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쓰레기소각장의 변신은 어디까지

혐오기피시설이라는 선입견 좀처럼 떨치기 어려워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4-08-08 11:09:41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경기도 고양시가 4200억원을 투입해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4만3500평방미터 규모의 '자원그린에너지파크'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 시설은 기존 혐오시설이라는 쓰레기 소각장 개념을 넘어 생활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주민복합시설로 조성된다. 하루 소각량은 630톤에 달하며 재활용선별시설은 140톤에 달하는 처리용량을 가진다. 이는 부족한 폐기물처리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친환경 편의시설 등 주민친화적인 시설을 통해 혐오시설을 기피하는 주민들의 거부감 해소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쓰레기처리시설 확충으로 난항 겪는 고양시 


고양시에서 발생하는 종량제 생활폐기물은 연간 11만2107톤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60%인 6만7474톤을 인천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에 버리고 있으며 4만 4633톤을 소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폐기물관리법이 개정되면서 2026년부터는 수도권에서 생활폐기물을 직매립할 수 없게 된다. 매립지가 사라지면 하루 수백톤씩 쏟아지는 생활폐기물은 소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과부하가 걸리는 수거 업무에 전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절실해지고 있는데 자원그린에너지파크 조성에 앞서 고양시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생활폐기물 전 과정 순환경제 처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스템에 대한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특허를 출원한 생활폐기물 처리 시스템은 폐기물을 재활용 폐기물과 소각용 폐기물로 분류한 뒤 이송 파이프를 이용해 재활용 센터와 소각장으로 각각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주민들이 투입한 쓰레기봉투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자동으로 폐기물처리장으로 이동하게끔 한 것이다.


한편 2022년 고양시는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계획을 결정 및 공고 그 이듬해 4월 고양시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 타당성 용역 발표 및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2023년 5월부터 입지선정위원회를 개최했고 13개 후보지역이 선정되어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에 있지만 기피시설이라는 선입견, 오염물질 배출, 교통 불편, 생활권 침해 등을 이유로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고양시 측은 “가장 큰 우려 사항은 오염물질 배출에 있는데 환경부에서 조사한 대기 다이옥신 배출량과 인체의 다이옥신 잔류량에 따르면 연관성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의학계에서는 다이옥신의 체내 유입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알렸다. 

▲고양시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제공=고양시)

최근 2024년 4월에 열렸던 6차 입지선정위원회에서는 배제 기준에 따른 후보지 제외 여부 결정을 통해 입지 후보지 경계로부터 300미터 이내 거주 세대주 조사 및 신청인이 제출한 거주 세대주 동의율 조사를 실시하고 주민 동의율 50% 미만 및 미제출 후보지에 대한 평가를 제외한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이렇다 할만한 후속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30일로 예정됐던 입지선정위원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던 것이다. 주민들은 이미 기피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소각장을 짓는다는 것은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성물질 내뿜는 소각시설이 최선?

자원을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하면서 연소시키는 일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유해한 온실가스 배출과 기타 독성물질을 대기와 강을 통해 방출한다. 따라서 쓰레기를 단순히 연소시키는 일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소각은 재생가능한 청정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며 기후변화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온실가스를 생성하고 극도로 비효율적인 에너지원이다.


에너지 회수와 함께 소각하는 것은 소량의 에너지만 발생시킨다. 폐기물로부터 에너지를 만드는 것은 혼합 쓰레기와 에너지 가치가 높은 재료, 즉 건조된 유기물질과 플라스틱을 태우는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물질은 퇴비화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든 형태의 소각은 유독한 공기와 재 오염을 일으킨다. 이러한 절차에는 입자상 물질, 이산화황 및 질소 산화물과 같은 오염 물질이 포함된다. 특히 플라스틱과 가연성 물질을 연소시키면 다이옥신과 퓨란과 같은 물질이 생성된다. 이러한 물질은 토양과 인체에 축적되는 매우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다이옥신은 매우 적은 배출량만으로도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정교한 여과 시스템조차도 이 모든 독성 물질을 거르는 데 한계가 있는데 모든 쓰레기 의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방출되는 독소를 안전하게 예측할 수 없다.
 

