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선 자동차 정비센터를 주축으로 한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정비폐기물협회(김화중 이사장)가 지난 9월 16일 환경부의 법인설립 인가를 받아 10월 26일 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기존에 운영되어 오던 서울시경정비조합의 임의단체 성격에서 벗어나 환경부산하의 공식 사단법인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부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협회의 권중철 상근부이사장(60)은 ‘이제 시작이지만 사업목적에 걸맞게 서울시를 바탕으로 내년 1/4분기 안에 우선 경기·인천지부를 설립하고 이후 전국지부의 설립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체적인 조각의사를 표명함으로써 향후 협회의 활동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지부는 각 구마다 1개업소씩 모두 25개 지부가 구성되어 있다. 회원사는 서울 2,900개소를 비롯, 전국에 3만여 회원사에 달한다. 향후 협회는 경기·인천지부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부를 형성하여 전국전인 지부망을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폐유를 비롯한 고상폐기물, 부품구입 등에 대한 공동사업을 실시하면서 어디까지나 환경보전 측면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히는 권 부이사장은 그러나, 회원사의 긴밀한 협조가 따라주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회원사의 공고한 결속력을 우선사항으로 강조했다.
동 협회는 폐기물관리법 제25조, 동법 시행규칙 제15조에 의거, 자동차정비폐기물보관 및 처리업종을 한 곳에 모아 구심점을 이룰 수 있는 사단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정비 폐기물을 적정하게 처리하기 위한 보관 및 처리방법, 기술, 제도의 개선, 연구 및 그의 실행과 발생억제, 자원의 절약 및 재활용촉진을 통한 환경보전 및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데 기여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자율역량을 계속적으로 신장시켜 나감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협회의 목적이 있다.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회는 다음과 같은 9개 사업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첫째, 자동차정비 폐기물의 감량화 및 적정보관. 둘째, 자동차정비 폐기물의 보관, 처리 및 자원화를 위한 사업자로서의 실행 및 시민 실천의식 제고운동. 셋째, 자동차정비 폐기물관련, 학계 및 연구분야 종사자와 관련단체 등과 연계하여 제2호의 사업 극대화 방안 연구 및 실천. 넷째, 자동차정비 폐기물과 관련한 기술지도, 교육, 홍보 및 전문도서 발간. 다섯째, 선진국 기술도입 및 정보수집 보급 등에 관한 사항. 여섯째, 정부가 법령 또는 고시에 의거 위임, 위탁하는 업무. 일곱째, 회원의 권익보호, 복리증진 및 기타 서비스 사업. 여덟째, 회원에 대한 행정지원 및 지도·감독. 아홉째, 전 각호의 사업에 관련되는 사업 및 협회목적에 부합되는 사업 등이다.
협회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권중철 상근부이사장은 18년간 공직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74년 보사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식품위생과에서 6년간 근무했다. 이후 환경청 종합계획과와 수질관리과, 국립환경연구원 교학과를 거쳐 대구청 지도과장, 환경처 오수관리과를 마지막으로 ’91년에 발생한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으로 이 사건을 책임지고 공직에서 물러난 비운의 주인공이다.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은 지난 30년간의 환경사건중 환경전문가들에 의해 첫순위로 꼽히는 환경사건중의 하나다.
18년의 공직생활 가운데 보사부시절, 그는 위생사 1급을 손수 취득할 정도의 남다른 열정의 소유자였다. 제대로된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부터 전문가가 아니면 안된다는 공복(公僕)으로서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환경청 개청에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유공표창을 비롯하여 모범공무원 표창, 환경보전 유공표창을 수상하는 등 전도유망(前途有望)한 공무원으로 조명되기도 했지만 ’91년에 터진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그의 앞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풀지못한 공직생활의 여한(餘恨) 때문인지 권 부이사장은 반짝고수이기를 거부한다. 퇴임이듬해인 ’93년 사단법인 한국석유재활용협회를 탄생시키고 상근부회장을 맡아 10여년간 이끌며 식지 않은 열정과 의욕을 보여줬다.
권 부이사장은 폐유를 리사이클링하는 석유재활용협회는 초창기에 서울시경정비조합처럼 9개 업체가 회원사로 활동하며 임의단체로 운영되었고, 폐유를 모두 하수구에 방류하다 보니 문제가 많아 환경처가 골머리를 않기도 했다며 지난날을 회고한다.
초창기 석유재활용협회는 이온정재를 통한 벙커C유를 생산하는 기술력에서 현재는 고온열분해 및 감압처리 등의 시설설비를 케나다에서 들여와 설치하는 등 막대한 투자로 한층 보강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 역시 오랜 공무원생활을 통한 노하우와 국제적인 기술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권 부이사장의 지략이 돋보인 결과이기도 하다.
권 부이사장은 석유재활용협회가 법인설립 이후 수익사업이 된다고 하니 회원사도 9개 업체에서 30개 회사로 늘어나고 시설용량도 5배로 늘어나 되레 폐유부족사태가 초래되었다고 밝힌다. 초창기 폐유를 카센터에서 처리비로 드럼당 7천원씩을 받았으나, 폐유부족사태가 초래되면서 오히려 돈을 받던 것을 돈을 주고 치우고 있는 실정으로 현재 폐유는 시중가격이 1드럼에 2~3만원으로 정제하여 판매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 권 부이사장의 귀띔이다.
한국석유재활용협회의 사단법인 설립의 주역이기도 한 권 부이사장은 지난 9월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정비폐기물협회를 설립함으로써 또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그런 그를 주위에서는 범상치 않은 인물로 평가한다. 적지않은 나이에 처음부터 협회라는 거대한 조직을 만들고 운영의 묘를 제대로 살려 나간다는 일이 쉽사리 엄두를 내거나 실행한다는 자체가 그리 만만치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부출신중 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주는 역량있는 몇 안되는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 집착하거나 연연해 하지 않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항상 생산적이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에 골몰하는 인간상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공직생활에서 체득한 경험과 유관업계에서 근무한 실무경험을 통해 그는 새로이 탄생한 동협회의 주춧돌과 대들보를 제대로 놓아 초석을 다지는데 중심역할로 또 한번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취재/이준채 기자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