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흡연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이들이 피는 담배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점차 늘고 있다.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담배꽁초의 플라스틱 필터가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토양과 해양에 투기되어 유해성분이 축적되면서 유해성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담배 맛을 보다 다양하게 만들어 취향에 맞게 개발되어 왔으며 흡연자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본지는 담배꽁초의 처리방안과 환경오염과의 상관관계, 해결방안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꽁초 투기 늘어나고 있지만 대책은 전무
![]() |
| ▲꽁정당당 캠페인(제공=서울시) |
현재 전 세계에서 매일 피우는 담배량만 해도 180억 개비에 달하며 담배꽁초 중 3분의 1 정도만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수거되고 있다.
담배꽁초 폐기물의 유해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담배에는 무려 7000여 가지의 화학물질이 필터를 통해 환경에 유출된다. 흡연 전후 담배꽁초 유해물질 비교 결과 벤젠, 톨루엔 등이 크게 증가했으며 치사율 및 기형율 변화의 추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유해물질이 담긴 담배꽁초가 땅바닥에 버려질 경우 유독물질을 배출해 물, 토양,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어 상당한 환경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담배는 해양오염, 수해, 산불, 간접흡연 등 간접 피해액만 해도 연간 12조원에 달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 |
| ▲무수하게 쌓이는 담배꽁초(제공=getarchive) |
이에 해외 각지에서는 담배꽁초 재활용을 통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슬로바키아는 필터를 도로용 아스팔트에 재활용하고 있다. 이는 담배 필터를 특수 섬유로 만들어 도로 표면에 사용될 수 있도록 아스팔트 제조를 위한 혼합물을 만드는 데 활용되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타슬라바는 이 새로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도시 방문객들에게 담배꽁초를 특수 용기에 버리게끔 유도해 폐기물을 물질적으로 회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바이오디젤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띄고 있는데 리투아니아 카우너스 공과대학(KTU)의 연구원들은 담배꽁초라는 풍부한 폐기물로부터 연소 촉진 첨가제인 트리아세틴을 추출하는 친환경적인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트리아세틴은 대기 오염을 줄이고 바이오디젤의 연소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트리아세틴이 일반적으로 화학적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이는 많은 화학 물질을 소비하고 다량의 폐기물과 독성 잔류물을 생성한다. 따라서 대안적인 친환경적인 트리아세틴 공급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생기고 있다.
필터 유해성 잘 몰라
그러나 담배꽁초에 사용되는 필터의 유해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2022년 미국에서 성인 7,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1 가량이 필터가 생분해성이라고 생각했고 그 외 3분의 1은 필터가 생분해성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
| ▲제공=서울시 |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6조개의 담배 중 4조5000억 개가 무단투기로 버려지며 32년간 해변에서 수집한 쓰레기 3분의1이 담배꽁초일 정도로 이제 담배꽁초는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유해 폐기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담배꽁초는 일반 쓰레기가 아닌 ‘폐기물’로 폐기물 부담금 부과대상이지만 그에 맞는 처리 및 수거 시스템이 부재하다. 빗물받이로 흘러간 담배꽁초는 강과 바다로 흘러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 지구 생태계 전체를 위협받고 있다. 또한 수해 및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간접흡연으로 인한 건강문제 발생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환경부 측에서도 지난 몇 년간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담배꽁초 재활용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특별한 실효성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1993년부터 담배 한갑당 24.4원의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고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지는 곳에 쓰레기통 설
치를 지원해왔다.
환경부는 애초에 재활용 사업을 진행하면서 회수한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만을 분리해 플라스틱 재활용제품 제조에 사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부분은 안전하게 소각해 에너지 회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세척-여과-건조-선별 과정을 거쳐 유해물질을 충분히 거리고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의 원료가 되는 재생펠렛을 뽑아내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애초에 담배꽁초를 수거해 제활용 사업 방안을 모색했지만 수익 면에서 기대를 걸기 힘들고 수거 자체도 힘든 작업이라 사업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특히 담배꽁초에는 유해물질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이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는 이상 재활용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환경도 환경이지만 인체유해성에 대한 문제도 간과할 수 없기에 더 이상 진행되기에 힘든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 |
| ▲담배꽁초를 줍는 캠페인 관계자(제공=서울시) |
당시 환경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 사업을 진행했던 강북구 관계자도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담배꽁초의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필터를 재활용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좀처럼 유해물질이 없어지지 않아 애를 먹었고, 결국 사업은 효율성이 떨어져 그만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고 알렸다.
