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장례문화가 점차 바뀌고 있다. 매장지 부족과 점차 확산되는 화장 등 시신처리에 대한 개념도 점차 바뀌고 있다. 국내 화장률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1년 38%에서 2019년 88%로 대폭 늘어났으며 화장 이후에는 자연장이 36%, 봉안시설 23%, 산이나 강, 바다에 뿌리는 산분장이 13%로 나타났다.
친환경 장례조성지 시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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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패와 인공암초가 늘어선 모습 |
최근 들어 화장을 선호하는 추세에 대해서도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화장을 하면 후손들에게 부담이 덜가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46.9%로 가장 높았으며 ‘화장을 하면 자연환경 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 응답이 12.5%로 두 번째로 높았고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장례절차가 간편해진다는 등의 응답도 있었다. 또한 화장을 희망하는 응답자 중 ‘자연장’에 응답한 비중도 높았는데 이는 환경보전 등 친환경적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화장시설이 인근 거주지 가까이에 설치될 경우 주민들의 반대도 높아 화장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불식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해외 장사시설은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혐오시설이라는 인식보다는 공원 혹은 휴식공간, 문화유적지의 개념으로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가 오래된 장사시설의 경우 묘지 조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적인 봉안시설, 자연장시설, 유택동산 등을 통해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주변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원형을 이용한 장사시설을 조성함으로써 일상생활 속애에서도 지역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활용되고 이다.
또한 화장시설의 경우 최첨단 설비를 설치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화장시설의 유해물질 등을 최대한 저감하는 데 힘쓰고 있는데 친환경적인 소재의 유골함은 물론 화장이나 매장에 따른 환경오염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장례 문화도 주변과 조화로운 친환경적인 장사시설 내 공원화를 통해 친밀감을 높이고 주변 환경에 대한 우선적 고려와 지역주민과의 의견수렴 등 장사시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노후화된 화장시설의 단계적 재건축을 통해 유족 편의시설 및 공해방지시설 등을 설치하고 화장로 교체와 환경배출오염물질에 대한 정기적 모니터링, 환경공해방지시설 및 재해예방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친환경적 화장시설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2015년 경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화장로에서는 먼지,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황산화물, 중금속(수은·납), 불화수소, 염화수소, 휘발성유기화합물, 다이옥신류,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이 배출된다고 밝혔다. 경기연구원 측은 황산화물은 연료를 천연가스로 대체함으로써 발생을 저감시킬 수 있으며, 수은을 제외한 중금속은 집진설비에서 제거할 수 있다. 관도 연소가 쉬운 얇은 목재관을 사용하면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렸다. 이는 생산단계에서부터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천연물질로 제작하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관계법령도 이에 따라 배출허용기준에 적합하도록 운영해야 하며 소음, 매연, 분진, 악취를 막을 수 있는 공해방지지설과 오수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시신도 자연으로 환원되어야
한편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미국인의 54%가 친환경 매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매장이란 부정적인 환경영향을 최소화한 것을 말하는데 방부처리를 하지 않고 콘크리트나 석재, 금속으로 만든 봉안시설보다는 점차 친환경적인 소재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부제 처리나 기타 화학 처리를 하지 않은 시신을 소나무나 면화, 실크로 이루어진 생분해성 관에 넣어 매장하는 방식을 점차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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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유기환원 기기 Resomation(제공=Resomation) |
전통적인 매장 방식에서 벗어난 장례문화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일명 ‘자연 유기 환원(Natural organic reduction)’이 그것인데 시신을 150도의 물과 수산화칼륨 용액 혼합물에 3~4시간 동안 담근다. 그 후 살이 녹으면 뼈만 남게 되는데 고온의 시설에서 건조한 후 종이처럼 하얀 가루로 분쇄하고 유체는 폐기를 위해 정수장으로 보내게 된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물화장으로 불리는 바이오 화장을 합법화하는 법을 제정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방법은 환경에 유해함을 최소화한 것으로 매장 및 화장 산업의 대안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화장과 매장의 대안이 증가함에 따라 일명 바이오장이라고 불리는 가수분해장(시신을 압력과 온도가 높은 물에 넣고 용해하는 장사법)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신을 동결건조시킨 후 분해가 이루어지고 약 한달의 기간 동안 결국 시신은 흙으로 변하면서 퇴비화가 된다. 이 퇴비는 가족이 거주하는 곳의 나무나 주변 정원에 뿌릴 수 있다.
특히 영국인들의 3/4 이상이 매장 대신 화장을 선택하고 있는데, 이 과정은 평균적으로 1인당 400 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고 있다. 화장장에서 배출되는 연기에는, 치아 충전재에서 나오는 기화된 수은도 포함되는데, 이는 2005년 기준 영국 수은 배출량의 16퍼센트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 뿐만 아니라, 불에 탄 인공기관이나 고관절 치환술과 같은 일반적인 수술 시 사용되는 골시멘트에서 나오는 기타 유독성 배출물들도 포함되기에 화장보다는 이러한 시신처리 방식이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바다로 돌아가 자연생테계의 일부로
이외에도 다양한 매장 방식이 선호되고 있는데 일명 해양 산호초장이 그것이다. 화장을 하고 난 유해는 리프볼이라고 불리고 구멍이 있는 콘크리트 돔에 들어가게 되며 인공 산호초 서식처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물은 플로리다에 기반을 둔 자선단체 이터널 리프(Eternal Reefs)가 제공하고 있는데 점차 줄어들고 있는 자연 암초 시스템을 보완함으로써 사후에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연소된 유해는 PH 중립적인 콘크리트로 만든 암초공을 미국 주변 해저의 규제 지역에 놓는다. 가족과 친구들은 친지의 모덤이 위치한 곳의 GPS좌표를 받을 수 있다.
죽으면 바다로 돌아가고자 하는 바람은 고대인들로부터 오랜 세월 이어온 염원이었다. 남태평양의 경우 시신을 카누에 실어 바다로 밀어내기도 했으며 바다에 유해를 뿌리는 일은 오랜 세월 전부터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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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암초를 바다에 내리는 모습(제공=Eternal Reefs) |
해양 매장은 전통적인 방식의 매장과 화장에 대한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산호초장을 하기 위해 시신을 화장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암초공이라는 구조물을 통해 산호초가 살 수 있는 해양 서식지를 복구하는 것을 돕는다는 데 의의가 있다.
더욱이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 의하면, 대부분의 산호초가 해양 온난화와 산성화, 오염, 남획으로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호초는 지역 사회에 일거리를 제공하고 과학자들이 신약을 개발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해안선을 보호하고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미국 텍사스에서 뉴저지까지, 약 25개 지역에 걸쳐 3,000개에 가까운 추모 암초가 자리잡았으며 이 인공 암초에는 산호 뿐만 아니라 게, 성게, 해면동물 등 56종의 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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