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하수도협회 허남식 회장

협회 설립취지 살린 발전방향 제시할 것
편집국
eco@ecomedia.co.kr | 2004-11-23 00: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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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관리 위한 ‘총체적집단’으로 협회 존재해야
시도간 연구공유·시정에 반영하는 몫 중요

부산시장이자 상하수도협회의 협회장인 허남식 회장은 우리나라 민선시장 중 경주시 백상승 시장과 함께 상수도본부장을 역임한 대표 단체장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과거 서울시 강덕기 시장 대행이 잠시 시장직을 수행하기도 했으나 실제 상수도본부장을 역임하고 경선을 통해 광역시 시장으로 추대된 경우는 허남식 회장이 사실상 유일한 인물이다.
따라서 수도관계자들이 허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와의 인터뷰는 상하수도협회 이사회에서 인사말이 끝나기 무섭게 청주시 공식행사장으로 이동하기 전 잠시 허락된 시간을 통해 이뤄졌다.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기도 요원치 않은 시정 최고 책임자의 숨돌릴 틈 없는 활동. 부산시민들은 이러한 허 시장의 왕성한 시정활동을 높이 평가한다.
부산시는 국내 제2의 도시로 일본의 ‘오사카시’와 비견되고 있기에 그의 활약 여부는 시민에게 평가되고 시시각각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국상하수도협회 회장직에는 초대회장에 고건 前 서울시장, 2대 회장에 고(故) 안상영 부산시장, 뒤이어 3대 회장으로 오늘날 허남식 시장이 취임해 협회의 연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상수도본부장을 역임한 인물답게 물 문제가 부산시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에 큰 원동력임을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때문에 협회의 미래상에 대해 그는 짧고도 강한 어조로 “협회는 당초 설립취지대로 대도(大道)로 걸어가야 합니다”라고 피력한다.
그의 어조 속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으며, 협회의 방향타를 정확히 조준하고 있었다. 지역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부산시 행정에 항상 걸림돌이 되기도 한 낙동강 및 4대강 수질문제는 이제 어느 한 지역의 고민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본부장시절 낙동강수계법을 통과시키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지역간 합의를 도출시킨 사례를 들며, “물은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지고 관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 문제를 둘러싼 지역간의 첨예한 갈등이나 기업과 지자체, 정부와 지자체, 지자체와 학계 등 각 구성체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상호협력을 이끌어 ‘동질감’을 형성하는 일이야말로 협회장의 몫임을 분명히 했다. “상하수도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버린 물을 깨끗이 처리하여 다시 자연으로 돌려줘야 하는 일이죠.”그는 이를 위해 협회와 각 지자체가 연구사업에 적극적이고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일반 행정관료의 마인드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허 회장은 우선 부산시부터 수질연구소를 확대 개편하고 차기 소장을 공채를 통해 임용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는 협회 예산이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저조한 연구활동에 대한 특단의 방향설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에 대한 허남식 회장의 시각도 이미 확고히 굳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그는 협회의 설립목적이 어느 특정도시를 위한 것이 아닌 만큼 복합적인 관리를 위한 총체적 집단으로 협회가 존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선 상수도 수질개선에 대한 시책과 정책개발, 기술에 대한 연구, 이사회 등 분야별 회의를 통한 각 시도의 고민을 총체적으로 취합하고 공동의 과제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연구된 총체적 내용을 시도간에 공유토록 함은 물론, 이를 통해 지자체가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이를 시정에 적극 반영토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협회가 해야 할 중요과제”라고 말했다.
덧붙여 허남식 회장은 수도직에 대한 제도상 제약을 거론하며 “행정과 수도토목직의 전문성 강화는 인사의 폐쇄로 인한 직원간의 반목과 사기저하를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하고, “상위직의 경우 직렬간 인사교류로 사기를 높이고 승진의 기회를 열겠다”는 인사개선책을 밝히기도 했다.
“얼마전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했습니다. 메콩강의 오염과 식수난을 보면서 우리 부산시의 역량으로도 충분히 기술과 중요 재원을 수출할 수 있으며, 국가 간의 충분한 교류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전하는 그는 국가 간의 교류도 협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향후 협회가 충분한 역량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그는 서둘러 다음 일정을 향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협회는 현재 특별팀을 구성해 중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사업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검인증사업의 활성화로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동력을 찾기 위해 나름의 구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분명한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셈이다.
상하수도협회는 민간과 정부 지자체 그리고 학계가 어우러진 유일집단이다. 그러한 이유로 어떻게 운영의 묘를 살리느냐에 따라 비약적인 발전과 분명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단체다.
따라서 살아있는 협회가 되기 위해서는 바로 허남식 회장처럼 몸으로 뛰는 협회장이 필요하다. 음감(音感)을 꿰뚫고 있어야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후면 제4대 협회장이 탄생된다. 협회의 제2도약기를 맞아 상하수도관련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각도 협회의 총지휘를 허남식 회장에게 다시금 맡겨 보겠다는 욕심도 이런 연유에서 기인하고 있는지 모른다.

인터뷰 김동환 주간 / 정리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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