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녹색건축의 이정표 제시하는 '한국그린빌딩협의회(KGBC) 황정하 회장'

“건설과정 전반에 걸친 탄소 절감 대책은 이제 필수입니다”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1-06-03 09:59:54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사)한국그린빌딩협의회(이하 KGBC)가 2000년 설립되어 어느덧 창립 21년째를 맞고 있다. 그간 KGBC는 기술 연구와 보급, 정책 개발, 전문가 양성, 교류협력 등의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왔다. 앞으로 실생활, 특히 주거환경에서의 친환경과 탄소저감 정책은 더욱 중차대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이며 그런 면에서 KGBC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본지는 경북대 교수인 황정하 회장을 만나 그린빌딩 관련 현황, 향후 계획과 포부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녹색건축 불모지에서 토대 마련 

 

▲ KGBC(그린빌딩협의회) 황정하 회장

KGBC는 1997년 그린빌딩연구회를 모태로 2000년에 창설됐으며 21년 동안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세계적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건축분야 대응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왔다. 특히 녹색건축의 볼모지라 할 수 있는 국내에 이 같은 위상과 토대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KGBC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린빌딩 관련 공익 사단법인으로 World GBC의 멤버로도 등재되어 있으며 미국그린빌딩협의회(USGBC), 영국의 BRE, 아시아의 WGBC 아시아 퍼시픽 네트워크에 속한 18개국의 멤버들과 국제 공통 친환경건축물 인증기준 교류, 그린빌딩 사업 및 기술개발현황 공유 등을 통해 국제적 면모를 다져왔다.

 

또한 녹색건축물 인증제도 연구개발에 활발히 참여해왔으며 2012년 국토부와 환경부로부터 녹색건축인증인 G-SEED 기관 및 2013년 장수명주택인증기관으로도 지정되었다. 

 

2020년 정부에서 2050 탄소제로를 발표하면서 관련 분야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린뉴딜정책과도 맞물려 산업계 전 분야의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이 첨예한 절체절명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건축계 또한 예외일 수 없으나 이제까지 건축시장의 특성상 큰 지각변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 황정하 회장은 이에 대해 “한국의 특징은 정부주도 정책이 제로에너지건축을 지향하고 있어서 공공주택이나 공공건축물 등에서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기술구현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에너지 측면에서의 접근에만 그치고 있어 건축물 전과정 평가 등을 고려한 자재 선정 등 건설과정 전반에 걸친 탄소 절감 대책에 고려되어야 한다”고 알렸다.

 

그간 건축시장은 다소 디자인과 유행에 민감한 편이었다. 특히 외관을 결정짓는 유리, 벽돌, 석재, 목재 등의 자재는 심미적인 만족감은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거기에 따르는 LEED나 국내 G-SEED와 같은 친환경인증이 점차 필수적이서 그만큼 KGBC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또한 지자체 공공기관의 경우 친환경 인증은 필수적인 법적사항이나, 민간건축물의 경우 친환경 등급을 받을 경우, 관련 인센티브를 주고 있으며 용적률 완화를 통해 공간 활용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우수 인증을 받을 경우 취득세와 재산세를 10~15% 완화해주고 있으며 조달청 건설업체 PQ 가산점 제도에 따라 녹색건축 인증등급을 받으면 0.5~1점이 부여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 경기도, 부산, 인천, 광주광역시 등 주요 지자체에서도 중요한 건축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 추후 친환경 인증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응해야

 

에너지효율과 친환경은 어떻게 보면 상충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단열재를 두껍게 써서 외부 온도를 차단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면 가장 큰 에너지 효율을 가질 수 있겠지만 사람은 결국 숨을 쉬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황 회장은 “우리가 사는 곳은 숨을 쉬는 집, 즉 쾌적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관건은 비용문제일 것이다. 이미 최첨단 센서와 공기정화기술을 갖출 수 있는 기술력은 갖췄지만 이에 대한 추가 비용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 점차 건물은 초고층화되어 가는 추세인데, 설계 시 이러한 비용을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황 회장은 말한다.

