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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규모의 연구실험실은 실험기자재 확보에 신경이 곤두서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부품이 해외 전문제조사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실정에서 연구실험에 필수적인 소모품, 시약, 부품 등을 제때 공급받는 일이 그리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실험기자재 수급은 연구개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취급된다. 국내 최대의 과학연구 기자재 기업 ‘영화과학’(대표 이덕희)이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76년 한국종합기기상사로 출발한 동사는 임직원 60여명을 거느린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실험기자재의 대표브랜드 ‘영화과학’ 이덕희 대표는 올 초 발족한 민주화운동가 모임 ‘새 희망 포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평소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환경보전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후덕한 인품을 바탕으로 잔잔하면서 논리 정연한 이 대표와의 인터뷰는 시간을 잊게 했다. 봄기운이 이른 아침의 무거운 구름을 몰아낸 영화과학의 사옥서 강소기업의 비결과 이덕희 대표의 경영철학을 들어본다.
Q.첨단 분석기를 취급하는 영화과학의 경영자답게 이 대표는 평소 환경에 대한 의식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경분야와 실험기기 및 분석기와의 상관성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A. 분석분야 중에서 환경분석이 가장 어려운 분야중의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환경호르몬의 경우 요즘은 PPT레벨까지 검출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미지성분, 동성성분 등은 전처리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환경 분야는 고도의 분석을 요구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선진국 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선진분석장비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더불어 최첨단 분석방법과 위험성도 함께 알려줌으로써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이 대표께서 실험기자재 및 분석기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저는 창업주가 아니라 ’80년대 초 시험분석기기 사업에 진행하던 영인과학에 입사, 평범한 직장인으로 이 분야에 투신하게 됐습니다. 입사 초창기에는 실험실에서 고객들의 분석기기 교육과 응용지원을 담당했고, 이후 마케팅 업무를 맡아 현장을 뛰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해외의 첨단 시험분석기기 회사와 자주 접촉하게 됐고 이 분야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깨달아 매진하게 됐습니다.
Q.설립이후부터 오늘에까지, 영화과학이 걸어온 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A. 영화과학은 모 회사인 영인과학으로부터 지난 ’91년 분사(分社),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았습니다. 단 몇 천원, 몇 만원에 불과한 작은 부품이나 악세서리도 연구 실험에 임하는 연구자들에게 고가의 장비 못지않게 필요하리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더 많은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상품 재고를 늘리고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체계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후 다양한 제품의 최신 응용정보를 필요로 하는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상담해주기 위해 제품별 스페셜리스트를 지정해 고객서비스를 높이는데 많은 투자를 하였습니다. ’00년대 들어서는 작은 실험실을 갖춰 직접 응용지원까지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화과학이 공급하는 제품마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제품 응용 상담을 통해 최적의 제품 선정을 돕고 있으며,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해 전국 어디나 24시간내 배송하는 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Q.21세기 국가경쟁력이 과학기술의 발전속도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연구장비와 실험기기의 역할도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해외 선진국과 비교한 국내 실험기기의 기술수준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A. 지금도 고가 연구 실험기기의 경우 미국, 독일, 일본, 영국, 스위스 등 소수의 나라가 독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제 태동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크다고 봅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연구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동시에 연구실험기기의 수요도 증가하면서 고가 연구장비의 국산화 요구도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영린기기를 비롯한 10여개 업체서 정밀시험분석기기의 국산화에 성공하고 해외 수출까지 달성하고 있지만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과 육성책이 필요합니다.
Q.영화과학이 취급하고 있는 연구실험기기의 종류와 대표브랜드, 제품의 특징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연구실험기기는 연구 영역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수요가 작고 다품종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과학은 각종 시약을 포함하여 약 1만여 종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은 영린기기에서 HPLC, GC와 실험실용순수제조장치를 생산하여 해외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해외 선진국 제품보다 월등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 가격대비 성능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해에 본사는 100만불 이상의 수출실적도 이뤄냈습니다.
Q.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비자가 찾는 제품도 변할 것이라 봅니다.
A. 맞습니다. 과거에는 대학, 연구소의 수요가 가장 많았으나 최근에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해 환경, 보건 분야가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음용수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각종 중금속, 휘발성유기화합물, 잔류농약의 분석을 위해 GC/MS와 ICP-MSEMD 질량분석기기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들 기기들은 식품중의 유해성분 분석을 위해 필수적인 것들입니다. 대학의 경우는 실질적인 학생실험실습을 개선키 위해 실험실의 감초라 할 수 있는 pH meter, Balance, 순수제조장치 등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Q.영화과학은 기기 설치에서부터 사후 서비스 지원까지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실험환경의 조력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해 주십시오.
A. 국내 대부분의 대학, 연구소, 병원, 기업체 실험실은 모두 영화과학의 소중한 고객입니다. 전체의 70% 정도가 국내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지만 저희 영화과학에서는 공급사와 관계없이 언제나 신속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장비와 인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기기에 대해서는 User Club을 두고 사용자들 스스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학위논문도 환경과 관련해 연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A. 내분비계 장애물질, 환경호르몬을 현대 분석기술의 최고로 일컬어지는 LC Mass 방법을 국내에 제시한 것입니다. 환경호르몬은 타이밍이 매우 중요합니다. 매우 낮은 농도가 성인들에게는 별 영향이 없으나 한창 발육을 하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환경호르몬이 내분비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Q.경영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환경운동에도 큰 역량을 발휘하고 계신데, 현재 활동 중인 환경연합에 대한 소개와 추구하는 바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A. 환경 선진국이라 일컫는 나라는 북유럽을 포함하여 독일, 캐나다, 뉴질랜드 그리고 호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환경에 대한 인식이 이들 나라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거의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환경운동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 걸쳐서 시작되었는데, ’00년에 접어들어 아시아국가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그에 맞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특정개인이나 몇몇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8만여 명의 회원이 전문적으로 복합적으로 구성된 조직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활동은 물론 더 많은 해외 환경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개인, 사회, 자연 등을 아울러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실현키 위해 활약할 예정입니다.
Q.첨단 연구장비를 개발·보급하는 기업으로서 영화과학이 추구하는 목표도 일반기업과 다를 것 같습니다. 영화과학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새가 좌우의 두 날개로 날듯이 과학 기술연구도 우수한 과학기술자와 이를 지원하는 연구시험기기 산업이 제대로 발전되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연구시험기기 분야는 국산화도 초기 단계에 있고 유통구조도 복잡하고 영세한 실정입니다. 선진화 된 연구시험기기 서비스업체로 성장해 국내 과학기술연구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회사로 커나가는 것이 영화과학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저 혼자만이 아니라 전 직원이 고객인 과학기술연구자들과 함께 그 꿈을 이뤄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취재/ 문광주 국제부장
■ 영화과학 (www.labplus.co.kr)
76년 한국종합기기상사(GINSCO) 설립 / 84년 영인과학주식회사로 법인전환 / 86~88년 아시안 게임, 서울올림픽 도핑테스트 지원 / 91년 ㈜영화과학 설립 / 92년 ㈜영린기기 설립 / 00년 업계최초 과학기자재온라인사이트 오픈·㈜랩프런티어 설립 / 01년 미국 Pittcon 전시 참가 / 02년 ERP시스템 및 물류관리시스템 구축 / 04년 영화과학 계간 ‘LabPlus magazine’ 창간, 영인그룹 Bio 사업 영화과학으로 일원화 / 05년 연구실험실 종합컨설팅 및 턴키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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