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초등학교의 환경교육

편집국
eco@ecomedia.co.kr | 2004-10-25 17:41:31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독일 초등학교의 환경교육 / 이론·실제 겸해 체계적

가정·학교서 공동체 구성원 환경문제 책임의식 교육

한국의 독일인학교 유치원 과정 포함 150명여명
독일 어린이 환경교육 ‘고장과 주변, 자연환경’

서울시내 어느 곳에서나 택시를 잡고 “독일인 학교로 데려다 주세요” 라고 말하면, 열 명의 운전자 중 열 명 모두가 “그것이 어디에 있지요?”하고 되묻는다.
심지어 독일대사관으로 가고 싶어 택시에 올라탔을 때도 같은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을 했다.
독서당길 이라고 불리는 약간 가파른 오르막길. 단국대학교 후문과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인접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이 있는 서울독일학교. ’76년에 사립학교로 시작해 ’94년부터는 10학년까지 개설되어 1995년 독일 정부로부터 정식인가가 된 외국인학교다. 재학생 수 90명이 조금 넘고 유치원 과정 유아들을 포함해도 전체 150명이 안 되는 소규모다.
환경 선진국이라 일컫는 독일의 어린이 환경교육을 알아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 독일 노드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 州에 있는 니더네트펜 그룬드슐레(Niedernetphen Grundschule)와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uertemberg) 州에 있는 레로폴드 그룬드슐레(Leopold Grundschule) 에서의 환경교육 교과내용, 그리고 지난 8월에 부임해 이곳에서 환경교육을 담당하게 된 다이버 선생님과 독일의 환경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독일 초등학교(1-4학년) 환경교육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HUS(Heimat하이마트 와 Sachk-unde자크쿤데의 줄임말 :고장과 주변 자연환경을 배우는 수업) 라는 수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주로 다루어진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려고 학생들 입맛 맞춘다
엄한 독일식 가정교육 영향으로 편식이 없다

이 날 남향으로 서있는 본관을 들어서자 이미 정규학교수업이 막 끝난 상태였다. 독일 학교시설규정에 의해 설계된 이 곳 서울독일학교에서 제일 눈에 띄고 발길을 잡아끄는 곳이 바로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 화장실.
여닫이가 아니고 접문 형식으로 된 이곳은 청결함과 더불어 장애인이 쉽게 접근하여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어 졌다. 그 옆에 2주 전 개점을 한 학교식당. 점심시간 후 뒤처리를 하느라 분주한 주방 앞에서 식당의 모든 위생과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사 서혜정 선생에게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음식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학생들의 입맛에 식단을 꼭 맞추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소금을 더 넣어야 독일 사람들의 입에 맞습니다. 학생들은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빈 그릇은 손수 설거지하는 곳에 차곡차곡 쌓아 둡니다.”
실제로 식당 한 쪽에 세워둔 쓰레기통에는 몇 개의 휴지 조각만 들어 있었다.
회의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 김형자 행정실장도 “아이들이 학교규칙을 잘 준수하기 때문에 항상 깨끗하게 유지됩니다. 엄한 독일식 가정교육의 영향으로 편식이 없는 편입니다.” 라고 언급을 했다. 쓰레기를 담당하는 이희자씨는 더러운 쓰레기가 일체 없다고 했다.

환경교육 테마별 이론적·근본적 지식 가르쳐
상급반 생물·물리 등서 반복 심층·복합적 학습
정수장 등 미리 방문기관 자료요청 수업 내실

독일 학교에서 환경교육은 결코 단절된 교과목이 아니다. Sachunterricht라는 과목에서 테마 별로 이론적으로 다루어지고 근본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있었다.
홀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다이버 선생은 “환경교육은1-4학년에서 자연과 주변환경을 배우는 자크쿤데(Sachkunde) 시간에 5학년 이상의 상급반의 경우에는 생물,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의 과목에서 반복해서 심층적, 복합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실험실에서 나오는 특수 폐기물은 철저하게 규정에 따라 처리되지만 BSE 파동 이후 소고기를 이용하는 실험이 금지되어 있고, 화학시간에 사용되는 브롬(Br), 황(S)의 다루는 법이 엄하게 규정되어 있어서 수업 진행에 제한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라고 지적한다.
실내수업으로 국한하지 않고 현장학습을 병행하여 이론과 실제를 균형 있게 가르치는 것이 독일식 학습방법의 기본 틀이다. 1년에 한번 손수 쓰레기 수거용 봉지와 장갑을 지참하고 토요일을 이용해 온 가족이 참석 하는 쓰레기 줍기 행사를 시행한다.
정수장, 쓰레기 처리장, 발전소 등을 방문 할 때는 담당선생이 미리 방문할 기관에 자료요청을 하여 해당되는 기관은 수업에 참관하는 연령층에 맞는 자료를 송부해 줌으로써 더욱 내실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학습 후에 테스트를 하게 되는 것이다.

