 현장을 수요자인 시민에게 직접 목격하도록 해 신뢰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그의 구상이다.

조직 체제 유지하며
‘지속적 경영개선’ 꾀할 것
한편 노(盧) 본부장은 울산상수도의 경영합리화에 가속도를 더하기 위해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심정으로 공기업경영에 내실을 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조직의 경영개선은 지속성이 관건이라고 말하는 그는, 현재의 조직 체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꾸준한 경영개선을 추구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자신부터 기업의 CEO 마인드로 각종 경영전략을 접목시켜 나갈 예정이라는 노 본부장은 “상수도 종사자 전부가 전문가가 되어야 공무원 조직에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인력 절감은 곧 예산절감과 직결되는 문제로 소규모 정수장 인력 3`~5명조차 소홀히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효율에 우선한 인력의 재배치를 늘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 비췄다.
또한 그는 울산의 경영개선 계획을 언급하며 “회야댐을 1미터 승고시키면 240만톤이 더 담을 수 있어 그만큼 좋은 원수를 확보하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현재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회야댐의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유수율 제고를 위해 “금년에도 1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후관 개량 69㎞, 구역개량사업 15개소, 노후계량기교체 6,400전등의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히며, 그동안의 누수탐사를 통해 73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절감한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역량을 갖춘 지자체상수도의 공사화 논의에도 그는 ‘전문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공사화는 물값의 현실화와 조직의 체질개선을 가져올 수 있지만 ‘공공성’이 낮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필연이라며 영리에 앞서 전문가 조직으로 탈바꿈했는지 스스로 진단해 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수질연구소 역량강화
“국제공신력 갖추겠다”

이와 함께 노 본부장은 수질연구소의 역량강화를 위해 점진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력보강 보다 근무 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그는 열악한 현재의 근무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회야댐 부근에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소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다 쾌적한 연구환경을 조성해 연구인력의 사기를 높이면, 결국 울산상수도의 수질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란 것이 그의 발상이다.
지난번 수질사태이후 ‘검사기능 중심’의 연구소는 실질적인 ‘연구기능 중심’의 수질연구소로 탈바꿈했다고 시도했다며, 이 같은 변화를 지원키 위해 주간검사업무를 각 정수장에서 직접 실시하는 한편 수질연구소내 선임연구원 2명을 팀장으로 임용, 연구사별 수처리 능력을 향상시킨 바 있다고 그는 밝혔다.
특히, 현재의 수질연구소가 국제적 공신력을 갖춘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년 중 바이러스 검사기관 인증 취득과 함께 ’06년이후 원생동물 인증기관 및 KOLAS 공인시험기관 인정 취득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상수도 기반 구축과 맑은물 생산공급을 올해의 역점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는 노 본부장은 “대규모의 상수도 공급시설 확충과 유수율 제고를 위한 노후관 및 구역개량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소규모 노후 정수장을 계획대로 폐쇄시켜 불신요소를 미연에 제거하는 한편, 회야댐에 유입되는 낙동강 원수의 수질을 개선시키기 위한 수질개선사업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울산의 환경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공장지대가 연상되는 선입견이 늘 안타까웠다고 전하는 그는 “정수기 보급이 일반화되고 경제력이 높아 수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울산시민의 수준에 걸 맞는 고품질의 수돗물을 생산하겠다”고 약속했다.
’35년 5천여명의 급수인구를 대상으로 첫발을 내딘 70여년 울산상수도의 역사에 노맹택 신임 본부장이 써내려 갈 새로운 한 페이지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취재 /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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