 

▲ 더케이 한국교직원 공제빌딩

또한 정부에서도 친환경과 쾌적한 실내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G-SEED 인증 시 과거에는 에너지효율 평가항목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점차 친환경자재 평가항목에 더 많은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웰빙과 제로에너지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에너지효율성 극대화와 건물 자체 에너지생산 설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도시의 환경성능과 서비스 수준 향상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면서 스마트에너지시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KGBC 또한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표시인증제로 친환경자재 개발 이끌어야

▲ 을지 트윈타워 

현재 친환경자재인증의 대표 인증제도는 EPD(환경성적표지;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와 환경표지(마크)인증서가 있으며 EPD는 환경성 제품의 제고를 위해 재료의 원료에서부터 채취, 생산, 설치 및 사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환경성 정보를 정량적으로 표시하는 인증제도이다. 또한 환경표지(마크)제도는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 최소화를 유도하는 제도이다.

 

두 가지 인증 모두 오랜 기간에 걸쳐 기업체 홍보와 소비자 구매 활성화를 이끌어왔으며 그 결과 자원절감, 온실가스 등의 절감을 위한 구체적인 인증내용(저탄소 자재 증가 등)의 질적인 변화와 매년 10% 이상의 인증취득을 통한 양적인 변화를 보여 왔다. 또한 이제까지는 일반 내장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콘크리트, 철근, 형강, 인공토 등의 구조체가 자재로 확산되면서 일부 독점적인 인증업체(단열재 등)에서 취득인증 기업체의 증가로 제조사가 다변화되는 추세이다.

 

▲ KGBC는 2012년 2건 인증에 불과했지만 2020년 286건 인증을 완료했으며 누적건수 1278건에 달하고 있다. <제공=KGBC>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녹색건축 인증은 정량화한 수치로 등급을 정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등급 표시로 점수는 보이지만 친환경의 느낌이 막상 수치로 와 닿지는 않는다. 따라서 LCA(건축물전과정평가)의 측면에서 보자면 탄소발자국 측정도 수치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황 회장은 말한다. 그러나 건물구조상 이를 수치화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인식을 위해 EPD 혹은 저탄소자재 인증을 통해 이를 표시할 수 있다면 친환경자재에 대한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은 필수 

 

KGBC는 2000년 창설 이래 21년 동안 학계와 산업계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건축 관련 분야의 대응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왔다. 

 

▲ 최근 KGBC는  인증센터·운영본부 2개축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관련 작업을 마무리했다. <제공=KGBC>

 

특히 기후변화는 인류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이며 그로 인한 재해재난은 물론 생태계의 큰 변화는 우리 삶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듯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은 전 세계의 노력이 이어질 정도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대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난해 탄소중립 사회를 지향하는 그린뉴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녹색전환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KGBC는 지난 4월 30일 ‘그린빌딩의 날’을 선포하면서 녹색건축으로의 방향과 시대적 흐름이라는 공감대 속에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날 초청강연과 협의회에서 추진한 2개 연구과제에 대한 발표가 준비돼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KGBC측은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와 공동으로 미래 주역이 될 학생들을 위해 건축친환경설비기술공모전을 올해부터 실시한다. 일명 ‘그린뉴딜 빌딩 테크놀로지 경진대회’로 학부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팀을 구성해 건축환경설비 분야 현안의 이슈 및 문제를 자유롭게 선정, 창의적인 엔지니어링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밖에 황정하 회장은 작년 1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조직개편을 과감하게 단행했는데 그간의 수평적인 단순화된 조직에서 보다 세분화된 조직으로 탈바꿈, 향후 그린빌딩협의회가 나아갈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했다. 즉  ▲인증센터 ▲운영센터 ▲사무국 3개 체제로 개편했다. 인증센터는 기존 ▲인증센터 운영위원회 ▲장수명주택인증본부 ▲녹색건축인증본부 ▲에너지본부 등을 유지하지만 추가로 ▲지진안전시설물 인증본부가 신설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재해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운영센터는 4개부 12개 위원회 체계로 구성됐는데 이를 통해 각 위원회가 보다 전문화된 체계적인 활동은 물론 보다 실질적인 사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