특히 지자체에서 담배꽁초를 모아두는 공간도 부족하고 냄새에 대한 민원도 지속적으로 발생해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알렸다. 또한 수거를 했다고 하지만 식당 등 담배꽁초가 모여있는 곳에서 한꺼번에 꽁초를 갖고 오는 사례도 있어 출처가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담배 제조사 등 관련업체로부터 폐기물 부담금을 꾸준히 걷고 있지만 이 또한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부담금은 환경부 일반예산으로 사용되며 담배꽁초만을 위해 별도로 예산을 편성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관련 예산은 일반회계 기준 전액 시비로 책정돼 있어 폐기물부담금을 재원으로 하지 않고 있으며 폐기물부담금은 환경부 환경개선특별회계로 납입되어 국고로 편입되고 있다.
다양한 캠페인 통해 꽁초 수거 독려
서울시 측에서도 이와 관련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담배꽁초 수거와 관련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2024년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을 500개 추가 보급할 예정인데 자치구 수요조사를 통해 수거함 설치 장소를 선정하고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담배꽁초 수거를 위해 무리하게 인력을 투입하기보다는 담배꽁초 무단투기 근절을 위해 지자체의 청소인력 보강 및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흡연자 인식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꽁정당당 서울’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는데 꽁정당당은 ‘꽁초를 정직하고 당당하게 쓰레기통에 버리자’는 캠페인으로 흡연자 인식개선을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5개 자치구와 매달 클린데이를 운영하며 ‘담배꽁초 쓰레기 줍깅’ 캠페인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무단투기 과태료 차등 인상과 담뱃갑에 담배꽁초 무단투기 금지문구 도입을 건의하는 한편 꽁초 수거 일체형 담뱃값 의무 제작 등도 제안하고 있다. 결국 담배꽁초 문제는 정부와 지방정부, 시민 모두의 책임이며 시민의식의 성숙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빗물받이 구조가 담배가 잘 빠지게끔 되어있어 이에 대한 구조변경도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에는 2024년 서울연구원과의 연구과제 추진 등 협업을 통해 지형적 여건에 맞는 빗물받이 설치기준과 효과적인 빗물 집수를 위한 기능개선 검토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와 예산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또한 서울시 측은 KT&G와 담배꽁초 재활용 협업에 대해서도 예산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KT&G와 담배꽁초 수거함에 대한 보급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수거함이 있다고 만능?
이렇듯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서초구 흡연구역 모니터링 결과 수거한 중 44%가 금연구역 가까이 설치되어 있어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갈등 우려가 있고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꽁초수거함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다양한 크기의 수거함 및 빗물받이가 혼용되고 있어 흡연자들이 쉽게 찾기 어려워 투기하는 경우도 많아 흡연구역 개선을 위해 적절한 위치 선정과 지속적인 관리, 효율적인 수거함 형태를 선정하고 흡연문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
| ▲담배꽁초 수거함 |
따라서 담배꽁초 문제 해결을 위한 폐기물부담금이 적극 활용되어야 하는 시점에 있지만 ‘담배꽁초는 재활용이 힘들다’는 환경부의 안일한 태도에 따라 이 또한 크게 실효성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환경부에서 담배꽁초 회수 재활용 체계 시범구축 운영 및 적용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2022년 5월 실시한 바 있는데 폐기물부담금은 재활용이 어렵고 폐기물 관리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담배 제조업자 또는 수입업자에게 이를 부담하게 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제조사로서 의무를 다하고자 부담금 납부를 하고 있지만 부담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사실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담배꽁초 재활용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으며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흡연실과 수거함을 만드는 일도 협력하고 있다. 필터의 플라스틱 성분의 유해성 지적에 대해 비플라스틱 생분해성 필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해외 담배 제조사들조차도 이를 상용화하기에는 기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KT&G는 이와 관련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함께 친환경 소재인 라이오셀 토우(Lyocell tow)를 적용한 담배 필터의 공동개발을 위한 협업을 체결한 바 있지만 아직은 상용화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답변을 했다.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