일례로 북미의 최신 소각로 중 하나인 더럼 요크 에너지 센터(Durham York Energy Center)는 다이옥신을 방출하고 있으며, 해당 지점에서는 허용 한도의 거의 14배 수준의 다이옥신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제로웨이스트유럽(Zero Waste Europe)이 유럽의 3개 소각장 근처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독성 다이옥신 등의 성분이 계란 등을 포함해 식물과 농산물에 '영원한 화학물질'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폐기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물 재는 처음 연소된 쓰레기보다 독성이 더 강하며, 매립지, 종종 위험 폐기물 매립지로 옮겨 퇴적되어야 한다.
 

소각시설은 지역사회의 환경적 불평등을 가중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소각로와 '폐기물에서 나오는 에너지' 시설은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지역 대기오염의 발생원이라는 부담에 직면해 있다. 관행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시설과 그로부터 배출되는 유독성 부담은 저소득층에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폐기물 제로 목표 실현될 수 있을까

소각은 폐기물을 처리하는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비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따라서 도시의 '쓰레기'를 쓰레기로 취급하지 말고 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재활용, 퇴비화 또는 재사용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더욱이 기후변화와 맞물려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소비행태와 관련 제조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층은 생산자책임의 중요성과 플라스틱의 금지 및 독성 물질의 저감 등을 통해 제품 재설계의 형태로 초기 단계서부터 솔루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폐기물 제로 목표를 선호하는 생활방식도 점차 흔해질 것으로 보인다.

 

▲복합문화시설로서의 그린에너지파크(제공=고양시)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하고, 퇴비화하려는 노력을 한층 끌어올림으로써 어떤 형태의 폐기물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더 많은 온실 가스 배출을 방지한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일단 소각로를 짓거나 확장하면, 사실상 이는 계약관계나 다름이 없게 된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발생시키는 폐기물의 양을 줄이더라도, 어떤 실적을 위해서 타 지역에서 오는 폐기물을 연소시킬 수밖에 없으며 이는 또 하나의 족쇄가 된다. 따라서 플라스틱 및 유기 폐기물은 재활용 또는 퇴비가 아닌 인센티브를 창출하는 '폐기물에서 나오는 에너지' 프로세스에서 가장 바람직한 재료가 된다.
 

새로운 재활용 기술과 더 많은 퇴비화와 훨씬 개선된 방법의 쓰레기 처리에 투자하는 데 자금이 투입된다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소각로는 매립지의 대안이 아니라 매립지에 대한 비용이 많이 들고 오염을 유발하는 '전처리' 옵션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술발전과 폐기물자원화가 관건

그러나 지자체 등 관계당국은 나날이 늘어나는 폐기물로 더 이상 손놓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라서 앞으로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각로는 폐기물을 연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원회수를 통한 에너지 발전소 역할을 하면서 나날이 그 기술도 발전되고 있는데 더욱 효율적이고 쾌적한 외관으로 탄소중립을 구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후베이성 샤오간시에 있는 폐기물 공장에서 가동 중인 미쓰비시중공업 환경화학엔지니어링사업부에서 개발한 V형 스토커 폐기물 소각로 시스템도 그 중 한가지 사례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최첨단 설계로 연소 효율을 높임으로써 폐기물이 연소되면서 소각로가 복사열을 받을 수 있고 소각 후 남은 회분 중 잔여 폐기물의 비율을 줄일 수 있다. 새 디자인의 V형 구조는 추가 격자를 추가해 건조 공정을 가속화함으로써 연소로 인한 환경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 폐기물은 바이오연료의 공급원료가 되기도 한다. 폐기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연료는 공급이 재한된 저탄소 운송 연료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며 디젤과 가솔린과 같은 화석연료에 대한 대안을 제공할 수도 있다.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액체연료 수요량 1억 배럴 중 바이오연료로 충당되는 물량은 3% 안팎에 불과하지만, 폐기물 바이오연료 생산을 용이하게 하는 신기술을 이용함으로써 2050년까지 하루 2천만 배럴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IEA는 2050년까지 ‘넷 제로’에서 유기성 폐기물 흐름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연간 바이오에너지 공급의 거의 절반이 폐기물 및 잔여 자원에서 바이오연료로 충당되고, 요리용 고체 바이오매스와 기존 식품 기반 바이오 연료와 같은 상대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바이오에너지원은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요구사항도 포함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대적 과제는 단순히 쓰레기로 버리고 연소되는 일이 아닌 에너지자원으로 어떻게 한층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가에 있다.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