과목선생 관심도와 의지 따라 수업내용 달라
음식 쓰레기는 모아 썩혀서 거름으로 사용해

어떤 선생은 학교 지붕에 태양열 집광판을 설치하고 태양에너지를 얻기 위해 설계에서부터 완공까지 학생들과 직접 실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처럼 독일에서의 환경교육은 과목선생의 관심도와 의지에 따라 수업내용이 다른 것도 사실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새로운 학교업무를 익히느라 여념이 없는 다이버 선생에게 한 달 동안의 서울생활 소감을 물었다.
“서울의 대기가 안 좋아 심호흡을 할 수가 없다. 이태원의 고층 아파트에서도 창문을 열어 놓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새벽 두시가 되어야 조금 조용해지고. 손가락으로 책상이나 가구 위를 문지르면 시커먼 재가 묻는다.
그래서 이틀에 한 번 정도씩 물걸레질을 해야 할 정도다. 처음 며칠 동안에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그런데 지나가는 자동차 매연 때문에 지금은 그만 두었다.
시간이 있으면 산책을 하려고 하는데 사실 마땅한 코스를 아직 못 찾았다. 지나가다 강변에 앉아 보면 흐르는 물이 맑지는 않으나 냄새가 나지 않더라. 그러나 아파트 밑이나 주택가에 모여진 음식쓰레기에서 악취가 난다.
독일에 있을 때 이러한 음식 쓰레기는 자기 집 정원의 한끝에 모아두고 썩혀서 거름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서울 도심을 떠나 추석연휴에는 제주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는 벽안의 독일인. 아직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지 못했지만 서울 생활에 의욕과 큰 관심을 지니고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 차근차근 조기 환경교육
학생·학부모·학교책임자가 열과성 다해

며칠 후, 아이들을 데리러 다시 그 곳을 방문했다. 운동장이라기보다는 마당이라고 불러야 할 배구코트 두 개 넓이의 작은 정원. 그 한 편에는 고궁에서 볼 수 있는 키 작은 석등이 서 있었다.
오른편에는 균형 있게 펼쳐진 감나무 가지가 주렁주렁 단감을 달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결코 독일학교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작은 공간에서 Bobby(보비) 장난감을 타고 달리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학교에서 차근차근 환경교육을 받고 있는 독일 아이들이다.
지난 9월 15일에 있었던 학교 정기총회에서도 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자정까지 회의를 진행했었다.
어린이는 우리 공동체의 미래다. 이것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매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의 훈련과 교육에 투자하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하는 학부모, 학교책임자, 그리고 대사관과 주한 독일상공회의소의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론과 실제를 겸한 체계적인 환경교육, 그리고 가정과 학교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의식. 이것들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에 분명하다.

취재 / 한겨레커뮤니케이션(주) 문광주 이사, 사진 / 이정아 기자

독일 초등학교(1-4학년) 환경교육

< 1-2 학년 과정 >
■ 교통법규/건강/동식물 위주
▶학교와 등·하교 길
- 학교시설 과 미화
- 교직원들이 하는 일과 준수해야 할 학교 규칙
- 등 하교 길에서 지켜야 할 교통법규
▶집과 도로
-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해야 할 일
- 도로에서 보행자로서의 지켜야 할 법규 : 도로 건너기, 학교버스 안에서의 행동
- 관할 경찰서 경찰주도로 교육, 입학하기 일
- 이주 전에 해당구역 담당경찰이 학교로 와서 학교주변의 건널목에서 직접 이들에게 길 건너기 등 보행자 규칙을 교육시키고 있다. (예 : 길을 건널 때는 먼저 왼쪽을 보고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그리고 또 한번 왼쪽을 보고 확인한 후 건너기)
▶의복과 신체관리
- 신체관리, 치아관리를 위해 반드시 치과의사의 소견서를 제출
- 건강식을 위한 기본 지식 (학교에서 먹는 아침식사)
▶식물과 동물
- 주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과 동물 배우기
- 이러한 식물,동물들이 살기 위한 조건들을 배우고 돌보는 방법
- 곡식과 빵

■ 일터와 직업
▶시간의 활용과 분배
- 일,월 명칭, 계절
- 계절의 변화와 이것이 사람 동물, 그리고 식물에 미치는 영향
▶나와 타인
- 내가 아니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는 생활
- 갈등을 폭력없이 해결하는 방안
- 공동체에서 배우기
▶환경교육
- 쓰레기 최소화와 분리수거

< 3 학년 과정 >

■ 바람과 날씨 / 대기, 물, 온도가 중점
▶집주변과 고장에 대해
- 여러가지 차표의 이해
- 시내지도 보고 배우기
- 시 중심가와 주변 익히기
- 공공기관, 문화시설 숙지
(시청, 박물관, 여가활용 시설, 산림청)
- 고장의 변화된 점을 알아보고 그 이유를 찾아 봄
- 숲 (나무, 풀, 동물) 배우기
▶재료와 도구
- 여러가지 재료들의 활용가능성 알아보기
▶바람과 날씨
- 날씨를 결정하는 요인, 현상 이해
- 날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 번개 발생시 행동요령
▶대기, 물, 온도
- 이것들이 인간, 동물, 식물에 대한 의미
- 발생 현상과 이용가능성 그리고 올바른 인식

< 4학년 과정 >

■ 자연환경과 조형환경, 물의 중요성
■ 실생활 고려해 자전거 증명서 발급

▶초등학교가 속해 있는 주(州)의 도시에 대해서
- 도시들 간의 상호 작용, 교외생활
▶자전거 실습 교육(경찰과의 협력)
- 교통안전으로서의 자전거 교육 점검
- 도로교통법에서의 책임의식
- 교통표지판과 우선주행 규칙
- 좌, 우 주행
- 전거 도로 인지
- 자전거 운전 시험 이론과 실습
특이할 것은 자전거를 이용한 통학이 많은 실생활을 고려해 자전거교육을 시킨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자전거 면허를 위한 실습과 이론시험이 병행되는데.해당 경찰서에서 담당 경찰이 도로표지판을 준비해 세워 두고 실시. 결과를 해당과목 평가에 점수를 반영, 증명서도 발급한다.
▶자연환경과 조형환경
- 인간, 동물, 식물의 자연조건에 대한 종속관계(물, 토양, 빛, 열, 공기) 알기
- 인간, 동물, 식물을 위한 환경 개조
- 환경의식을 지닌 행동배우기
▶공급과 관리
- 물의 중요성. 식수의 공급과 허드렛물 관리
- 사회 공동체적인 과제로서의 공급과 관리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