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린플라스틱연합 황정준 사무총장- 바이오플라스틱 인식전환 위해 꾸준히 나아간다

갈곳 잃은 플라스틱 정책, 이제 민간이 주도해야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3-06-09 14: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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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사)그린플라스틱연합은 2021년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기업들과 관련 협력업체, 소비자들이 공동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문화를 정착시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족되었다. 그린플라스틱연합의 황정준 사무총장은 과거 SK케미칼에서 플라스틱 연구와 기술 및 시장개발을 25년간 했고,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현실과 탄소중립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어떻게 수행할까 고민하다가 사단법인이 설립되면서 총장을 맡게 되었다. 본지는 황정준 사무총장을 만나 플라스틱 생산 현황과 정부 정책,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재활용 정책 기반 잃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황정준 사무총장 

최근 플라스틱 재활용 정책이 갈 곳을 못 정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는 관계당국의 정책 일관성 부재, 전문성의 미흡함, 플라스틱 생산자들의 비전 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린플라스틱연합의 황정준 사무총장은 그러한 부조리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지난 10여년 간 플라스틱 재활용 정책은 엇박자가 있어 왔는데, 한쪽으로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지원하는 정책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규제를 하는 것으로 비춰져 기업체에 혼란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제까지의 정책 부재 문제에 대해, 기업체가 일회용 금지 아이템을 다른 제품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지원책을 미리 모니터링하고 논의라도 했으면, 최근에 벌어진 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심하게 반발하는 사태도 경감되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제 생분해 일회용 제품에 대한 폐기물 부담금 면제 혜택이 없어지면서 대형 매장에서는 봉투 무상 제공 정책이 사라지게 되었고, 당장에는 일회용 제품에 많이 적용되고 있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업체가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폐기물 부담금 면제와 같은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해 장려책을 펼쳤지만 이제 그 실효성이 미미해지고 있다.
 

EPR(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의 품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원래 EPR 제도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의 일정량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생산자에게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하지만 관계 당국에서는 EPR에 대해 관료적 사고방식으로 지원금을 늘리는 데 치중해왔으며 이를 통해 자동으로 재활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하지만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고 하더라도 엄연히 수거를 통해 58℃ 온도의 퇴비화 조건에서 처리하는 생분해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자연에서도 분해가 되기 때문에 수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오인으로, EPR제도에서도 외면을 당하고 말았다. 국내 생분해 제품이 퇴비화로 환경표지 인증을 받고서, 폐기물 부담금을 면제 받았기 때문이다.
 

황 사무총장은 “이제서야 당국에서도 탄소 감축 실행 계획의 일환으로,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한 혐기화 시설을 지자체 단위로 확대해 간다는 인프라 확장에 대한 청사진을 밝힌 바 있고, 기업들에서는 이를 활용한 퇴비화 생분해 플라스틱의 처리 방안과 퇴비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부터 이루어져야 할 정책인데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품에 초점 맞출 때

현재는 생분해성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친환경 즉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결국 온실가스 발생을 감축하고 자원순환을 원활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수거에 대한 비용을 면제했기 때문에 아무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또한 자원순환 개념의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만약 수거 비용을 투자한다고 하더라고 그것을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현재는 전무하다.

▲고품질 믈리적 재생 PET 공정과 단계별 샘플(제공=그린플라스틱연합)
또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은 자원순환이 가능하지만 이산화탄소, 메탄, 질소와 암모니아 배출 등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이를 무작정 친환경 소재라고 밀어붙이기도 힘든 편이다. 그밖에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과연 퇴비화되었을 때 식물이나 작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갖고 있는지 여부와 첨가제 등을 넣었을 때 토양에 안전한지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트에서 이용되는 비닐봉투도 일회용품을 규제하면서 역풍을 맞았지만,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규제에 대해 아무도 반대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같은 금지안은 흐지부지됐으며 다시금 코로나 회복기로 돌아오면서 일회용품 규제에 대한 기업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황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환경부나 산업부로부터 산업전환 지원금을 받아 1년간의 유예기간을 통해 업종 전환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마련되어야 한다. 일례로 관련 업체들은 일회용 규제품목이 아닌 품목 또는 다회용기 아이템으로의 전환이 선행되는 것이 필요하고, 이미 이렇게 변경하는 기업체들이 있어 왔다.”고 그는 밝혔다.
 

생분해 비닐봉투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코로나 이후, 앞으로 2년간 친환경인증마크 사용을 유예 받았지만, 신규로 일회용 규제품목에 대한 친환경인증은 중단되면서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데, 환경의 시대가 오고 탄소중립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바이오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개발 필요성은 갖고 있었지만, 단가 측면에서 석유화학 기반 소재보다 비용이 비싸 선택하기를 주저한 측면도 있었다는 것이다.

