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도자재사업소 이재호 소장

자재의 품질향상 유도하는 투명한 ‘수도곳간’
이상복
eco@ecomedia.co.kr | 2005-07-22 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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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재사업소는 서울상수도사업본부의 공식 ‘곳간’이다. 그래서 각종 상수도 공사에 사용되는 주요자재는 모두 이곳 사업소를 거쳐 현장에 공급되게 마련이다. 취급하는 자재도 수도계량기, 배관류, 밸브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사업소가 단순히 자재를 보관하는 ‘창고’ 기능만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양질의 자재를 현장에 공급하려면 물품 구매단계부터 정확한 눈썰미와 까다로운 검증과정이 요구된다.
이런 이유로 자재사업소는 때때로 자재공급 업체로부터 ‘문턱 높은 곳’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서울시가 확실한 검증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은 前 김창룡 소장의 공도 크다. 다년간 자재사업소에 근무하면서 검증의 틀을 확고하게 다진 그는 종종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업체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천만 서울시민의 식수와 관계된 일을 소홀함 없이 다루는 일은 누구에게 비난받을 사항은 분명 아니다.

사업소는 ‘건전한’ 조직 … 알맞게 사서 필요한 만큼 수급


1906년 수도자재사무소로 발족해 무려 1백년의 연혁을 소유한 자재사업소. 양화동 청사와 노량진청사를 합한 1만 3천여 평의 부지는 각종 상수도 자재로 가득하다. 매년 570억 원 가량의 예산이 수도사업소를 통해 운용되고, 130억 원에 달하는 자재가 상비돼 있다.
그야말로 ‘수도곳간’이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예부터 곳간지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난해 5월 신임 소장에 부임해 한해를 보낸 이재호 소장은 “수도자재사업소는 매우 건전한 인력으로 구성된 건전한 조직” 이며 “모든 비리관계에서 자유롭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시의회와 언론 등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지언정 매번의 감사에서 서울시만 지적이 안될 만큼 조직의 투명성은 확보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입찰을 보고 조달해도 업계를 상대하다보니 의혹의 시선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오히려 그가 우려하고 중요업무로 생각하는 것은 자재사업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요소들이다.
이 소장은 “무엇보다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제때 필요한 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자재수급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취임이후 소홀히 다뤄질 수 있는 소형자재도 적정량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무조건 많은 양을 쌓아 놓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수급계획에 의해 맞게 필요한 물량의 공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한때 사업소에서 경쟁적으로 대형자재를 가져간 적이 있는데 나중에 사용하다 되돌려 왔다” 며 “수급의 개념은 알맞게 사서 필요한 만큼 주는 일로 수급계획을 정확히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까다로운 납품검사 ‘불량품’ 감소로 이어져
이 소장은 또 자재사업소의 본분인 ‘공정하고 엄격한 납품검사’를 강조한다. 그는 “공정하고도 엄격한 검사를 통해 성능이 우수한 자재를 확보하고 업체는 이를 통해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부조리는 철저히 예방하면서 공급자가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사업소는 이미 까다로운 납품검사 기준을 마련하고 13mm 계량기의 경우 샘플링 검사를, 20mm 이상일 경우 전수검사를 통해 기차, 수압, 외관과 내구성까지 체크해 불합격 자재를 철저히 가려낸다. 실제로 이렇게 철저한 성능분석 덕분에 수도계량기 분야는 고장교체건수가 매년 급감하고 있다. 더욱이 계량기의 고장원인과 귀책사유를 정확히 규명하고 손해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실시중인 ‘하자관리제’는 업계의 품질향상을 유도하는 실효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이 소장은 “업체가 품질향상에 매진하고 업계 간 이권관계에 의한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 이라며 “산업계의 질적 성장과 우수자재 확보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표현한다. 덧붙여 그는 “그동안 관리가 완벽하지 못한 부분은 점차 개선시켜 나가 서울시민이 마시는 물을 안전하게 공급하는 자재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조달우수이용기관 선정 … 올해 조달수수료 10% 할인
서울 자재사업소는 지난해 연말 조달청으로부터 ‘2004 정부조달우수이용기관’으로 선정돼 올 한 해 동안 소요되는 조달수수료의 10%를 할인받게 됐다. 게다가 대형수도계량기 철거시 발생하는 부속자재를 재활용해 사용함으로써 올 한해만 1억 원 가까운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재호 소장은 “자재사업소는 서울상수도본부 산하의 주요사업소로 예산절감에 앞장서는 한편, 고품질의 자재확보·수급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60여명의 사업소 직원들이 투명하고 능동적으로 맡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을 맺었다.
물처럼 투명하고 까탈스런 안 살림꾼 같은 수도사업소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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