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관련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70년 전통 국제수리학회가 지난달 11일부터 6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 세계 물 관련 전문가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미래를 위한 물 관련 기술, 선택과 도전”이란 주제로 이상기후, 자연재해, 하천환경, 수자원분야에 대한 7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된 이번 행사는 재해예방을 위한 각 국의 기술수준을 가늠해보고 각종 환경재해에 공동 대처해 나가는 ‘대화와 협력의 場’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디어는 국제수리학회가 개최되고 있는 현장을 찾아 Etienne Mansard 회장을 만나봤다. 세계 환경동향과 국제수리학회의 활동 전망에 대해 얘기를 나눈 그는 “물과 관계 맺고 있는 다양한 측면까지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확보하기 위해 분과위의 연구를 확대해 나가고 교류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하는 본지와의 인터뷰 요지)
70년 역사의‘수리학’회고하는 행사“뜻 깊다”
미디어 | 1953년에 창립해 70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수리학회의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 국제수리학회의 활동과 이번 학회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달라.
Etienne Mansard | 우리 학회는 전 세계 3천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물 관련 학회 중 가장 오랜 연혁을 간직한 학회다. 최근엔 연구자체보다 실생활 분야에 끼치는 영향까지 연구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학회는 과거 70년 동안의 수리학을 정리·회고하는 자리로 의미가 깊다. 생태, 환경, 방재, 수력기기에 이르기까지 이번 학회에서 다루게 되는 내용은 범위가 넓고 방대하다.
미디어 | “미래를 위한 물 관련 기술, 선택과 도전”이 이번 학회의 주제다. 최근의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등을 다루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Etienne Mansard | 기후변화는 필연적으로 강우변화를 초래한다. 이상기후가 실제 있느냐에 관한 논란이 불필요할 만큼 실제 한다. 해수면 상승이나, 물 부족, 잦은 빈도의 강우가 이에 해당한다. 우리의 관심사는 수량적 측면에서 어떻게 기후에 대처하느냐 하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재생에너지, 풍력, 조력 소규모 조력발전의 신기술이 이번 학회에서 소개된다. 궁극적으로는 이상기후의 현상을 분석하고 보다 정확한 시나리오와 대응전략을 도출하는 것이 이번 학회의 주목적이라 하겠다.
동양적 가치관에 동의하지만 환경에 대한 지나친 죄의식‘불필요’
미디어 | 최근 지구촌에는 환경재앙이 빈발하고 있다. 카트리나, 쓰나미, 허리케인과 집중호우는 인간의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자연환경을 이용하는 인간의 인위적 활동도 이들의 ‘본래흐름’을 해치고 있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Etienne Mansard | 기본적으로 인간이 초래하는 재앙이라는데 동의한다. 또 동양적 가치관에 의한 ‘흐름 복원’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인간사회가 모든 환경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나친 ‘죄의식’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본다. 환경 재앙을 바라보는 균형감각과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미디어 | 한국의 물 환경 단체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
Etienne Mansard |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무척 친근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도시도 무척 깨끗하다. 앞으로 한국의 물환경 학회와 우리와의 교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학회와는 학술지를 공동 발행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국제수리학회, 타 분야와의 지속적인 교류통해 유대증진 할 터
미디어 | 국제수리학회의 현안은 무엇인가, 또 앞으로 운영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Etienne Mansard | 다른 학회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15개 각 분과별 연구가 충분치 않다. 물에 관한 내용이든,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인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하는 내용이든 보다 전문화되고 심층적인 활동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일련의 활동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는 물에 대한 단면적인 측면보다 통합적 시각이 고려된 다양한 측면의 시각을 확보하는 일이다. 때문에 타 분야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유대증진에도 힘 쓸 계획이다.
미디어 | 이제 물은 ‘국가적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국가적 협력을 토대로 한 공동대처가 중요해지고 환경외교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tienne Mansard | 한마디로 물이 귀해지고 있다. 또 물이 재앙을 부르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가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 수리학자들의 기술이전을 통해 물이 부족하거나 많아서 홍수가 있는 곳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타까운 점은 각 국가별 대처 모델이 다른 사회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후와 자연이 다르기 때문인데 지역에 걸 맞는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또 공동적응이 필요한 국가끼리는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공통 기술을 갖는 기술자들의 네트윅이 필요하다. 나는 UN등과 협력 네트윅을 통해 기술개발이나 경비지원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디어 | 캐나다에 국적으로 두고 있다. 캐나다의 수자원 환경은 어떤가?
Etienne Mansard | 알고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천연의 맑은 물이 풍부한 국가다. 벤쿠버등 3개의 저수지로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폭우시 산사태가 발생해 탁도가 나빠지고 상수도 수질이 악화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 문제는 탁도에 따라 취수원조건을 달리하는 시스템을 가동해 해결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지형적·토질적 문제로 댐 붕괴 사고가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미 우리 국가에는 댐 붕괴시 하류의 안전대피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 시스템은 물이 도달하는 시간과 수위까지 가상 시뮬레이션을 구축해 안전한 대피를 돕고 있다.
미디어 | 바쁜 시간 인터뷰에 감사하다. 아무쪼록 국제수리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빌며 좋은 성과를 얻고 돌아가길 바란다.
Etienne Mansard | 관심을 가져 준 환경미디어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평화를 전제로 한 남북간 기술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오기를 기원하겠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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