재활용, 온실가스 감축 기능이 큰 바이오플라스틱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아온 생분해 플라스틱은 과거 환경부에서 친환경 인증 기준을 통해 제품 확산 정책을 펼쳐왔다. 산업부도 이에 대한 소재 개발과 생산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생분해 플라스틱은 분리 수거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일반 플라스틱과 섞여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고 대부분 소각처리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ESG친환경대전 연합종합홍보관 참가 회원사(제공=그린플라스틱연합)


따라서 향후 황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산업으로의 전환 시대에 있어서, 이제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바이오플라스틱의 대명사가 아니라는 인식 전환과 이와 관련된 정보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즉, 앞으로의 바이오플라스틱은 바이오매스(식물유래)를 기반으로 소재를 일컫는 것이고, 물리적, 화학적 재활용은 기본이고,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원료가 아닌 식물유래의 원료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는 점이 강조되고, 기본 기능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소재로 각광받도록 할 수 있겠다는 것이다. 퇴비화와 자연 생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이중 하나일 뿐이다.
 

바이오플라스틱의 종류를 살펴보면, 그동안 널리 사용해온 화석원료 기반의 PP, PE, PET 대신에, 바이오나프타, 바이오에탄올과 같은 바이오매스 원료를 사용해서 같은 화학 공정에서 동일한 화학구조와 물성을 가진 bio-PE, bio-PP, bio-PET와 같은 플라스틱 소재와 PLA, PGA, PHA, PHB, PHBA, PEF 등과 같은 100% 바이오매스 기반의 신규 생물화공 공정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플라스틱 등이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식물원료 유래의 바이오플라스틱은 생분해성이 있는 플라스틱과 생분해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진정한 생분해는 자연분해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며 자연분해 조건의 표준안과 설비를 만들어 국내 여건에 맞는 균주 및 퇴비화될 수 있는 소재에 대해서 인증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국내에는 아직 이러한 표준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유럽의 경우 규격화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의 여건을 무시하고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생태독성 평가에서 서로의 차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토양과 생물체 균주와 국내의 균주는 서로 다른 생태적 환경을 가지기 때문이다.


황 사무총장은 정부 측과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표준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물론 관에서 주도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민간 기업이 국내 여건을 잘 알고 있기에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보완해나갈 수 있다면 최적의 결과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생분해 인증을 받은 제품이 무조건 자연상태에서 분해될 수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 바꾸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료 수급도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간 바이오플라스틱 원료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훨씬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제조업체에서 선택하기를 주저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향후 바이오매스 100%인 그 자체로 탄소중립 소재라는 인식이 더욱 널리 퍼질 수 있도록 PLA 소재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솔산업의 물리적, 화학적 재생과정과 단계별 샘플

(제공=그린플라스틱연합)

바이오 플라스틱은 옥수수나 사탕수수 같은 곡물에서부터 해조류까지 다양한 원료가 이용될 수 있다. 현재는 곡물 원료를 사용하는 기술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비곡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기술개발이 꾸준히 이어져야 만 한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온실가스 배출도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일회용 내지 LDP와 HDP 플라스틱은 1kg 생산을 하기 위해 발생되는 온실가스 CO2양만 해도 2~3kg의 양이 나온다. 하지만 PLA의 경우 1kg 생산할 때 CO2 발생량이 0.4kg에 그치고 있다. 탄소포집기술에서도 바이오플라스틱은 원료 생산 단계에서부터 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옥수수를 재배할 때 광합성을 통해 CO2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회수 부분도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흔히들 일반 플라스틱과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이오플라스틱만 따로 회수하는 일은 힘들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부터 재활용 설비 고도화에 대한 예산 확보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자원순환플랫폼과 생산과 소비 이끄는 역할 자임

황 사무총장은 2021년 3월 (사)그린플라스틱연합을 발족하면서 현재 80여개의 회원사가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 회원사는 환경보호라는 공통 목표를 가진 친환경 선구자들로 그린플라스틱 생태계와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 플라스틱 제품의 올바른 생산과 소비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회원사간 교류, 공동 R&D, 공동 원료 구매, 공동 마케팅 등의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큰 비전을 가지고 그린플라스틱 연합에 동참하는 파트너들을 지속적으로 모집함으로써 폭넓은 하나의 사회적 실천 활동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그밖에 6R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것으로 Replace, Reduce, Reuse, Recycle, Recovery, Redesign을 일컫는다.

 

▲그린플라스틱연합의 6R 정책 

또한 세미나와 강연, 간담회를 통해 적극적인 활동을 운영하고 있는데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개발과 산업동향, 폐플라스틱 재활용 동향 등과 관련한 강연 개최 및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그린플라스틱 연합 공동의 이름을 통해 환경 및 플라스틱 이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발표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다. 그 외에 친환경 플라스틱 최적 금형 개발을 통해 국내외 친환경 플라스틱 분야에 대한 활성화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중복적이고 소모적인 경쟁은 피하고 각 임가공 단계별 업체간 상호협력을 통해 완제품 개발까지 필요한 각 단계별 업체간 상호협력을 통해 자원과 비용절감은 물론 기술개발 극대화까지 도모할 수 있다. 일례로 공공개발을 위해 ‘바이오매스 기반소재 항균성 데스크 매트’와 ‘친환경 세제용 그린플라스틱 용기’ 개발을 공고하기도 하였고, 현재 회원사로 구성된 정부과제 컨소시엄도 진행하는 한편, 신규 컨소시엄도 지속적으로 구성하고, 아이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 등 지자체와 함께 환경 영향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줍깅, 클린마운틴 등 그린플라스틱연합 대학생 서포터즈 운영과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봉사를 꾸준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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